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조종 애플리케이션이 깔린 스마트폰을 모텔 객실에 숨겨놓고 성관계 장면을 찍어 돈을 뜯으려던 30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과 공갈미수 혐의로 이모(34)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1일 강동구의 한 모텔에 투숙해 객실 화장대 아래에 카메라 방향을 침대쪽으로 맞춘 스마트폰을 숨겨놓고 나왔는데, 이 스마트폰에는 노트북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원격 조작해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깔려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CCTV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앱스토어에서 손쉽게 내려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씨는 혹여 스마트폰 배터리가 닳아버릴 것을 우려해 화장대 뒤 콘센트에 휴대전화 충전기를 연결해 놓는 치밀함까지 보였는데, 결국 이씨 노트북으로 스마트폰을 작동시켜 지난달 21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투숙객들의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했습니다.

동영상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양쪽에 모두 저장됐습니다. 더군다나 이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7시께 투숙객 A씨에게 공중전화로 연락해 "돈을 주지 않으면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그러나 A씨는 즉각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통신조회와 위치추적을 통해 같은날 오후 3시께 강북구 모처에서 이씨를 검거했습니다.

아울러 경찰은 A씨 외에도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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