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20여년전인 1471년에 신숙주는 일본열도에 관한 책 '해동제국기(海東諸國記)'를 씁니다. 그 책은 세종의 명에 의하여 일본에 서장관으로 다녀온 후 30여년걸쳐서 쓴 일본에 관한 제도,지리,풍습등 거의 모든 내용이 집대성된 역작이었습니다. 세종의 주변국에 대한 지피지기라는 정신에 입각한 지시였고 그에 부응한 상세한 정보보고서 같은 것이었습니다. 신숙주의 재능과 혜안을 아꼇던 성종은 그의 임종을 지킵니다. 미래에 대한 현명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신하에 대한 사랑의 발로였을 것입니다. 임종의 자리에
김정은의 승부가 통하기 시작했다. 2018년 신년사로 시작한 대미 외교 공세가 급기야 성과(?)를 낼 수 있는 전기를 맞았다. 재선에 내몰린 트럼프는 결국 김정은의 숨길을 열어줬다. 6.30 판문점 회동으로 전기를 맞았으니, 김정은에겐 1년 반의 ‘1차 凱歌’이다. 젊은 승부사는 선거에 목을 맨 서방 정치인들을 다루는 방법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코믹한 머리 스타일과 억지스런 목소리, 심지어 과체중마저도 정밀하게 의도된 연출이란 생각이 들 정도가 됐다.● 미, 북한 협상안 수용한 듯 Pompeo 국무장관마저 문밖에 세
쓰레기를 계속 만들어내는 경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재생이 가능하지 않고 쓰레기를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는 모든 경제활동은 축소되고 재구성되어야 한다.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대신에 재활용(recycle), 재사용(reuse), 반환(return), 수리(repair)가 활성화되는 순환경제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 재사용(reuse) 본래 것을 그대로 다른 곳에서 사용하는 것.수리(repair) 고장난 것을 고쳐서 재사용하도록 하는 것.반환(return) 생산자에게 보내서 다시 가공하는 것재활용(recycle): 원재료로 분리
*지난달 David Korton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살아있는 지구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21세기 경제학"에 담긴 8가지 원칙을 이해하기 쉽도록 우리말로 번역해보았다. 원칙 1 행복GDP가 아니라 사람을 포함한 전지구의 행복을 높이는데 모든 경제활동의 목표가 있다. 원리 2 활동 경제활동은 생명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것만 추구해야 한다. 원칙 3 노동 돈을 위한 노동이 아니라, 자연은 물론 인간에게 유익하게 하는 모든 사람의 활동이 존중되고 보상되어야 한다. 원칙 4 자산 자산의 축적은 독점과 금융이자에 의해서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의 요청으로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로 윤지오 씨가 등장하자, 언론과 방송 그리고 SNS에서 기이한 신드롬 현상이 발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수사 독려가 있은 직후부터 조짐이 수상하게 흘러갔다. 문 대통령의 직설적 언급에 언론과 방송은 물론 국회에서도 방패막이를 자처하는 정치인들이 등장하면서, 명실 공히 윤지오 신드롬이 강력한 탄력을 받게 되었다. 신드롬(syndrome)은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서 수반되는 단순한 징후나 증상이 아닌 광기에 빠질 수준의 몰입현상을 의미한다. 사실과 다른 대목이 드러나도 진실에 관심을 두
앞서 재미있는 다문화 이야기 50편, 다문화 역사인물 열전 8편에서 만주족 출신 이지란(퉁두란)에 대해 썼다. 그는 만주족의 부족장이었던 천호장 벼슬을 물려받고, 고려에 귀화한 뒤 태조 이성계와 함께 황산대첩 등 왜구 토벌에 앞장서다 위화도 회군을 함께 한 뒤 조선건국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야사에서는 태조 이성계와 의형제 사이로 여러가지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그 후 1,2차 왕자의 난 이후 태종이 즉위한 후에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낙향하여 승려가 되었다. 그는 청해이씨라는 성을 하사받았으
우리나라의 경우 화산이나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은 많지 않지만, 외적의 침략은 수없이 받은 나라였다. 그것은 반도라는 특성 때문일 것이다. 대륙은 만주와 시베리아, 중국으로 이어지고 해양은 일본으로 연해 있다. 따라서 대륙과 해양에서 정치적 통합이 이뤄지면, 반도에서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중국 대륙에서 통합적 정치세력이 등장하면 반드시 한반도를 넘 보았다. 또한 일본에서 통일된 정치세력이 등장하면 대륙 진출의 교두보로 한반도를 넘 보았다. 그러다보니 한반도는 크고 작은 전쟁이 끊임없이 이어질
우리의 역사를 보면 외국인에 대한 배척의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미 고조선의 기자와 위만, 그리고 신라의 석탈해, 김알지, 그리고 가야의 김수로, 백제의 비류와 온조, 심지어 고구려의 주몽까지 한반도에서는 이주민들이 주도권을 장악하고 지배층을 형성하며 정착한 지역이었다. 즉, 선사시대부터 한반도에 정착했던 남방 아시아계의 원주민 지역을 북방계 이주민들이 속속 들어와 자리잡으며 한반도의 역사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그런 흐름 때문인지, 한반도에서 이주민에 대한 배척분위기는 조선조 성종 이후를 제외하면 거의 없었다. 오
재미있는 다문화 이야기의 한 챕터로 다문화 역사인물 열전을 연재하고 있다. 석탈해부터 허황옥, 그리고 을지문덕과 온달, 광종과 쌍기, 그리고 베트남 리왕조의 왕자출신인 이용상의 화산이씨와 이양혼의 정선이씨, 그리고 이의민까지 한반도에 이주한 이주민 중에서 특이한 행적을 보인 인물들을 연재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세상에 전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설화속에서 아주 악명높은 한 사람을 소개하려 한다. 그 사람은 다름아닌 호종단이라는 사람이다. 그는 제주도와 금강산 동해안 일대에서는 민간의 설화에서 아주 악명이 높은 사람이
우리나라 성씨 중에서 베트남과 관련된 성씨는 두개의 본이 있다. 하나는 베트남 리왕조를 창건한 이공온을 시조로 하고, 이용상을 중시조로 하는 화산이씨가 있으며, 다른 하나는 이양혼을 시조로 하는 정선이씨가 있다. 그 중 화산이씨와 중시조 이용상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뿌리를 내린 경우는 역사적 사료가 분명하지만, 정선이씨의 정착과정은 역사적 사료와 조금 달라 논란이 있다. 먼저, 논란이 있는 정선이씨 이양혼에 대해 알아보자. 정선이씨 세보에 따르면, 시조 이양혼은 베트남 리왕조의 전성기를 이끈 5대 이인종의 아들로 6대 왕
한국의 역사에서 나타난 다문화 역사인물열전을 연재하고 있다. 그 중 첫번째인 석탈해와 두번째 허황옥에 대해 연재했고, 그 다음 귀화 외국인을 통해 국정을 개혁했던 고려 광종과 광종의 은혜속에서 과거제도 등 혁신적인 정책을 펼친 후주 출신 귀화인 "쌍기"에 대해서 연재했다. 이번엔 역사적으로 분명하진 않지만, 귀화 외국인으로 회자되고 있는 고구려의 두 인물, "을지문덕과 온달"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을지문덕과 온달 모두 고구려 평원왕과 영양왕 때의 사람이다. 이들이 고구려 조정의 전면에 선 것은 5부족 출신 권
조선을 건국한 것은 태조 이성계이지만, 조선의 국가적 기틀을 잡은 것은 3대 태종 이방원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신권을 중심으로 조선의 국정이 펼쳐지기를 원했던 정도전에 맞서 2차례의 왕자의 난을 치르면서 권력을 움켜쥔 태종 이방원은 집권 초기 각종 개혁정치를 펼치며 국가의 기틀을 다졌다. 또한 정도전 중심의 신권세력을 배격하고 왕권을 강화함으로써 왕조의 기반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신권에 대한 지나친 경계의식으로 외척세력에 대해 대대적인 숙청을 단행해 자신의 처가인 원경왕후의 친정 오누이뿐
우리나라에서 다문화 이야기를 하면서 빼놓지 않고 거론되는 사람이 바로 가야 김수로왕의 왕비인 허황후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다문화 활동과 연구가 주로 결혼이주여성이 본격화된 1990년대 후반 이후 2000년대 초반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역사적 사료에 의해 최초의 결혼이주여성이라고 할 수 있는 가야 김수로왕의 왕비인 허황옥에 대한 이야기를 빠짐없이 하게 된 것이다. 물론 역사적으로 보면 허황옥 외에 결혼이주여성이라고 할 수 있는 왕비들은 수없이 많다. 고려를 부마국으로 삼았던 원나라 공주들도 따지고 보면 결혼이주여성들
재미있는 다문화 이야기 37편부터는 우리나라 역사에 등장하는 다문화 인물들에 대한 열전 시리즈를 연재하려고 한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미 우리나라의 토종 성씨라고 이야기하는 김씨조차 이주민이었다는 것을 말했다. 어찌보면 고구려의 주몽도 동부여에서 졸본부여로 이주한 이주민이었고, 백제의 소서노와 비류 온조로 이주민출신의 왕이었다. 또한 신라의 원형을 이루는 진한의 6부족 역시 중국 진나라 북방에서 살고 있었던 진나라 이주민들이었다. 하지만, 그들과 달리 이주민으로 들어왔던 사람들 중심으로 다문화 인물 열전 시리즈를 진
앞의 "재미있는 다문화 이야기" 5편과 6편에서 한국인의 신체 유전적 형질을 볼 때, 현재의 한국인은 대략 남방 아시아계와 북방 유목민족의 유전자가 섞인 혼혈민족이라는 것을 이야기했다. 즉, 이미 석기시대까지 한반도에 도래해 거주하고 있던 남방 아시아계 토착민에 청동기, 철기로 무장한 북방 유목민족이 남하하면서 지배층을 형성하고, 혼혈을 통해 형성된 것이 한국인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언어적으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즉, 농사관련 용어 등은 인도 남부의 드라비다족 언어와 유사한 것이 매우 많다(일부 학자에 따르면
앞서 "재미있는 다문화 이야기"를 연재하며 제일 먼저 우리나라 최대 성씨인 김씨조차 중국 북부의 흉노족 출신으로 한반도에 이주해온 성씨라는 이야기를 했다. 즉, 흉노제국의 선우 아래에는 좌현왕과 우현왕이 있었는데, 그 중 좌현왕의 아들인 김일제가 한무제 휘하의 장군이었던 곽거병의 포로가 되어 노예로 살게 되었다. 노예생활을 하면서 말을 잘 키워 한무제에게 발탁되어 "투후"라는 제후직과 김씨성을 하사받았다는 것이다. 그 후 그의 증손이 전한을 무너뜨리고 신나라를 세운 왕망의 외척이었고, 이후 신나라의 반란이 진압될
현생 인류의 시원은 하나의 뿌리에서 나왔지만, 전 지구상으로 퍼져가면서 다양한 문화를 소유하게 되었다. 그렇게 생겨난 문화는 그 자리에서 꽃피우기도 했지만, 문화가 전파되면서 원래 있던 자리와는 전혀 다른 곳에서 꽃피우기도 했다. 종교도 마찬가지고, 음식도 마찬가지다. 원래 태어난 곳에서 꽃피운 것들도 있지만, 태어난 곳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꽃피우고 전통이 된 문화들이 많다. 그런데, 왜 인류는 다양한 문화를 소유하게 되었을까 일차적으로는 생활 환경의 차이에 따라 인종이 분화되고, 그 생활환경에 맞는 신체구조를 갖게 되면서일 것이
종교와 다문화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이번엔 한국과 이슬람 교류의 역사를 살펴보기로 하자. 지금은 중앙아시아나 중동지역이 모두 이슬람교를 믿는 지역으로 변모하긴 했지만, 처음 우리나라와 교류한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은 이슬람교의 문화권이 아니었다. 우리가 중동, 중앙 아시아 지역과 처음 교류한 것은 이슬람교가 중동과 중앙아시아에 퍼지기 전이었다. 처음 역사에 등장한 것은 사마르칸트의 아프로시압 박물관 벽화에 조우관을 쓴 고구려 사신이다. 사산조 페르시아 제국 때 동페르시아쪽의 소그디아 왕국 때의 일이다. 중국의 사서 "전당문
조로아스터교, 유대교, 카톨릭, 기독교(개신교, 성공회 포함), 그리고 이슬람교는 유일신(아후라 마즈다, 야훼, 하나님, 알라)을 믿는 종교들이다. 이 유일신앙은 단 하나의 신에 의해 만물이 창조되었고, 그 신에 의해 모든 것이 심판된다는 종교 사상이다. 그 신은 믿는 종족이나 지역에 따라 다른데, 처음 유일신앙이 나온 조르아스터교에서는 아후라 마즈다가 유일의 신이었고, 유대교에서는 야훼, 카톨릭과 기독교에서는 하나님, 이슬람교에서는 알라신이다.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이 유일신앙을 믿고 있지만, 인류역사에서 유일신앙은 그리 많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