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5월 광주정신으로 대통합신당 추진하자”

열린우리당은 28일 오후 광주 5.18기념문화회관 민주홀에서 ‘어깨동무 통합’ ‘국민과 함께하는 통합’ ‘희생하는 통합’이라는 세 가지 구호를 내걸고 통합신당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다.

2층 규모의 민주홀에는 1500여 명의 우리당 지지자들이 모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전당대회를 제외하고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하니 결의대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절반의 성공은 이룬 셈이었다. 시작하기에 앞서 민중가수 ‘정용주’씨의 우렁찬 목소리로 흥을 돋우었다. 행사장으로 정세균 당의장이 들어서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드디어 결의대회의 막이 올랐다.

“5월 광주정신으로 대통합신당 추진하자”

사회는 강기정 국회의원이 맡았다. 장원달 원내대표, 송영길 사무총장을 비롯한 우리당의 많은 의원들이 참석들이 먼 길을 달려와 참석했다.

정세균 당의장은 인사말에서 “광주에서 518 영령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민주적 정권교체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지속된 햇볕정책도, 6·15 정상회담도, 지금과 같은 남북화해분위기도 없었을 것이다”며 “모든 것이 광주의 5월 항쟁이 가능했고 지금의 민주주의도 꽃피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안 된다고 했던 노무현 후보를 광주전당대회에서 밀어주었기에, 대통령까지 할 수 있었고, 정치개혁도 가능했다”며 역사적 진보성을 가진 광주· 전남의 당원들이 우리당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태풍과 블랙홀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것은 가운데가 비었기 때문…

대통합을 위한 토론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대통합의 역사적 필요성에 대해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오충일 목사도 “밖에서 보는 열린 우리당의 대통합 신당”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했다.

오 목사는 “한나라당을 이기기 위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정도의 엄청난 초대형 태풍이 일어나야 한다”며 “태풍과 블랙홀은 가운데가 비어있어 많은 것을 빨아들이고 큰 힘을 발휘한다”고 강하게 역설했다.

오 목사는 이어 “범평화개혁세력의 통합이 성공하기 위해서도 속을 비운사람과 속을 완전히 비운 당이 있어야, 그 진공의 힘으로 대통합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세균 당의장이 항상 강조하고 있는 “희생하는 통합”을 “가운데가 비어있어 강력한 블랙홀과 태풍”으로 표현하며, 범민주평화개혁 세력이 가야할 힘든 통합의 길에 큰 방향을 제시해 준 것이다.

10년간 지속된 평화정책의 결실을 맺으려는 순간… 역사의 퇴보는 있을 수 없어

송영길 사무총장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크고 우렁찼다. “5월 광주정신으로 대통합신당추진하자”, “대통합신당 추진으로 대선승리 이룩하자!”며 구호를 크게 선창하며, 대통합을 향한 마음을 다잡게 만들었다.




송 사무총장은 “국민들의 가장 큰 고민이 교육, 일자리, 집값이다”고 언급하며, “그러나 한반도의 평화가 없이는 이 문제들도 소용없는 만큼 한반도 평화가 이 문제들을 껴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반도의 평화를 이끌 수 있는 것은 수구보수가 아닌 민주평화세력임을 강조하며 대통합에 힘을 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한반도의 평화가 오고 있고, 10년간 지속된 남북화해정책의 결실을 맺으려는 순간에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고 강조하며, 평화민주개혁세력이 다시 한 번 정권을 잡아야 함을 강력히 역설했다.


이날의 결의대회는 모든 사람들이 결의문을 낭독하며 끝이 났다.

“열린우리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 당원 일동은 국민 속에서 민생경제를 살리고 국민과 함께 통합신당을 기필코 출범시킬 것을 결의한다”
모든 사람들의 염원이 목소리가 되어 5.18민주홀을 가득 채웠다. 대통합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언제, 어떠한 형태로, 이뤄져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민주화의 성지(聖地)인 광주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진 결의대회를 보며, 이날의 결의가 평화·개혁·미래 세력의 대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초석이 되리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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