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준 순조롭지 않을 것"..."미의회 합의문 수정 요구는 수용 불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인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은 “2일 타결된 한미FTA 협상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국회 비준이 순조롭게만은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3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합의문 분량이 방대하고 또 국익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이 드러나면 해결방안을 찾을 때까지 때에 따라서는 심의 자체가 중단될 수도 있다”며 "부문별로 상임위 검토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번 협상이 대선과 총선의 선거 이슈가 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대선이 있다보니 각 정당과 대선후보들이 투표전략을 한미 FTA와 따로 떼어놀 수 없게 됐다”며 특히 “농촌 출신 의원들에게는 한미FTA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것이 자신들의 정치 생명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한-칠레FTA도 1년 6개월 만에 비준이 동의가 되었다는 점을 들어 “칠레와 비교할 수 없도록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이번 협상에 국회의원들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의회가 합의문 수정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김 의원은 “미 의회에서 합의문 수정이 되더라도 우리 국회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게다가 “정부가 일단 서명해서 국회에 제출한 조약안을 다시 수정, 제출할 수 있는 제도도 우리는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 전문>

이몽룡: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인 김원웅 의원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원웅 의원님.


김원웅 의원:
안녕하십니까?


이몽룡:
이번 한미 FTA 합의 100점 만점에 몇점 주시겠습니까?


김원웅 의원:
아직은 정식 합의문에 대한 보고를 못받았기 때문에 지금 거기에 대한 평가하기는 신중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몽룡:
점수는 완전히 평가한 다음에 내리시겠네요. 이번에 체결된 합의문 언제쯤 어떠한 경로로 국회에 전달되게 됩니까?


김원웅 의원:
우선 저희들이 내일 정부로부터 보고를 받습니다. 그런데 이제 합의문을 공식적인 조문화 된 합의문을 정부로부터 받는 것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조문화 작업이나 이런것들이 끝나고 나서 특히 미국과 한국이 같이 거의 양국정부가 동시에 거의 같은 시기에 제출할것으로 예상됩니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이몽룡:
예. 국회에서 합의문 검토할 협상평가위원회 구성하실 생각은 없습니까?


김원웅 의원:
지금 일단 저희들 상임위원회가 통일 외교통상위원회가 지금 평가위원회 역할을 일단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이 단계에서는 우선 보고를 받고, 대체토론을 하고 그런 다음에 그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몽룡:
미 의회의 세출위원장, 무역소위원장이 합의문 수정 요구할 수있다고 했는데 우리 국회차원에서는 그런 것 어떻게 보십니까?


김원웅 의원:
저는 미 의회에서 합의문 수정이 되더라도 한국에서 그걸 수용한다는 전제하에서만 그게 의미가 있는 거거든요. 수정안이 나오더라도 우리 국회에서는 이걸 받아들이지 않을것이고요. 또 정부가 일단 서명해서 국회에 제출한 조약안을 다시 수정, 제출할 수 있는 제도도 우리는 없습니다.


이몽룡:
예, 합의문 분량이 상당히 방대하던데요. 상임위에서 검토하는데 최소한 시간 얼마나 걸릴 것 같습니까?


김원웅 의원:
합의문 분량은, 내용이 우선 방대하기 때문에요. 부문별로 또 17개 분야가 있고 그래서 상당한 시간이 요하리라고 보는데요. 특히 국익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이 드러나면 이 문제의 해결방안 찾지까지는 때에 따라서는 심의 자체가 중단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 문제는 지금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몽룡:
김 위원장께서 이번 한미 FTA 비준이 내년 총선 이후에 가능할 것이다, 이런 말씀 하셨는데 무슨 이야기입니까? 그때까지 갑니까?


김원웅 의원:
올해는 대선이 있지 않습니까? 대선이 있다보니까 각 정당과 대선후보들이 그 투표전략을 한미 FTA와 따로 떼어놀 수 없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한미 FTA가 대선의 중요한 이슈가 되고 또 국회에서는 논의가 때에 따라서 파행을 가지고 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내년 총선의 쟁점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보거든요. 특히 농촌 출신 의원들에게는 한미 FTA에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것이 자신들의 정치 생명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총선 이후로 미뤄질수도 있다고 보는데요, 한-칠레 FTA도 1년 6개월 만에 비준이 동의가 되었거든요. 그런데 이 칠레와 비교할 수 없도록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한미 FTA 비준이 저는 그렇게 순조롭게만은 진행되지 않을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몽룡:
말씀 하신대로 농촌당이라는, 거기에 소속한 국회의원들도 많고 해서 당론을 정하기도 어렵고, 지금 현재 296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100여명 이상이 손익계산 해본 뒤 찬성 반대 결정하겠다, 유보의원들이 많거든요? 국회에 만일에 이게 올라갈 때 비준 결과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김원웅 의원:
지금 아직은 좀 뭐 이렇게 어떤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어쨌든 많은 국회의원들이 이 문제가 한-칠레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당히 신중한 접근을 할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국회비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몽룡:
민주노동당에서 국정조사 하자 이렇게 요구하고 있는데요 동의하실 생각입니까?


김원웅 의원:
국정조사를 하느냐의 여부는 우선 정부의 보고를 받아본 후에 그 필요성 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또 각 당이 이런 국정조사를 하는데 동의하는 절차도 또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이문제는 일단 보고를 받아 본 다음에 재론토록 하겠습니다.


이몽룡:
네, FTA 합의가 한미 행정부에서 맺은 것이긴 하지만 국회차원에 역할도 중요한데요. 미국 의회와 공동 논의, 이런거 하실 생각은 없습니까?


김원웅 의원:
미국 의회와 지금 그 단계까지는 안가있고요. 일단은 저희들이 뭐 1월,2월 이럴때 저희 통외통위에서 미국 의회의 외교위원장, 재정위원장들과 논의를 한 바는 있거든요. 그래서 그 문제는 일단 열어놓고는 있겠습니다.


이몽룡: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원웅 의원:
네, 감사합니다.


이몽룡:
지금까지 국회통외통위 김원웅 의원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이화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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