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손학규, "친구는 친구-정치는 정치"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 사실상 범여권 진영의 대선후보 대열에 뛰어들면서 경기고 출신 후보들의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경기고 동기인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22일 "손학규 전 지사와 절친한 친구이지만 함께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해 두 사람의 관계가 새삼 주목을 받았다.

아역 스타 조상연



경기고는 1980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국 4대~5대 명문고교 경쟁에서 선두를 뺏기지 않았으며 출신 동문들이 정.관.경제계를 주름잡는 가장 영향력 있는 한국의 최고 명문고.

명성에 걸맞게 현재 여권 차기대선후보로 꼽히는 주자들도 출신고교로 따지면 경기고가 가장 많다.

불출마 선언으로 정계를 떠났지만 고건 전 총리(52회)를 시작으로 김근태 전 당의장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61회로 동문이고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1년 후배인 62회다.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후보군에서 빠지지 않고 있는 진대제 전 정통부장관은 66회이고 민주노동당의 노회찬 의원이 72회다.




고 전 총리같이 중도에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는다면 최소한 범여권, 민노당까지 포함하면 5명의 동문들이 차기 대권을 놓고 사투를 벌이게 된다.

현재 지지율은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19일 이후 조사에서 손 전 지사가 10.1%로 가장 높고 정 전 총장 1.6%, 김 전 당 의장 1.5%, 노 의원 1.0%를 기록하고 있다. 불출마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는 진대제 전 장관은 유효한 수치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범여권 후보로는 손 전 지사(34.9%)가 첫 손 꼽히고 있고 정 전 총장(7.5%)은 정동영 전 의장에 이어 3위여서 손 전 지사나 정 전 총장이 범여권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실제 범여권 후보가 되어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경쟁을 할 경우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경기고 동문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때도 그랬지만 경기고는 특성상 잘 뭉치지 못해 실제 손 전 지사나 정 전 총장 등이 후보가 되어도 다른 곳처럼 똘똘뭉쳐 미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동문들의 정치적 성향은 한나라당 성향이 강한데 한나라당에서는 동문 후보가 없어 이 전 총재 때만큼도 결집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소위 뺑뺑이 세대(연합고사)인 40대초반의 한 동문은 "가끔 동문 모임에 나가면 ´동문 출신 후보들 지지율을 다 모아도 10%가 안된다´고 농담할 정도로 자조적인 분위기"라며 "손 전 지사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권 후보가 될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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