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좁지도 않은 집인데 날이 갈수록 비좁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이유는 간단하다. 하루가 다르게 쌓여가는 잡다한 물품들 때문이다. 필요에 의해 사들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소멸하게 되고 그럼에도 차마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다 보니 집안의 공간들을 야금야금 잠식하게 되는 것.버려야지 버려야지 하면서도 그에 깃든 추억이 안타깝다는 이유로 차마 내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그래도 적당한 때가 오면 하나둘 버리기 마련이다. 입지 않는 옷은 집 근처 의류함에 버리고 읽지 않는 책은 쓰레기 분리수거일에 집 앞에 놓아
돈 버는 여러 아이디어들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 수요에 맞게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개된 '돈 버는 방법'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월 3백만원 이상 버는 방법’, ‘월 천만원 벌어 경제적 자유를 찾자! ’이 중 상당수가 15초에서 1분 내외 숏폼 영상콘텐츠와 일반 영상 제작으로 돈버는 방법이다. 일자리도 부족하고 돈 쓸 일 많은 요즘 유익한 내용이다. 그런데 일부는 저작권자의 허락없이 불법으로 퍼와서 편집영상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문제다.예를 들어, A 콘텐츠 채널은 마치 정상적으로 업
전 세계 사람들이 앞다퉈 프랑스를 '미식의 나라'라고 부르지만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코끝이 떨어져나갈 것 같은 영하 10도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음식 하나 먹겠다고 발을 동동거리며 긴 줄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본다면 그런 생각을 고쳐먹어야 옳지 않을까. 우리나라 사람만큼 음식에 진심인 민족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 바로 맛집 앞에 길게 장사진을 치고 있는 모습이다.“어디야? 우리 앞에 세 팀 남았어. 빨리 와.”함께 저녁을 먹기로 한 친구가 퇴근하고 올 동안 좀 더 시간이 자유로운
[뉴스캔=신아랑 기자] 최근 서울지하철 4호선에 ‘객실 의자가 없는 열차’ 칸이 등장했다. 서울교통공사가 출근길 혼잡을 줄이기 위해 전동차 객실 의자를 개량한 시범사업에 나선 것이다. 한마디로 이 객실을 이용하는 승객은 목적지까지 ‘서서’ 가게 된다.4호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혼잡도가 193.4%로, 서울지하철 1~8호선 중 가장 높은 편이다. 이에 4호선 전동차 1칸의 객실 의자를 제거해 혼잡도를 개선하겠다는 게 서울교통공사의 명분이다. 의자 제거 시 지하철 혼잡율은 최대 40%까지 개선되고, 칸당 12.6㎡ 탑승 공간을 확보할
성경에 이런 말이 있다.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되리라’라고. 이 의미를 기업시장에 접목해보면 ‘후발주자가 노력하면 선발주자를 이길 수 있고, 선발주자도 방심하면 후발주자에 밀릴 수 있다’ 쯤 되겠다.우리가 태어난 것이 우리의 선택이 아니었던 것처럼 기업 경영에서 후발주자들은 선발주자를 뒤따르는 구도 속에서 경영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달리 생각하면 후발주자들만이 느끼는 첫 ‘난관’이자 ‘위기’인 셈이다.하지만 기업역사 속에서 ‘1위 기업’을 향한 만년 ‘2위 기업’들의 반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 펩시>
[뉴스캔=김진욱 기자] 한국인에 '식생활 혐오' 멍에를 씌웠던 보신탕이 이제 사라진다. 정확히는 2027년부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용을 위한 개 사육과 도살을 2027년부터 금지하기로 했다.한국인에게는 가슴 아픈 역사의 한 단면이기도한 보신탕 문화지만 그동안 다른나라 국민의 시각에서 보신탕은 '야만적인' 한국의 식습관에 불과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식용을 위한 개 사육·도살을 금지하는 ‘개 식용 금지법’(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제정안에
안다. 내가 꽤나 삐딱한 족속이란 걸. ‘모두가 예스라고 말할 때 난 노를 외친다’는 광고 카피에 열광하고 시대의 트렌드리더 지드래곤 오빠가 오늘밤은 삐딱해지자 노래했을 때 그를 찬양할 수밖에 없던 인간이 나였으니까.잠깐만, 이건 짚고 넘어가자. 삐딱한 건 나쁜 게 아니라는 사실 말이다. 남들과는 조금 생각의 궤를 달리하는 것일 뿐이지 인간적으로 흠결이 있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그렇게 스스로 모나지는 않았다 자부하며 살아왔는데 지난 연말 벌어진 일은 내가 단지 생각이 삐딱한 게 아니라 마음 자체가 삐딱한 그런 인간이 아닌가 하는
언제부터인가 본래 명칭보다 '기레기'라는 유쾌하지 않은 수식어에 더 익숙해져온 이들이 있다. 필자를 위시한 수많은 언론사의 기자들이 그 장본인이다. 누구보다 앞장 서 사회의 불의에 맞서 싸운다는 사명감으로 업을 이어온 입장으로서는 불쾌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지만 상당수 대중들은 그 표현이 크게 잘못 된 건 아니라는 느낌을 가지는 모양이다.왜 그렇게 된 걸까. 이유 없는 무덤은 없는 법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차적으로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언론매체가 급격히 늘면서부터 제대로 트레이닝 되지 않은 기자들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 가장
[뉴스캔=김진욱 기자] 'TV 가고 OTT 오고'. TV의 전성시대가 가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OTT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눈길이 가는 것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이 TV를 멀리한다는 것은 선뜻 이해되지만, 노년층 마저 TV를 떠나 OTT로 발길을 돌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실제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3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주 5일 이상 TV를 이용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71.4%로 전년 대비 4.1% 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방송을 봐도 TV수상기가 아닌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인
짜장면 가격도 오르고 소주값도 오르는 이 와중에도 내 월급만은 요지부동인 현실을 살아가는 게 우리 같은 샐러리맨들의 운명이다. 이는 30년 전에도 그랬었고 지금도 그렇다. 아마 30년 후에도 여전히 그럴 것이다.그나마 다행인 건 예전과는 다르게 샐러리맨들에게도 소정의 발언 기회가 주어진 정도 아닐까. 예전엔 회사가 인심을 베푸는 척 월급을 올려주기라도 하면 감지덕지하며 쥐꼬리만큼의 월급 인상을 받아들여야 했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그래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세상이다. 매해 말이면 거치게 되는 연봉 협상이 그것이다. 한 해
[뉴스캔=이동림 기자] 장기화한 경기 침체와 고물가·고환율로 인해 국민의 소비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내수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수출 마저 부진하다. 건설업계에서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건설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은 지속되면서 전체적으로 건설 수주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이에 언론들도 고민이 깊어졌다. 기업이 어려워지면서 정기적인 광고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돌이켜보면 필드 기자 시절부터 ‘특종’ ‘기획’ ‘마감’보다 더 자주 들었
꼭 그런 건 아니지만 특정 시즌이 되면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음식이 있게 마련이다. 11월 11일이면 동네 편의점 앞을 가득 메우는 빼빼로가 그렇고 복날이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치부되는 삼계탕이 또한 그렇다.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에 가장 각광받는 먹거리로 여겨지는 것이 바로 케이크다. 예전보다는 덜하다지만 그래도 여전히 제과업계 최고의 대목으로 꼽히는 날이 크리스마스인 걸 보면 딱히 틀린 말도 아니지 싶다.한때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기간에 판매되는 케이크 양이 연간 판매량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니 이
구한말 우리나라에는 빈대가 많았다. 당시 외국 선교사들의 글을 보면 빈대 때문에 고생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해충 전문가에 따르면 그렇게 많은 빈대가 없어진 것은 1960년대라고 한다.빈대가 없어진 이유는 역시 ‘새마을 운동’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예를 들면 ‘위생이 개선 됐기 때문’, ‘넉넉해진 삶’ 등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다.그렇게 퇴치하기 힘들다는 빈대가 없어진 결정적인 이유는 연탄 때문이었다. 구들의 틈 사이로 올라오는 사람도 죽어가는 연탄가스에 빈대도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과거 따뜻한
[뉴스캔=김진욱 기자] 연말 인사철이다. 올 들어 재계 인사의 핫 뉴스 중 하나는 총수 일가의 3~4세들이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주로 30~40대인 그들은 이번 인사철을 통해 임원으로 승진하거나 주요 보직을 맡게되는 등 경영승계를 염두에 둔 행보를 속속 보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은 임원급인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 SK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산업에 대한 경험을 한층 더 쌓아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이번 인사를 통해
복잡한 경영환경에서 반드시 맞닥뜨리는 위기 중 하나는 경쟁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한번쯤은 주력제품을 놓고 경쟁사와의 피말리는 ‘눈치작전’을 펼쳐보지 아니한 기업은 없다. 특히 시장의 파이가 포화된 상태에서의 경쟁에서라면 경쟁사의 약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네거티브 전략도 난무한다. 과거 소니와의 정면승부를 펼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닌텐도의 위기극복 전략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크다. 닌텐도의 이와타 사장은 자신의 성공전략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말한다. “지금껏 게임에 친숙하지 않았던
“지금이야 노가리와 오징어를 제치고 마른 안주계의 기린아로 등극한 먹태지만 불과 이십여년 전만 해도 먹태는 이런 자리에 등장할 수 없는 존재였다는 거 알아? 아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 먹태는 황태를 만드는 과정에서 등장한 불량품이야. 황태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탄생한 것이 먹태란 말이지. 황태를 만드는데 가장 필요한 게 날씨야. 알지 강원도 날씨. 눈 내리고 바람 부는 강원도의 혹독한 날씨를 겨울 내내 오롯이 견뎌야 탄생하는 것이 황태라고. 문제는 날씨라는 게 예측불가하다는 거지. 한창 추워야 할 시점에 날씨가 풀려버리
[뉴스캔=신아랑 기자] 정부가 최근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규제를 사실상 해제하면서 혼란이 시작됐다.환경부는 지난해 11월 외식업 매장에서 일회용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의 사용을 금지하며 1년의 계도기간을 운영했다. 계도기간이 끝난 후 위반 시에는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코로나19 이후 플라스틱 폐기물이 급증하고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일회용 컵 사용량이 늘어나는 등 일회용품 감축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시행된 것이다.이에 따라 매장 면적 33㎡가 넘는 집단급식소, 식품접객업, 목욕탕, 대규모 점포를 비롯해
1988년은 대한민국 역사에 아로새겨질 기념비적인 해로 기억된다. 올림픽 개최가 이루어진 해인 동시에 최초의 직선제 대통령 선출이 이어진 때문이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전 세계에 알린 올림픽 개최도 뜻깊었지만 서민들의 입장에선 ‘보통 사람들의 위대한 시대’라는 정치적 수사가 더 의미 깊게 다가온 시절이었다.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 위대하다는 데 혹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냉정하게 보면 보통 사람들이 위대하다는 말은 역설에 가깝다. ‘보통’과 ‘위대’는 한 바구니에 담기기 어려운 성질을 띤 가치인 탓이다. 그러나 단지 그 이유 하나
오늘도 지각은 불가피해 보인다. 내가 타야 할 버스와 지하철이 단 1초의 어긋남도 없이 기다렸다는 듯 나를 맞아주지 않는 한 지각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분명해 보이는 이 시점에서도 난 스스로를 탓하느라 금쪽같은 시간을 소모하고 있는 중이다.옷 때문이었다. 부쩍 추워진 날씨를 생각해 어제 저녁에 꺼내놓은 몇 벌의 겨울 의상을 놓고 고민하느라 정해진 데드라인을 놓쳐버린 것. 옷 고르는 시간만 줄였어도 피할 수 있던 지각이었다.아니 할 말로 발가벗고 거리에 나서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내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 분명한 중년의 여자
[뉴스캔=김진욱 기자] 근로자 사망 사고시 사업주를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내년 1월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 조차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법 적용 유예'의 연장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지역상공회의소 22곳과 함께 50인 미만 회원업체 64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9.9%가 내년 1월 26일까지인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유예를 더 연장해야 한다고 답했다.50인 미만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이 ‘법 적용 유예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의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