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후보낸 뒤 단일화"..."감홍업 공천, 지역구 여론 검토할 것"

3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박상천 대표는 통합 논의와 관련해서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4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각자 경선을 통해 독자적으로 후보를 낸 후 지지도가 높은 후보를 중심으로 통합하는 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경선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지만 당 안팎의 인물들을 모아서 대규모경선을 해야 할 것”이라며 “별도로 대통령후보를 만들어 내기 위한 위원회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당외 후보 대상으로 “당에서 접촉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꺼려했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 공천 논란과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했던 박 대표는 “당과, 특히 해당 지역구의 여론을 수렴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전문>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여보세요.

☎ 손석희 / 진행 :
축하드리겠습니다.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감사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오랜만에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는군요.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예.

☎ 손석희 / 진행 :
무엇보다도 가장 관심 사안은 앞으로 있을 정계에 변화 움직임, 여기에 민주당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치느냐, 이런 문제인데요. 범여권이라는 용어를 쓰지 말라고 측근들한테 지시를 내리셨더군요.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그렇습니다. 우리가 야당이고 또 가장 피해를 입은 야당인데 범여권이라는 건 맞지 않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이른바 요즘 범여권이라고 쓰는 단어의 뜻은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여러 가지 세력들의 통합, 이런 것을 뜻하는데 범여권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라고 하시는 것은 지금의 이런 움직임이 혹시 예를 들면 열린우리당 중심의 통합으로 전제했기 때문에 범여권이라는 용어가 나온 것이다, 이런 인식 때문에 그러신가요?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그런 것이 아니고요. 여권에 있다고 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민주당이?

☎ 손석희 / 진행 :
그렇죠.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그런데 왜 범여권이라고 그럽니까? 옛날 연원이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잘려 나갔기 때문에 연원을 따지면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여권이냐 야권이냐 할 때는 명백하게 야권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 알겠습니다. 이것이 어떤 독자적 민주당의 진로, 이런 것과도 관련이 있는 그런 얘기겠죠?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그렇게 깊이 생각해서 한 일은 아닙니다만 독자적 진로가 있겠죠.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독자적 진로로 관련돼서 나온 얘기가 무슨 얘기냐 하면 박 신임대표의 생각도 바로 이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도 봤는데요. 대선 후보와 관련해서 민주당하고 열린우리당이 각자 대선후보를 낸다. 열린우리당과 상관 없이 간단 얘기죠. 다만 12월에 지지도가 높은 정당의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도록 만들자, 이런 뜻이 맞습니까?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그렇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렇다면 민주당에서도 단일후보를 만들어 낸다는 얘긴데요. 어떤 식으로 만들어 내실 생각이십니까?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민주당 내에서 경선을 해야 할 것이다, 경선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지만 당내에 있는 대선 주자들이나 당 밖에 있는 주자들, 이런 분들을 모아서 대규모경선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아시는 것처럼 지금 경선 방안을 지금부터 만든다고 하셨습니다만 대통령 선거가 7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서요. 어찌 보면 굉장히 짧은 시간인데 그 안에 대규모 경선을 치러낼 수 있을 것인가, 현실적으로 그것이 가능한가 하는 문제가 남는데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가능하다고 봅니다.

☎ 손석희 / 진행 :
어떤 식으로 하실 겁니까?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제가 단독으로 말하기는 그러네요. 제가 복안이 있습니다만... 단독으로 말하긴 그런데요. 당에서 별도위원회를 만들 생각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위원회를 만든다는 게 예를 들면 경선추진위원회 정도가 되겠군요?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아닙니다. 대통령후보를 위한 위원회, 만들어 내기 위한 위원회를 만들 생각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예를 들자면 당내 후보도 있고 당외 후보도 있을 수 있으니까 합쳐서 대규모경선을 한다, 이런 말씀인데 당내 후보는 어느 분이 될지 지금 말씀하시긴 어렵겠죠.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그렇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바깥에서도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당외 후보 쪽에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데 당외 후보로 가 있다면 어떤 분들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접촉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당에서요?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예.

☎ 손석희 / 진행 :
박상천 신임대표는 잘 모르시는 일인가요, 그러면 ?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예, 그렇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모르실 리가 있습니까? 지금 대표이신데요.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어제 대표됐지 않습니까? (웃음)

☎ 손석희 / 진행 :
(웃음) 당외로 얘기한다면 이름들도 늘 나오는 얘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라든가 등등 따로 얘기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아는 그런 이름들이 있는데 그 분들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그분도 포함되겠죠.

☎ 손석희 / 진행 :
또 다른 사람도 있습니까? 여태까지 얘기 나오지 않은...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지금 선거 치르느라 정신이 없어서 확인을 못했습니다. 확인 없이 함부로 말할 수 없기 때문에...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그러면 당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그런 분들, 이른바 제3후보들을 접촉하시는지는 알고 계시는 지요?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글쎄요. 그 정도로 해두죠.

☎ 손석희 / 진행 :
예를 들면 김종인 의원 같은 경우에 민주당 소속이지 않습니까? 김종인 의원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랑 매우 가까운 사이로 많은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데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영입하려는 그런 노력을 하겠군요?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를 못해봤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앞으로 차차 해보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제가 지금 너무 무리한 질문을 계속 드리고 있는 건가 보죠?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예.

☎ 손석희 / 진행 :

올 12월에 말이죠. 말씀하신 대로 중도통합신당 후보, 또 열린우리당 후보와의 경합을 통해서 대통령 후보를 뽑는다, 그런데 박 신임대표께서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2003년에 민주당에서 이른바 탈당 사태가 있었을 때, 열린우리당이 만들어질 때 민주당 사수파의 대표로 당을 지키신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른바 친노세력을 배제할 것이다,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여기에 동의하시는지요?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그것은 궁극적으로 당원들과 국민들 여론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제 취향이 그대로 반영되진 않을 것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니까 박상천 신임대표의 생각은 그럼 어떤 겁니까?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저야 중도개혁적인 후보가 나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거기에 이른바 친노냐 아니냐 이런 것은 상관이 없단 말씀인가요?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그렇죠.

☎ 손석희 / 진행 :
그렇다면 이미 나와 있는 천정배 의원이라든가 이런 분들도 역시 같이 할 수 있는 대상에 넣을 수 있다, 이런 말씀이네요?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그분들이 중도개혁주의라고 할 수 있겠는지,

☎ 손석희 / 진행 :
중도개혁을 적어도 표방하고 있는데요?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요새 중도를 표방 안 한 분이 없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중도개혁적인가 아닌다, 우리가 봐야죠.

☎ 손석희 / 진행 :
그건 어떻게 기준을 세워서 하실 생각이십니까? 예를 들면 요즘 천 의원은 단식투쟁까지 하고 있습니다. FTA와 관련해서... 그런 것이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나요?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단식투쟁한 것은...

☎ 손석희 / 진행 :
아니요. 제 얘기는 FTA와 관련해서 말씀드린 겁니다.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FTA도 글쎄요. FTA 단식했다고 그래서 중도개혁주의라고 할 수 없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 경우에는 중도개혁이 아니라 너무 나간 것이다 라고 판단하시나요?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그렇지 않습니다. 각자 그렇게 함부로 판단하기 싫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오늘 질문에 다 대답을 제대로 안 해주시는 그런 편인 것 같은데 아직 정확하게 생각이 안 정해진 측면도 있는 것 같군요.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예.


☎ 손석희 / 진행 :
원외위원장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고 당선이 됐다, 이런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선 전부터 그런 얘기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면 그동안 범여권, 자꾸 이런 표현을 써서 죄송합니다만 일상적으로 쓰고 있으니까 일단 저는 쓰겠습니다. 여기에 반대하는 원외위원장들의 의견에 상당 부분 얽매일 것이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더군요.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요?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원외위원장도 존중합니다. 그리고 제가 원외위원장에 많이 의존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 정부 의원도 저를 지지한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그게 원내와 원외로 구분해 가지고 네편 내편으로 하진 않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원외위원장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또 궁금해지는군요.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다른 문제 잠깐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씨의 공천에 대해서 비판적인 견해를 갖고 계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른바 연합공천 형식이 돼 버렸는데 대표가 되신 이후에 여기에 대해서 다른 어떤 조치를 취하신다든가 이런 계획이 있으십니까?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당내의 의견을 수렴해 가지고요. 검토를 해보겠습니다. 당내에 공천에 반대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지지하는 분들도 계시고 그리고 국민여론도 있고 하니까 특히 해당 지역구 여론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런 걸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해당지역구 여론은 어떤지 혹시 점검해보셨는지요?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아직 제가 못해봤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지금 그 말씀은 다시 말해서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그런 말씀이시네요, 경우에 따라서는?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아직 점검을 못했는데 예민한 문제를 함부로 말하면 안 될 것 같은데요.

☎ 손석희 / 진행 :
저는 이렇게 여쭤보겠습니다. 여러 가지 점검하고 의견 들어봐 가지고 아니다 싶으면 취소할 가능성도 동시에 열어두시는 건가요?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글쎄요. 그렇게 가부를 말하기가 너무 이릅니다. 어제 막 당선돼 가지고 아직 구체적인 자료를 갖고 있지 못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 말씀은 제가 자꾸 이런 질문 드려서 죄송한데요. 지금 그 말씀의 전제는 변화를 전제하고 말씀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확인차 질문 드린 것인데 거기에 대해서 아직 제가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변화 쪽에 무게를 두는 건 아니고요. 그야말로 중립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 알겠습니다. 이것만 여쭤보고 끝내겠습니다. 한미 FTA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게 아무래도 지금 비준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의 입장도 상당히 중요한데요.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지금 민주당의 현재 당론은 비준 반대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책팀들, 또 원내팀들하고 만나 가지고 구체적인 결과를 검토하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사실 지금 협상결과가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걸 보고 판단하셔야 되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민주당이 반대해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요. 새로 신임대표가 되신 만큼 당론과도 합치하고 계신지 궁금해서 여쭤봤는데 여전히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하시려고 하시는군요.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박상천 / 신임 민주당 대표 :
감사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박상천 신임 민주당 대표였습니다.

이화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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