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칠 것 같고,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


△허세욱 조합원이 작성한 <유서>

[15신/14:25] 한미FTA규탄 및 허세욱 조합원 쾌유를 위한 민주노총 중앙상근자 결의대회 열어 허세욱 조합원 반드시 살아야 한다며 투쟁 다짐

"나는 내 자신을 버린 적이 없다. 저 멀리 가서도 꾸준히 묵묵히 민주노총과 일하고 싶다. (허세욱 동지의 유서글 중에서)"


2일 민주노총 긴급 산별대표자회의에서 결정한 <한미FTA규탄 및 허세욱 조합원 쾌유를 위한 민주노총 중앙상근자 결의대회>가 민주노총 산별연맹 사무총국 성원들고 평통사, 민주노동당 관악지구당 당원, 민가협 어머니 등 2백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열렸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중앙상근 간부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깃발을 든 채 병원 앞에 집결했다. 평통사 회원으로 보이는 이들은 "한미FTA폐기하라, 허세욱님 쾌유를 기원합니다"라는 피켓을 준비해 환자의 쾌유를 기원했고, 민가협 어머니들은 성금으로, 상근간부들은 "허세욱 동지 걱정 마십시오. 남은 투쟁 우리가 하겠습니다. 허 동지는 살아나셔야 합니다. 반드시 살아 나셔서 우리와 함께 합시다"라는 투쟁 결의를 다지는 것으로 허세욱 조합원의 쾌유를 빌었다.


△한미FTA규탄 및 허세욱 조합원 쾌유를 위한 민주노총 중앙상근자 결의대회가 한강성심병원앞에서 진행되었다 ⓒ민주노총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여는 말을 통해 "제게 더 힘차게 싸우라고 말씀하신 허세욱 동지를 생각하니까 참 마음이 아프다"며 "민중을 위해 저렇게 몸을 던진 동지, 우선 쾌유를 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아픈 심경을 비쳤다. 이어 이석행 위원장은 "허세욱 동지가 우리에게 목숨을 걸고 분신하시면서 던진 메시지는 수도권 조합원 30만명이 투쟁현장으로 나오도록 조직하는 것"이라며 "작은 힘들을 모아 큰마음으로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연설도중 "미칠 것 같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결의발언과 연대발언에 나선 임성규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은 "공공운수연맹은 비상중집회의를 통해 왠만한 일상투쟁을 뒤로하고 한미에프티에이 무효화 투쟁 체계로 전환했다"며 밝히고 "오늘(4월2일) 저녁부터 전개되는 촛불집회에 모든 조합원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지도부가 발로 뛰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임 위원장은 "그것이 허세욱 동지를 살리는 길이고 민주노총 조합원의 저력을 이번 기회를 통해 보여주자"며 투쟁을 독려했다.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허세욱 동지가 부르짖은 것은 우리에게 확실한 투쟁을 할 것을 요구한 것"이라며 분신의 의미를 반추하고 "한미에프티에이, 국민주권 팔아먹는 걸 막아내지 못하면 민주노총 조합원으로서 부끄러운 일이기에 허세욱 동지께서 몸을 던지셨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이봉화 관악구위원회 위원장은 "=어제(4월1일) 병원에 와서 경황이 없는 와중에 한 기자가 ´인터넷에 허세욱 조합원 분신기사가 올라갔는데 악의적 대글이 붙어 속상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악의적인 대글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택시노동자가 왜 한미에프티에이를 반대하며 분신하냐" 는 등의 어처구니없는 악성 대글이었다는 것.

이봉화 민주노동당 관악구지역위원장은 "허 동지는 1994년 봉천6동 철거투쟁에 결합하면서 운동의 삶을 시작했고 모든 투쟁의 선봉에서 성실하게 참여하셨고 늘 맨앞에서 투쟁하셨다"며 허세욱 조합원의 일상 생활을 소개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악성대글을 다는 사람들을 향해 "더 이상 허 동지를 모욕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하면서 "분신하시고 구급차에 실려가면서도 외치셨던 그 뜻을 민주노동당 관악지역구 당원들이 이어받아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결의대회 도중에 환자에 대한 의사소견이 보고됐다.

박석민 총연맹 대협실장은 1일 의사 브피핑 내용을 보고(아래 기사참조)하고 2일 오전 주치의 면담 결과 "현재 의식은 있고 말을 알아듣는 상태"라고 밝혔다. 환자는 "기도가 다 탄 상태이고 오늘 오후 2시30분 정밀 검사를 실시한다"고 전했다. 한편, "화상치료에 있어서 과거보다 기술과 약품이 나아진 상태라 쾌유에 대한 믿음 강하다"도 견해도 피력했다.

한편, 노동과세계 취재진이 병원현장에서 김종현 주치의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환자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며 치료비용도 문제고 내시경 검사 결과 기관지가 크게 손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빠른 시간 안에 인공호흡기 부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사체피부이식 여부도 판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생 확률 30%이지만 주치의는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현장인터뷰=´허세욱 조합원 주치의 김종현 소장 인터뷰´ 참조)

민주노총은 2일 오후 5시 비상대책회의(중집)을 개최해 비상대응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결의대회 발언전문>>

<여는말>이석행 위원장=동지들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제게 더 힘차게 싸우라고 말씀하신 허세욱 동지를 생각하니까 참 마음이 그렇습니다. 현장대장정을 시작했을 때 인력시장에 나온 일용노동자을 맞이하면서 참 가슴 아팠습니다. 마음 아팠습니다. "민주노총 위원장(활동을) 제대로 해야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시내버스 노동자들을 만났습니다. 마이크를 들었을 때 "민주노총 왜 이제 왔냐"며 눈물짓던 동지들을 생각하면서 "정말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제 제주에서 많은 동지들이 모여 한미에프티에이 반대, 제주를 미국 해군기지화하려는 것에 맞선 투쟁에 함께 하면서도 서울이 걱정돼 "촛불집회에 위원장이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비행기표를 어렵게 구해 올라오는 도중에 소식을 들었습니다. 진짜 우리 잘 해야 합니다. 민중을 위해 저렇게 몸을 던진 동지, 우선 쾌유를 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건강하시게 일어나시라고. 동지의 뜻과 마음을 받들어 노무현과 부시가 작당을 한다고 하더라도 기필코 비준반대 투쟁을 민주노총이 안고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연 긴급 산별대표자회의 때 간곡하게 호소했습니다. 어제 그 엄중한 상황에서 서울에만 민주노총 조합원이 30만명이나 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를 생각했습니다. 오늘(4월2일)부터 대장정 활동을 일주일 동안 중단했습니다. 그동안 여러분과 제가 하나 돼 수도권 조합원 30만명을 향해 달려갑시다. 총파업을 하자고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수도권 조합원 30만명 중 3천명이라도 나와 함께 하자는 것이 허세욱 동지가 우리에게 던진 교훈입니다. 미칠 것 같습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 오늘 점심때 나와서 쾌유를 비는 것뿐만 아니라 오늘서부터 30만 조직을 얼마나 많이 끌어내느냐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 하고 싶어도 못하는 동지도 있을 것입니다. 무릎을 꿇더라도 가슴을 도려내더라도 조합원 동지들을 끌어내 노무현과 부시의 작당을 물리쳐야 합니다. 중앙 상근자 동지들 모두 힘든 것 잘 압니다. 하지만 그것 같고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더 헌신하고 노력해 동지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것이 허세욱 동지가 우리에게 목숨을 걸고 분신하시면서 던진 메시지입니다. 오늘 비상중집 회의를 엽니다. 특단의 대책을 결정할 것입니다. 그러나 결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실있게 실천해야 합니다. 작은 힘들을 모아 큰마음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허세욱 동지, 건강하게 일어나 주십시오. 나머지는 우리 동지들이 힘차게 수행하겠습니다. 승리하는 2007년을 만들어내겠습니다. 맨 앞에서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하겠습니다. 민주노총 중앙상근자 동지들이 민주노총의 희망이고 꿈입니다. 늘 함께 하겠습니다.

<결의발언> 임성규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참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의 마음 고향이고 우리가 돌아가고자 염원하는 농촌, 농민이 절단 나고 있습니다. 생활보호대상자들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공공의료서비스 영역이 절단 나는데 노동자 투쟁은 어땠습니까. 허세욱 동지는 바로 그것을 지적하고 경고한 것입니다.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한미에프티에이 협상저지, 협상무효화를 위해 민주노총 깃발을 곶추 들고 다시한번 투쟁의 불길을 태워야 합니다. 다행스럽게 오늘 (민주노총)긴급 산별대표자회의에서 결의했습니다. (공공운수연맹은)오늘 아침 비상중집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왠만한 일상투쟁을 뒤로하고 한미에프티에이 무효화 투쟁 체계로 전환했습니다. 오늘 저녁부터 전개되는 촛불집회에 모든 조합원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지도부가 발로 뛰겠습니다. 그것이 허세욱 동지를 살리는 길입니다. 민주노총 조합원의 저력을 이번 기회를 통해 보여줍시다.

홍명혹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지금 이 시간에 사투를 벌이는 허세욱 동지를 위해 구호를 외칩시다. "강고한 투쟁으로 동지를 살려내고 에프티에이 박살내자". 저는 응급실 간호사 출신입니다. 간호사 근무복을 입고 직업정신을 가지고도 3도 화상 환자를 돌본다는 것은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목숨 건 고통과 육체적 고통이 함께 하는 사투 시간은 (허동지에게도)어렵고 견디기 힘든 시간들입니다. 허동지께서 그렇게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동지가 부르짖은 것은 우리에게 확실한 투쟁을 할 것을 요구한 것입니다. 한미에프티에이, 이거 제지하지 못하면, 국민주권 팔아먹는 걸 막아내지 못하면 민주노총 조합원으로서 부끄러운 일이기에 (허동지께서는)몸을 던지면서 요구했습니다. 이제부터 허동지의 생사는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소견을 발표했습니다. 허동지 상태는, (스스로) 삶에 대한 의지를 갖느냐가 생사를 가름하는 잣대입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우리 모두가 동지의 뒤를 이어 동지가 우리 투쟁의 길로 돌아 올 수 있도록, 삶의 의지를 회복해 살아날 수 있도록 힘차게 투쟁합시다. 오늘 긴급산별회의에서 반성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범국본에 민주노총이 주체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제대로 해봅시다. (그런 점을)반성하면서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한미에프티에이 협상을 무효화시키고 아무 쓸모 없는 휴지조각이 될 때까지 민주노총이 앞장서서 투쟁합시다. 허세욱 동지의 분신을 계기로 민주노총이 긴급산별회의와 중집회의를 통해 구체 투쟁일정을 수립할 것입니다. 여기모인 상근자 동지들부터 당차게 투쟁합시다.

<연대발언> 이봉화 관악구위원회 위원장=어제(4월1일) 병원에 와서 경황이 없는 와중에 한 기자가 말했습니다. "인터넷에 허세욱 조합원 분신기사가 올라갔는데 악의적 대글이 붙어 속상하다"는 말을. 저는 일을 수습하느라 황망했고 정작 그 대글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오늘(2일) 새벽이었습니다. 얘기는 들었지만 분신하신 허세욱 동지 앞에서 과연 인간으로서 이럴 수 있느냐는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악의적인 대글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택시노동자가 왜 한미에프티에이를 반대하며 분신하냐" 는 등의 어처구니없는 악성 대글이었습니다. 허 동지는 1994년 봉천6동 철거투쟁에 결합하면서 운동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미군장갑차 압사 여중생사망사태,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투쟁, 한미에프티에이 저지투쟁 관련해 관악구 당원 중에서도 가장 앞장서서 활동하셨습니다. 일인시위를 벌일 때마다 항상 나오셨습니다. 택시 업무는 잘 아시다 시피 격무입니다. 잠을 1-2시간 동안만 주무시면서도 일인시위에 나오셨습니다. 유인물을 택시에 싣고 다니면서 승객들에게 나눠주셨습니다. 삶 전체가 진보와 운동으로 가득 차신 분입니다. 활동도 열심히 하셨습니다. 민주노동당 당원, 민주노총 조합원, 참여연대 회원, 풀뿌리주민단체 관아주민연대와 관악사회복지연대 회원, 평통사 회원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하셨습니다. 더 이상 허 동지를 모욕하지 말아주십시오. 분신하시고 구급차에 실려가면서도 외치셨던 그 뜻을 민주노동당 관악지역구 당원들이 이어받겠습니다.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14신/11:25] 허세욱 조합원 내시경 검사 실시했으나 "법적으로 말해 줄 수 없다"며 비공개...

아침 10시30분경부터 약 5분여 동안 허세욱 조합원에 대한 내시경 검사가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홍 교수(호흡기 내과)가 주도하고 주치의 김종현 교수(화상센터 소장)가 참관했는데 검사 결과에 대해 "법적으로 말해 줄 수 없다"며 공개를 거부해 "혹시 최악의 결과가 나온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이 문제 역시 FTA협상 타결에 영향을 미칠까봐 윗선에서 손을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담당주치의 등과는 일체 전화통화를 할 수 없고 연구실 등은 문이 잠긴 상태다.

[13신/10:45] 민주노총 긴급산별대표자회의 개최해
2일 정오 한강성심병원에서 FTA협상 규탄, 허세욱 조합원 쾌유기원 집회 개최하기로
2일 오후 5시 민주노총 긴급 중앙집행위원회 열어 구체 대응방안 결정 가닥

국민 반대 여론에도 아랑곳없이 한미FTA협상을 강행 타결하려는 노무현 정권에 대한 광범위한 범국민적 반감이 고조된 상태다. 특히 철저한 밀실협상과 정보공개 거부, 반대여론층에 대한 매도공작과 집회결사 자유의 폭력 유린 등으로 점철된 한미FTA 협상 과정에서 결국 한 국민이 목숨을 걸고 분신하는 비극적인 사태가 발생했다.

민주노총 전국택시연맹 한독운수분회 소속 조합원이자 참여연대 회원이고, 민주노동당 당원이자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회원인 허세욱 조합원이 <한미FTA협상 중단>을 요구하며 1일 오후 3시55분 서울 하야트 호텔 앞에서 분신했다. 노무현 정권의 반민주성, 반국민성은 노동자, 농민, 서민들을 계속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민주노총은 현장대장정 2주차에 돌입하는 상황이었지만 이석행 위원장은 제주지역 현장대장정 일정을 유보하고 급히 상경해 대책마련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2일 오전 8시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긴급 산별대표자회의를 개최했다. 이회의에서는 한미FTA협상 무효투쟁 방안을 비롯해 허세욱 조합원 분신사태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민주노총 긴급 산별대표자회의는 <2일 정오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한미FTA협상 규탄, 허세욱 조합원 쾌유 기원 집회> 개최를 결정했으며, <한미FTA협상 무효 및 허세욱동지 분신대책위윈회(약칭, 민주노총 허세욱대책위)> 구성 방안 등을 중점 논의해 사무총장이 집행위원장을, 집행위원에는 산별대표자들 모두를 포함하되 산별대표자를 대리해 산별연맹 사무처장 전체를 포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또 이날 오후 5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보다 구체적인 대응방침을 논의,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석행 위원장은 이날 긴급산별대표자회의 시작에 앞서 "허세욱 조합원 동지의 쾌유를 빌면서 민주노총 성원 모두가 함께 새로운 모색을 하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 때문에 현장대장정 제주일정을 순연시켰으며, 전반적으로 민주노총의 새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놔 이후 대응방침 논의와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긴급 산별대표자회의에서는 또 허세욱 동지가 목숨을 건 채 요구했던 <한미FTA폐지, 굴욕졸속 반민주적 협상 중단>을 "민주노총의 전면요구로 삼자"는 논의를 했다. 이에 대해 산별연맹 위원장들은 뜻을 모았으며 이후 각 산별연맹 비상대책회의 등을 통해 구체적인 투쟁방침 등을 논의하고 모아낸다는 계획이다. 그밖에 한미FTA전면무효화를 위한 농성단 확대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민주노총은 반민주적인 한미FTA협상 진행 상황과 허세욱 조합원 상태 등의 내용을 담아 전체 산하조직에게 일일속보 형태로 발송하고 전체 조직원의 투쟁역량을 모아낸다는 방침이다.

[12신/03:10]허세욱 조합원 위독, 한강성심병원앞 긴장고조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성원들 현장사수하며 철야농성중

새벽 1시30분경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마무리한 대오 일부가 한강성심병원 쪽으로 이동해 허세욱 조합원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범국본은 긴급 공집장 회의를 개최해 <허세욱 조합원 분신사태>에 대한 전면 대응방침을 이 시각까지 논의 중이다.

범국본은 "민주택시 조합원이며 민주노동당 당원이며, 참여연대 회원이면서 택시운전을 하시는 허세욱 님은 자신이 만든 피켓을 들고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전개해왔다"며 허 조합원의 최근 활동상황을 언급하고 분신사태에 대해 "FTA 협상과정에서 철저히 국민을 무시한 노무현 정권과 미국의 무리한 요구가 허세욱 님을 분신으로 내몰았다"고 규정했다.

이어 범국본은 "한미FTA협상을 즉각 중단하고 타결시 타결무효 선언과 함께 전면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밖에 "청와대 앞 등지에서 노상농성을 전면 확대한다는 방침과 함께 ´허세욱님 쾌유를 기원하는 특별대책위´ 등을 구성하고 ´전국시민사회단체 대표자 등을 소집해 이후 대응방침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철저히 반민주적 반국민적으로 강행된 한미FTA협상 추진에 대한 범국민적 저항이 고조된 상태다.

[11신/01:20] 이석행 위원장 특단 ´제주도 일정 순연, FTA문제, 허세욱 조합원 분신사태 대응 위해 서울 상주하며 대책 모색´

현장대장정 2주차를 맞은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5시간동안 이어진 민주노총 긴급대책회의를 통해 현장대장정 제도지역 순회를 잠시 순연하고 서울에 상주해 FTA문제와 허세욱 조합원 분신사태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직접 모색한다는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

민주노총은 2일 오전 긴급 산별대표자회의와 중집 회의 등을 열어 비상대응방침을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범국본은 이날 새벽 공집장 회의를 개최해 즉각적인 대응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미FTA협상 타결이 초읽기 수순으로 접어든 가운데 정권과 자본의 끊임없는 국민타살이 새로운 국면을 열고 있다.

한강성심병원 쪽에는 오종렬 범국본 공동대표와 한상렬 목사, 정광훈 공동의장 등이 병원을 방문해 환자상태를 물었다. 병원 현장에는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평통사 성원들, 민주노동당 당원 등이 환자의 쾌유를 기원하며 지키고 있다.

[10신/4.2/00:35] 한미FTA협상 타결임박...시민들 청와대 부근 집결, 민주노총 비상대책회의 계속 진행


△도로를 가로지르고 경찰저지선을 뚫으면서 청와대로 진격하는 민주노총조합원들과 범국본회원들 ⓒ민주노총


협상장 상황은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실상 타결이 기정사실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 속에 1일 3시55분경 서울 하야트호텔 협상장 부근에서 민주노총 전국택시연맹 소속 허세욱 조합원이 ´한미FTA중단, 노무현 퇴진´을 외치며 분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분식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1일 저녁 7시 서울시청 광장에는 시민사회단체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가세해 연일 국민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노무현 정권의 반국민적 행태에 격앙해 ´노무현 퇴진´을 외치기 시작했다.

자정을 넘긴 시각, 청와대 부근 청운동 동사무소 쪽 길목까지 진출한 집회대오 일천여 명이 ´한미에프티에이중단, 노무현퇴진, 허세욱을 살려내라´는 구호를 외치며 신교동 일대에 집결한 상태다. 최종 협상 소식이 나올때까지 끝장투쟁을 벌이겠다는 뜻이 강하다.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을 둘러본 구수영 전국민주택시연맹 위원장은 "허세욱 조합원이 분신하자 경찰은 소화기 분말을 살포했고, 이런 경우 소화기분말이 호흡기를 통해 폐로 흘러 들어갈 경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의사 소견을 전했다.

구 위원장은 이어 "현재 병원에는 허세욱 조합원 형님과 동생, 친지들이 와 계시다"며 "가족친지들은 허세욱 조합원 분신 사태에 대해 안타까움과 원망스러운 심경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구 위원장은 허세욱 조합원에 대해 "지난 28일 한독운수분회 사무장 부친 장례식장과 촛불집회 등에서 허 조합원을 만났었다"며 "허세욱님은 작은 차이때문에 조직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 차이를 갖고 큰분열을 일으키면 안 된다"며 성원들의 단결을 언급했고 "허 조합원은 항상 집회 맨앞에 서 계셨다"고 회상했다.

"허세욱 조합원은 택시를 몰고 농성장이든 집회장이든 가리지 않고 나오셨으며, 집회가 끝나면 다시 차를 몰고 일을 하셨다. 활동도 일도 철저히 하셨던 분이셨다"며 허세욱 조합원의 온화한 심성과 성실성에 대해 피력했다.

지난 3월28일 한독운수분회 사무장 부친 장례식장에서 허세욱 조합원은 구수영 민택 위원장에게 "위원장님 힘드시죠. 힘드시더라도 힘들다 생각하지 마시고 더 열심히 하십시오"라는 말을 했었다며 "허세욱님은 늘 동지와 조직을 걱정하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2일 오전 7시30분 긴급 산별대표자회의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며, 운수산업노조와 공공운수연맹은 아침 10시께 대책회의를 열고, 민주택시연맹은 오후 6시 종합상황을 재정리해 대응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9신] 청와대 부근에서 공방...시민들 청운동 동사무소 앞까지 진출

자정을 오분 여 남겨둔 시각, ´허세욱을 살려내라´며 분노한 시민 일천여 명이 청운동 동사무소 쪽까지 진출했다. 민주노총은 향후 대응방침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범국본은 다음 날 새벽 공동집행위원장 회의를 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서울 영등포 한강성심병원 쪽에는 현장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한독운수 조합원들과 시민사회단체, 민주노동당 성원들이 현장을 지키고 있다. 허세욱씨 가족들은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태인데 중환자실 접근을 일부 통제하고 있다.

[8신] ´FTA중단, 노무현 퇴진´ 외치며 시민들 청와대로 진격

자정을 삼십여 분 앞둔 시각, 서울 광화문일대에 흩어져 청와대 쪽으로 향하는 시민사회단체 성원과 여기에 가세한 일반 시민들이 배화여전 쪽을 거쳐 청운동 쪽으로 계속 향하고 있다.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허세욱씨 분신사태에 격노한 시민들까지 따라붙고 있는 상항이다. 청와대로 향하는 분노한 시민들의 발길은 멈추지 않을 것 같다. ´한미FTA 중단´ 뿐만 아니라 ´노무현 퇴진´ 구호가지 잇따라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7신] 서울 광화문일대 수천명 "한미FTA중단, 노무현퇴진" 외치며 투쟁
한미FTA범국본, <허세욱조합원 분신대책위> 구성 등 본격 논의 준비
민주노총 <긴급대책회의> 진행중


△서울시청역 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범국본회원들이 허세욱조합원의 쾌유를 빌고 한미FTA저지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

저녁 10시30분 현재, 서울 교보문고 앞 세종로네거리 16차선 도로를 점거한 반FTA대오 수천명은 "한미FTA 중단, 노무현 퇴진"을 외치며 항의를 벌이고 있다. 길목에 위치한 경찰병력은 곤봉을 휘두르고 있다. 부상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미FTA범국본 박석운 집행위원장은 허세욱 조합원 분신사태에 대해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태가 발생했다"며 "노무현의 잘못된 아집을 꺽고 협상을 중단하는 길만이 국민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박 집행위원장은 이어 "범국본은 심야에 공동집행위원장단 회의를 열어 범국본 산하에 <허세욱 조합원 분신대책위> 구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고, 조직을 재정비해 즉각적인 전면 투쟁계획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저녁 10시45분 현재 <긴급대책회의>를 주제 중이다.

민주노총, 범국본 긴급대책회의 소식

민주노총은 4월1일 저녁 8시경 긴급회의를 갖고 ´한미FTA저지 및 허세욱 동지 분신사태 해결을 위한 민주노총 대책위(약칭 허세욱 대책위)를 구성했다. 대책위 체계는 대책위 위원장으로는 이석행 총연맹 위원장, 부위원장에는 진영옥 수석부위원장 및 부위원장단, 임성규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이 맡고 이용식 사무총장이 집행위원장을 담당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동시에 투쟁기획회의, 상황실 등을 설치했다.

한편,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는 산하에 ´허세욱동지 분신사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약칭 허세욱특위)´를 설치하기로 방침을 모은 상태다. 범국본 공동대표 전원이 대책위원장을 맡고 집행위원장에는 박석운 범국본 집행위원장, 총연맹 이용식 사무총장, 전농 사무총장 등이 담당하고 상황실을 꾸린다는 방침이다.



[6신] <인터뷰>허세욱 조합원 지인 신영철씨
"우리 한미FTA가 완전히 폐지되면 호형호제하자하던 허세욱 조합원...아직도 휴대폰에 남아있는 허세욱 조합원의 문자가..."

한강성심병원 응급실 앞. 신영철(경기도 남양주 거주, 46세)씨가 촛불을 밝혀들고 서 있다. 오늘 오후 한미FAT 협상이 진행 중이던 하이야트호텔 앞에서 협상 중단을 외치며 분신한 허세욱 조합원의 회복을 기원하며 밝혀든 촛불이 바람에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

신씨는 지난 2002년 말 시청 앞 여중생 추모집회 중 허조합원을 처음 만나 지금까지 절친하게 지내왔다. 그들이 만나는 시기는 정부가 민중을 배반하는 짓거리를 할 때였고, 그들이 늘 만나는 장소는 민중이 집결해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는 곳이었다.

신영철씨는 8살난 아들 한얼이 손을 잡고 2003년 매일 광화문에서 촛불지킴이 활동을 전개했다. 당시 허조합원은 택시 3교대 업무로 바쁜 중에도 늘 함께 했다. 그들은 집회를 마치고 소주를 마시며 친의를 돈독히 하는 사이가 됐다.

신영철씨와 허세욱 조합원은 한미FTA 막바지 협상이 열리던 지난 3월28일 촛불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열린시민공원 농성장에 들렀다가 밤늦은 시간까지 소주를 마시며 한미FAT 협상 저지결의를 나눴다. 허조합원이 신영철씨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데도 이때까지 말을 놓지 않고 있었다. 허조합원은 이날 술자리에서 “우리 한미FTA가 완전히 폐지되면 호형호제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평소 신영철씨가 운동에 대해 비판할 때면 “신선생, 지금은 운동을 비판할 때가 아니요. 모두 함께 한길로 나아갈 때지”라며 말하곤 했다. 허조합원은 투쟁에 열의를 보이며 개인적으로 양주군 효촌리와 평택 대추초등학교 앞에 플랭카드를 만들어 걸기도 했다.

3월28일 촛불문화제 끝나고 소주 마실 때 신영철씨는 “배부르면 술맛이 없잖아요. 저는 소주만 마실래요”라고 하자 허 조합원은 “신선생, 나도 그런데 나는 요즘 세 끼를 잘 챙겨먹으려고 해. 힘이 있어야 투쟁도 하지”라고 말하며 공기밥 한 공기를 비웠다고 한다.

그런데 3월30일에는 야간근무가 있어 시간이 되면 가야 한다고 말하던 허조합원이 밤이 늦어도 가지 않고 집회에 참여했다.

3월30일, 허조합원은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신영철씨와 함께 참여했다. 허세욱 조합원은 평소 혈압이 높았고 화장실에 자주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날 그는 화장실에 가지 않고 끝까지 버티다 촛불문화제가 끝나고 나서야 신씨와 함께 화장실에 다녀왔다. 대오가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으로 시작하자 대오를 따라 경복궁 앞까지 갔다고 한다.

신영철씨가 야간근무 안가시냐고 묻자 허세욱 조합원은 “오늘은 왠지 마음이 편치 않다”며 잠도 잘 못자고 식사도 거의 못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신영철씨는 평소 늘 밝고 열정적이던 허조합원이 이날 보였던 무거운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음을 이제야 깨달았다. 30분에 한번씩은 화장실에 가야 하는 허조합원이 이날은 화장실도 참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신씨는 집이 멀어 밤 11시20분경 허 조합원과 잠깐 떨어진 상황에서 “먼저 집에 들어간다”고 문자를 보내고 귀가했다. 그러자 곧 허조합원으로부터 문자가 도착했다. “11:33, 네잘들어가세요 허세욱민주택시 0192740830” 아직까지도 휴대폰에 남아있는 허세욱 조합원의 문자글을 보여주며 신영철씨는 허조합원의 회복을 마음 속 깊이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인터뷰=홍미리 기자/한강성심병원 현장)


[5신]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급히 상경, 비상대책회의 주제

저녁 10시10분 현재, 현장대장정 2주차에 돌입해 제주지역에서 대장정 활동을 준비하던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급히 상경해 허세욱 조합원 분신에 따른 대책회의를 벌이고 있다.

저녁 10시18분 현재,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진격 중인 2천여 대오는 안국동 부근 한국일보사 앞에 집결한 상태. 청와대로 이어지는 삼청동 길목, 독립문으로 통하는 세종로 8차선 도로, 연합뉴스 쪽 길목 등 사방에 걸쳐 병력을 동원해 봉쇄해 집회대오는 발이 묶인 상태다.

허세욱 조합원 분신 소식을 접한 집회참가자들은 격앙해 차벽을 쌓기 위해 동원된 전경버스에 발길질을 하는 등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서울 안국동 쪽으로 급히 집결해달라며 현장에서 손전화기 등을 이용해 현장상황을 전파하고 있다.

[4신]서울시청 2천대오 광화문 진격투쟁 돌입

저녁 9시50분 현재, 서울시청광장에서 촛불집회를 마친 대오 2천여 명이 종각역 쪽으로 뛰쳐나갔고 낙원상가를 지나 조계사 뒷골목 등을 통해 안국역과 세종로네거리 쪽으로 진격을 시작했다. 경찰과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은 상태다. 경찰병력이 급히 광화문통에 차벽을 쌓고 있으며 일부는 대오를 따라 추격 중이다.

[3신/수정] 허세욱 조합원 전신 3도, 68% 화상...위급


△4월1일 오후3시55분경 분신한 허세욱 조합원. 그는 몸에 불을 당기고 한미FTA 즉각 중단하라, 노무현정권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미FTA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하야트호텔 앞에서 협상 중단을 외치며 분신한 허세욱 민주택시 한독운수분회 조합원(54세)이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허세욱 조합원 분신 직후 현장을 목격한 평통사 회원에 따르면 "허세욱님 목 윗부분과 하반신은 완전히 타버린 상태"라며 당시 긴박한 현장 상황을 알려왔다.

이날 실시된 긴급 의사브리핑에 따르면 "전신 3도 화상이고 온 몸의 68%가 불에 탄 상태이며, 사망가능성이 70% 이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폐에 피가 계속 고이는 <폐혈증> 증상을 보이고 있어 극히 우려되는 상황이고, 흡입화상 가능성(기도가 완전히 타 망실된 상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화기계통 수면내시경 검사 실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흡기 기능을 상실했을 경우 목부위를 절개해 산소호흡기를 연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태.

김종일 평통사 사무처장은 "환자는 의식불명 상태로, 분신 직후 살려는 본능적 의지인지, 아니면 너무 고통스러우셔서 그런지 양쪽 손을 꽉 쥐었다 놨다를 반복하셨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허세욱조합원의 분신후 주위에 모인 범국본 회원들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고 있다. 한 범국본회원은 경찰이 분신장소의 접근을 차단하자 길바닥에 누워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민주노총

한미FTA 협상장 앞 분신한 허세욱씨는 누구?

53년 경기 안성 출생인 허세욱씨는 분신 전까지 서울시 관악구 봉천9동에서 가족 없이 홀로 살아왔다.

지난 15년 간 ´도시의 막장´이라 불리는 택시기사로 일해왔고, 한독 택시노조 조합원과 민주노동당 당원으로서 조합활동과 당 관악구위원회의 당원활동에도 열심이었다고 한다.

한독택시노조 정기열 조직부장은 허씨에 대해 "우리 노조 대의원이자 통일부장으로서 조합 사무는 물론 자기 일도 매우 성실히 수행하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관악구위원회 사무국장 김수정씨는 "평소에도 시간이 나면 한미FTA범국본이 주최하는 집회나 사업에 열심히 참여해 왔고, ´최선을 다해서 한미FTA를 꼭 막아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참여연대 회원이기도 한 허씨를 참여연대 운영위원으로 일하며 7년 째 알아왔다는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박상표 편집장은 "허씨는 중학교도 중퇴하고 서울로 올라와 주로 빈민촌에서 살며 거듭되는 철거를 당해오신 분"이라며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채, 힘든 생활속에서 현실의 모순을 느껴 민주택시노조나 참여연대, 민주노동당 활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공동취재단 서정환 기자/민중의소리)



[2신] 허세욱 조합원 분신과정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 중이던 민주노총 허세욱 조합원. 지난 효순미선이 투쟁 당시부터 집회를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참여해왔다. ⓒ민주노총
동료 이모씨에 따르면 허세욱 조합원은 "오늘(4월1일) 동료후배인 이00씨에게 12시 50분경과 1시 12분 경 전화를 해 집으로 급히 와달라고 요청했으며, (진술인)이OO씨가 2시 50분 허세욱 님의 봉천동 소재 집에 도착했으나 집에 허세욱님은 안 계셨다. 3시 1분경 허세욱 님이 이00씨에게 집에 편지가 있으니 챙겨서 집회 때 읽어달라고 하셨다. 3시 8분경 옷장 서랍에서 편지 2장을 발견하고 조합원 앞으로 쓴 편지를 챙겨서 집회 때 만나자고 하셨다."

한편,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는 ▲허세욱님 분신의 책임은 전적으로 국민들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한 노무현 정부와 무지막한 개방을 강요한 미국에 있고 ▲허세욱 조합원의 쾌유를 빌며 한미 FTA 중단을 위해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끝장 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오늘(4월1일) 저녁 7시 서울광장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한미 FTA 저지 촛불문화제는 한미 FTA 협상 중단과 허세욱님 쾌유를 비는 촛불문화제로 진행한다는 비상방침을 결정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소재 한강성심병원 2층 중환자실로 급히 이송된 허세욱 조합원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분신중 한미에프티에이저지 구호를 외쳐 기도를 통해 폐에 연기가 흡입돼 심한 기도화상과 함께 호흡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앞에는 한독운수분회, 민주택시연맹, 민주노동당, 평통사 등 1백여 명이 허세욱 조합원의 쾌유를 빌며 촛불집회를 벌이고 있다.

서울시청에서는 저녁 7시30분경부터 한미에프티에이저지 촛불문화제를 열었고, 허세욱 조합원의 분신소식이 알려지자 청중은 크게 동요하며 노무현이가 국민을 버렸다며 분노를 표시했다.

사실상 타결 분위기가 임박한 상황에서 벌어진 분신사태 앞에서 허세욱 조합원과 함께 일했던 지인들은 말문을 열지 못하는 모습. "그동안 허세욱 조합원은 한미에프티에이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고, 분신하시던 오늘(4월1일) (택시회사에)월차를 내고 서울 하야트 호텔 협상장 앞으로 나가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4.1/1신/긴급속보]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운수노조 산하 한독운수분회 허세욱(54세) 조합원이 오후 3시 55분경 한미FTA협상장인 서울 하야트호텔 앞에서 분신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긴급 출동한 구급대가 서울 영등포소재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겼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황. 민주노총은 긴급히 가맹 산하조직에게 즉각 병원으로 집결할 것과 현장사수 지침을 내렸다. 한편 민주노총과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등은 비상회의를 개최해 대책을 마련 중이다.

다음은 한독운수분회 허세욱 조합원이 쓴 유서 전문.


망국적 한미FTA 폐지하라. 굴욕 졸속 반민주적 협상을 중지하라

나는 이 나라의 민중을 구한다는 생각이다. 국론을 분열시키고 비열한 반통일적인 단체는 각성하고 우월주의적 생각을 버려라. 졸속 밀실적인 협상내용을 명백히 공개 홍보하기 전에 체결하지 마라. 우리나라 법에 그런 내용이 없다는 것은 곧 술책이다.

의정부 여중생을 우롱하듯 감투쓰고 죽이고 두번 죽이지 마라. 여중생의 한을 풀자.

토론을 강조하면서 실제로 ´평택기지 이전´ ´한미FTA´ 토론한 적 없다. 숭고한 민중을 우롱하지 마라.

실제로 4대 선별조건, 투자자 정부제소건 건 합의해주고 의제에도 없는 쌀을 연막전술 펴서 쇠고기 수입하지 마라. 언론을 오도하고 국민을 우롱하지 마라.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은 싫다. 나는 내 자신을 버린 적이 없다. 저 멀리 가서도 묵묵히 꾸준히 민주노총과 같이 일하고 싶습니다.

민주택시 조합원 허세욱 2007. 4. 1




△분신후 구급차에 후송중인 허세욱조합원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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