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4개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두 번째 방문국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 지난 1월 즉위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신임 국왕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협력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스마트 원자로도 수출한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한·사우디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형 중·소형 원자로인 ‘스마트’(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를 사우디에 수출하는 길도 열렸습니다. 스마트 원자로의 첫 해외 수출입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살만 국왕과 정상회담을 열고, 건설플랜트·투자·보건의료·정보통신 기술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전방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사우디가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북한과 국교를 맺지 않은 우방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부 통일 방안 및 북핵 문제 해결 의지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살만 국왕은 왕세제이던 지난해 1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바 있으며, 이날 박 대통령을 사우디 공항에서 직접 영접했습니다.

-스마트 시범원자로 2기를 사우디에 건설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양국은 두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스마트 시범원자로 2기(20억달러)를 사우디에 건설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양국은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공동으로 스마트 원자로의 제3국 수출도 추진키로 했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주도로 만들어진 스마트는 10만㎾의 중·소형 원자로입니다. 사우디는 급증하는 자국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신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원전을 집중 육성 중인데, 스마트로 이 틈새를 파고들겠다는 것이 정부 전략입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사우디 일간지 ‘알 리야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30년 이상 안정적으로 원전을 운영해온 경험을 갖고 있고, 현재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원전건설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인 만큼 사우디의 원전개발 정책에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아랍어에 먼 길을 함께할 동반자라는 뜻의 ‘라피크’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 양국은 굳건한 우호협력 기반 위에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진정한 ‘라피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개설키로 하는 MOU도 맺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정상회담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사우디 과학기술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개설키로 하는 MOU도 맺었습니다. 이는 창조경제 비전과 정책 및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전수키로 한 것으로, “창조경제 모델의 첫 해외진출 사례”라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경제분야 MOU는 총 14건이라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또 스마트 원자로(20억달러), 사우디 전력공사 발주 프로젝트(30억달러),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2억달러), 특화제약단지 구축(2억달러) 사업에서 총 54억달러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는 “(순방을 계기로) 사우디의 산업 다각화 과정에 우리 기업이 본격 참여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첫 방문국인 쿠웨이트 마지막 일정으로 동포 대표 20여명을 접견해 이들의 소회를 듣고 격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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