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박쥐'로 불리는 붉은박쥐가 강원도 원주 치악산 국립공원의 한 폐광에서 19년 만에 다시 발견됐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달 치악산 국립공원 일대의 동굴서식지 생물상 조사를 하다 붉은박쥐 3마리와 토끼박쥐 6마리, 관박쥐 43마리, 관코박쥐 4마리, 큰발윗수염박쥐 2마리, 큰집박쥐 1마리 등 동면 중인 박쥐 59마리를 발견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붉은박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이고, 토끼박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입니다.

아울러 붉은박쥐는 치악산에서 1996년 이후 19년 만에 발견됐으며, 작년에는 소백산과 월출산, 내장산 등지에서 발견된 바 있습니다. 또 습도가 높은 동굴이나 폐광에서 겨울잠을 자며, 선명한 주황색을 띠는 털과 날개막 귀가 특징입니다.

붉은박쥐의 동면 기간은 10월부터 이듬해 4∼5월까지이고, 5∼6월에 새끼 1마리를 낳는다. 여름에는 산이나 숲 속에서 지냅니다.

반면 토끼박쥐는 다른 부위에 비해 긴 귀가 특징이며, 긴귀박쥐라고도 부릅니다. 역시 습도가 높은 동굴이나 폐광에서 동면하고 몸의 털은 암갈색 또는 담갈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토끼박쥐, 관코박쥐, 큰발윗수염박쥐, 큰집박쥐 등 4종은 치악산 일대 자연동굴과 폐광에서는 처음으로 서식이 확인됬습니다.

공단은 이번 조사에서 붉은박쥐의 동면 장소가 전부 폐광으로 확인된 만큼 국립공원 내의 폐광에 대한 관리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박쥐류는 하루에 모기를 1천∼3천마리 잡아먹어 해충박멸에 매우 효과적인 포식자"라며 "인간과 생물이 공존할 수 있는 건강한 국립공원을 만들기 위해 조사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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