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2차 중앙위 열려

민주노동당 2차중앙위원회가 3월 31일이 문래동 당사 3층에서 개최돼 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출을 위해 노력하기로 하는 사업계획안과 오는 8월 20일부터 대선 후보 선출을 시작해 9월 15일 선출을 마감하는 대선 선출 일정 등을 확정했다.




이날 확정된 대선 선출 일정에 따르면 8월 20일부터 투표가 시작 돼 오는 9월 9일 마감되며,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9월 10일부터 15일까지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이로써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선출은 오는 8월 20일 제주를 시작으로 선거전에 돌입하고, 전국을 거쳐 오는 9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을 끝으로 마무리 되며 결선투표가 진행될 경우 선출대회는 오는 9월 15일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차 중앙위원회에서는 6월에 선출 일정이 시작되는 1안과 8월에 시작되는 2안, 1안에서 2주 정도 선출일정을 늦추는 수정안이 토론됐다. 이날 중앙위원들은 토론 끝에 타 정당의 선출 일정이 늦춰진 것을 감안해 당초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등의 대선 후보 선출 일정에 맞추어 계획된 1안이 아닌 2안을 선택했다.

또한 인터넷 투표 허용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됐던 투개표 방식은 인터넷 투표를 허용하는 것으로 수정하는 안이 통과됐다. 이로써 당규 제24호 제12조(투표구)에 의거하여 인터넷 투표 및 직접투표로 선거하며, 추가로 후보선출대회 장소에 투표구를 설치한다. 단, 장애인, 구속자 등 직접투표가 어려운 당원의 투표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별도로 정하기로 했다. 또한 개표는 해당 권역의 투표를 마친 후 개표하며, 즉시 공표하고, 선거관리 업무 일부를 국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또한 이날 중앙위원회에서는 사업 계획 중 대선 목표에 5번 항목으로 ‘5. 이상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진보진영의 단결과 단일 후보 마련을 위해 적극 노력’이라는 대목을 삽입하는 사업계획 수정안이 통과됐다.

김인식 중앙위원은 수정안 발의 취지에서 “기회는 시내버스처럼 자주 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왔을 때 꼭 잡아야한다. 민주노동당 창당 7주년 동안 사이비 개혁 세력주의자들이 커다란 위기를 겪고 있다. 열우당은 와해 위기를 겪고 있다”며 “단일후보 마련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서 이영희 중앙위원은 “김인식 중앙위원의 안에 동의하지만, 진보에 대한 규정 등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자”며 수정안 중 세부내용은 삭제하고 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출을 위해 노력하는 항목만을 수정동의안으로 제출했다.

삭제된 내용은 “①민주노동당은 노무현과 열우당의 배신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정치적 구심을 찾고 있는 개혁 염원 대중에게 정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진보진영 단일 후보 마련에 앞장선다.

②이를 위해 민주노동당은 진보 단체(와 개인)들에 진보진영 선거연합 구축을 제안해야 한다.

③ 진보의 기준은 다음 같다. 1) 신자유주의 반대 그리고 2) 전쟁 반대와 한반도 평화 그리고 3) 한나라당과 열우당과 그 변종 등 주류 정치 세력의 일부여서는 안 됨”이었다.

이후 중앙위원들의 토론과 표결을 거쳐 이영희 중앙위원이 제출한 수정안이 통과된 것이다.


한편 민주노동당 2차 중앙위원회는 3월 31일 오후 3시가 넘어 현재 청와대에서 단식을 진행하고 있는 문성현 대표의 개회사로 개막됐다.

문성현 당대표는 개회사에서 “그동안 전선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당원 동지들의 한미 FTA 저지에 대한 의지와 격려 덕분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원래 오늘은 청와대 앞 농성을 지키는 것이 도리라 생각했는데 지금 한미 FTA 타결로 치달으며 우리들을 비참하게 만드는 노무현 대통령의 행동을 보면서 당원 동지들과 중앙위원, 국민들께 한 말씀드리는 게 도리가 아닌가 생각했다”며 “한미 FTA 투쟁의 승리, 이 땅 민중들의 승리를 위해 신자유주의에 맞서 이기는 새로운 역사를 민중들과 함께 일궈내고 역사의 승리를, 대선의 승리를 당원 동지 여러분들, 함께 만들어가고자 한다. 당원 동지들을 믿고 저는 청와대 전선을 지키기 위해 다시 청와대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문성현 당대표가 청와대 단식농성장으로 돌아가면서 강병기 최고위원을 임시 의장으로 선출한 뒤 중앙위원회를 진행했고, 사업계획안, 예산안, 대선 후보 선출 일정 등을 확정한 뒤에 밤 11시 20분 경 성원미달로 유회됐다.

진보정치 특별취재단 = 권종술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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