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캔=김진욱 기자] 지난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 통계를 조작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정국이 들끓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주요 국가통계 작성 및 활용 실태' 감사 중간결과를 발표하면서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와 국토교통부가 한국부동산원을 압박해 집값 통계를 조작했다고 밝혔다.감사원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는 부동산원에 1주일마다 나오는 '확정치'가 아닌 '주중치'와 '속보치'를 보고하라고 했고, 부동산원이 주중 조사가 법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중단을 요청했지만 청와대와 국토부가 이를 끝내 묵살했다. 특히 집값 변동률 주중치가 전주보다
삶이란 길을 걷다보면 어김없이 만나게 되는 첫 경험의 순간들이 여럿 있다. 처음으로 말을 하고 기고 걷던 그 기적의 순간들이 그렇듯이 이런 첫 경험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의미로 다가서는 경우가 많다.대표적인 것이 바로 ‘내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질 치며 사라진 날카로운 첫 키스’가 아닐까 싶다. 생각하니 또 설레네. 그처럼 첫 경험의 기억들은 대부분은 설레거나 즐거웠던 것으로 점철되기 십상이지만 모두가 다 그런 건 아니다. 개중 몇몇은 아주 불편하기도 했으니까. 뭐가 있을까.곰곰이 생각해보면 내 첫 경험 중 불편했던 기억들은
[뉴스캔=이동림 기자] ‘유리천장.’ 능력 및 자격과 관계없이 주로 여성의 고위직 진입을 가로막는 조직 내의 ‘보이지 않고 깨지지 않는’ 장벽을 일컫는다. 즉 기업의 임원 중 여성이 없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흔히 대기업의 불공정함을 지적할 때 쓰인다.금융권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카드사들은 성평등을 외치지만 여성이 리더로 성장하기에는 여전히 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집단’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23개 금융사 임원 899명 중 여성은 84명(9%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어! 내가 임마, 느그 서장이랑 임마! 어저께도 어! 같이 밥 묵고 어! 사우나도 같이 가고 어~”이 대사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2012년 개봉해 큰 인기를 모았던 영화 에서 주인공이던 최민식이 내뱉은 이 대사는 영화를 본 모든 이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을 만큼 전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다. 오죽하면 영화는 몰라도 이 대사만큼은 안다고 그럴까.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 장면이었다. 불과 1분 남짓의 짧은 대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유는 역시 최민식이란
스위스의 융프라우에 오르면 체르마트에서 컵라면을 무료로 준다. 그냥 무료는 아니고 사전에 쿠폰을 받아야 한다. 남극으로 가는 칠레의 항구 푼타아레나스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신라면 집이 있다. 20여년 전 카프카즈 산맥 북쪽 북오세티아 공화국의 모즈독이라는 생소한 도시를 여행했을 때, 그 도시의 작은 가게에 '팔도 도시락'이 진열되어 있었다.세상의 가장 극한지역,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의 구석구석에서도 라면을 만날 수 있다. 여행 중에 라면을 만나면 2023년의 라면은 식품이라기 보다 먼 곳에서 즐기는 고향의 문화 같다. 필
뜬금없는 자랑질 같아 좀 그렇긴 하지만, 어린 시절의 나는 책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그런 아이였다. 눈앞에 보이는 책이라면 종류 여하를 막론하고 그 자리에서 읽어버려야 하는 성향의 소유자였던 것. 아이들이 읽는 동화는 물론이고 문학전집, 철학서에 이르기까지 나이에 걸맞지 않은 폭풍 독서열을 지닌 그런 아이였던 나다. 친구 집에 놀러가서도 가장 먼저 한 게 그 집의 책꽂이 앞에 서서 책들을 기웃거리는 일이였다면 이해가 가지 않을까. 덕택에 칭찬 꽤나 받는 아이였던 걸로 기억된다. 물론 반작용이 없지는 않았다. 누구누구는 저렇게 열심히
[뉴스캔=김진욱 기자] 한국에서 팁(tip·봉사료)을 요구하는 곳이 속속 등장하면서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서비스 만족시 팁을 주는 것이 괜찮다는 의견과, 가격에 서비스 비용이 포함돼 따로 팁을 주는 것은 부당하는 의견이 대립하는 모양새다. 최근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T는 이용객들이 '팁'을 줄 수 있는 기능을 시범 도입했다. 택시 서비스를 이용한 승객이 서비스 최고점인 '별점 5점'을 준 경우 팁 지불 창이 뜨는데 '1000원' '1500원' '2000원' 가운데 고를 수 있도록 했다.카카오T 측은 "팁 지
[뉴스캔=이동림 기자] 올해 상반기 금융회사들이 기대에 못 미친 실적 부진에 주가 하락세를 겪고 있지만, 수장(CEO)들이 주가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지적이다.주가 부진의 이유에는 소극적인 주주 환원책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기준으로 KB·신한·우리·하나 등 국내 4대 상장 금융지주 회장 중 자사주를 사들인 건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전부다.범위를 은행권으로 확장해도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등 3명 뿐이다. 경영진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유도하면서 정작 본인들 지갑은 좀처
어제, 누군가의 부모이던 한 이가 자식들의 곁을 떠났다. 오늘, 누군가의 형제이던 한 사람이 형제들의 옆자리를 비우려 한다. 그리고 내일, 누군가의 자식이던 한 젊음이 부모들의 절규를 뒤로 한 채 이 세상을 떠날 것이다.그렇게 매일매일 누군가가 원치 않는 이별을 고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묵묵히 일을 하던 대한민국 노동자의 허망한 죽음은 그렇게 언론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진다. 그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건 인지상정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그로 인한 슬픔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자신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계
지금 사라진 버튼식 휴대폰들, 전화기들… 혹시 기억하는지 그 전화기에는 최소 12개의 버튼이 있었다. 1, 2, 3, 4, 5, 6, 7, 8, 9, 0, *, #. (지금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고 있는 천지인 자판도 그 순서에서 왔다. 그 버튼의 정가운데는 5자 버튼이다.)혹 집에 그런 물건들이 남아 있다면 5자 버튼이나 그 주변을 만져보라. 작은 점 하나를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점은 플라스틱 사출을 할 때 찌꺼기 같은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여기서 플라스틱 사출물 찌꺼기를 잘 모르겠다면 생수병 바닥을 만져보라. 공장에서 병
왜 이렇게 친구 만나기가 힘든 걸까. 어릴 때만 해도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던 친구들이었는데, 요즘은 얼굴 한 번 보려면 몇 달 전에 약속을 잡아도 될똥 말똥이다. 그 어렵다는 골프장 부킹도 이것보다는 쉽겠다.그렇게 몇 번의 조율 끝에 성사된 점심 약속. 친구 중 하나가 저녁에 시간이 안 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점심 약속으로 급변경한 자리였다. 늦둥이 막내를 학원에 데려다줘야 한다나 어쨌다나.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삶이란 참....이런 저런 이유로 약속 시간 잡는 건 어려웠지만 점심 메뉴 고르는 건 너무나 간단했다. 한 친구가 주
‘A 기업, 파업 노동자들 상대로 4700억 원 손해배상소송 제기.’다가올 2030년, 각종 언론매체의 헤드라인을 화려하게 장식할 문장이다. 예언가도 아니면서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역사는 반복된다’는 저 유명한 경구에 따르면 이는 절대로 부정할 수 없는 일이 된다. 아무렇게나 내뱉는 소리가 아니다. 엄연히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증거 1. 2014년 쌍용자동차, 파업 참여 노동자들에게 47억 원 손해배상 판결#증거 2. 2022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을 상대로 470억 원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이미 벌어
[뉴스캔=김진욱 기자] 얼마 동안 '잠잠하던' 금융권 횡령사건이 또 터졌다. 이번엔 BNK경남은행이다. 규모만 해도 560억원대 횡령사건으로, 지난해 금융당국이 내놓은 '횡령 예방책'도 유명무실해진 사건이다.이 은행의 이모(50) 부장은 2007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5년 동안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업무를 담당하면서 총 562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동산PF 시행사의 자금 인출 요청서를 위조, 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금을 가족 법인 계좌로 빼돌리거나 PF대출 상환 자금을 다른 PF대출 상환에 유용한 것으로
경영자에게 있어 철학은 폭넓은 시각을 갖게도 하지만 현실에 당면한 문제나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당초 강한 자신감을 갖고 추진하던 신규 사업이 의외로 시장에서 시원치 않은 반응을 얻거나, 잘 나가던 사업이 예측하지 못한 ‘돌발상황’과 ‘변수’에 의해 하루아침에 접어야 할 처지에 몰렸을 때 철학은 적절한 해결책을 ‘선사’한다.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불투명한 미래를 맞아야 하는 경영자로서는 하루하루의 경영성과를 토대로 회사의 비전을 나름대로 세워나가야 하는데, 비전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시행오차를 최소한으로 줄이는데 도
[뉴스캔=김진욱 기자] 러시아가 세계의 '빌런'을 자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을 보장하던 '흑해곡물협정'에 대해 러시아가 연장을 거부하면서 세계 식량수급에 '빨간 불'이 켜진 탓이다. 흑해곡물협정은 흑해를 오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협정이다. 지금 껏 전쟁 중에도 곡물 수출이 원활할 수 있게 한 협정인 셈.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처음 협정을 맺은 후 세 차례에 걸쳐 연장해오다 지난 5월 협정을 탈퇴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고, 최근 협정 연장을 거부하고 '종료'를 선언했다. 우크라
세계에서 부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민족으로 유태인이 꼽힌다. 그도 그럴 게 석유재벌 록펠러를 비롯해 세계 반도체 산업을 좌지우지하는 인텔의 앤드루그로브,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애플의 스티브 발머,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오라클의 래리 애릭슨, 금융계의 황제 조지 소로스, 워렌 버핏 등 내로라하는 ‘세계 부자’들의 혈맥을 짚어보면 거의 유태인들이다.비단 부자뿐이 아니다. 그들은 세계 인구의 0.25%에 불과하지만 전체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경제학 관련 수상자들로는 41%, 미국 명문대학 교수의 60%도 차지하고 있다.
[뉴스캔=이동림 기자] 최근 재계에서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고향 지역주민에게 억대 현금을 지급하면서 ‘통 큰 결정’ ‘쾌척’ ‘기부’라는 키워드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 회장의 고향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죽동마을과 형편이 어려운 초중고교 동창, 사업을 키우는데 도움을 준 지인에까지 사비로 나눠준 돈이 1600억원이며, 향후 기부금액을 더하면 260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통 큰 기부’는 이뿐만이 아니다. 19일에는 부영그룹이 6·25전쟁 참전유공자들에게 새 제복을 증정하는 ‘제복의 영웅들’
[뉴스캔=김진욱 기자]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이 결국 백지화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정치권 여야 공방은 차치하더라도 3기 신도시(하남 교산) 교통망 구축에 큰 구멍이 뚫렸다.당초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경기 하남시 감일동부터 양평군 강상면(원안은 양서면)에 이르는 구간에 건설될 예정이었다. 이 구간 첫째 나들목(IC)인 상사창IC가 바로 교산 신도시 예정지의 하단부다. 상사창IC는 10㎞가량 떨어진 3기 왕숙신도시의 광역교통개선방안에도 포함된 시설이다. 이 IC를 이용하면 3기 신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망했다’라는 제호를 쓴 것을 상표권을 가지고 계신 분께 사과드린다. 최고의 약은 더 이상 치료할 환자가 없는 약, 그렇게 필요로 하지 않는 약이라는 생각이 있어 ‘망한 명품’이란 표현을 과감히 써 봤다. (요즘 젊은 사람들 표현인 ‘어그로’… 그거 맞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에서 종근당빌딩 쪽으로 나오면 오래된 동네가 나온다. 오래됐으나 예전에 좀 살았던 사람들이 모여 있을 것 같은 동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이태리식당이자 미술관인 ‘충정각’이다.100여 년도 넘은 오래된 포르투갈 스타일의 근사한
1000만 조회수가 넘은 유튜브 숏폼 영상이 하나 있다.프랑스 축구선수 음바페가 이강인 선수를 칭찬(?)하는 영상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짜영상이다. 이 영상의 등장은 이강인 선수가 스페인 라리가리그 마요르카 구단에서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올 때쯤이었다.그는 22/23 유럽축구 5대 리그 선수 중에서 드리블 성공률이 가장 높은 선수 중 한명이었다.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을 남겼다. 정말 가슴이 웅장해지는 소식이다.이 영상에서 일본 기자가 음바페에게 유창한 영어로 질문한다. 눈치 있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