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선언..."노회찬, 심상정 뛰어나지만 경선 통과 자신"

97년, 2002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원내대표는 "이번에는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 출마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 대표는 6일 CBS <뉴스레이다>와의 인터뷰에서 "97년에는 진보정치세력이 총단결해서 처음으로 조직적으로 후보를 선출했던 것이고 2002년에는 사실상 진보정당이 첫발을 내딛은 것, 즉 씨앗을 뿌린 것이었다"며 "이번에는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당내에서 이미 출마를 선언한 노회찬, 심상정 의원에 대하여 "노 의원은 순발력에서, 심 의원은 정책면에서 뛰어난 분"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그러나 "대통령은 모든 것을 종합하는 지휘자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경선 통과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정당의 대권주자들 가운데 누구를 경쟁자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가장 대척점에 서 있다"고 답했다.

권 대표는 "이 후보와 나이는 같은데 살아온 과정이 전혀 다르다"며 "자신은 반박정희의 대열에서 민주화운동을 해 왔고 노동자들과 함께 살아왔다"고 차이점을 강조했다.








<인터뷰 전문>




◇ 김규완 / 진행

권영길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권영길 /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네, 안녕하십니까.

◇ 김규완

어제, 본격적으로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히셨는데요. 올해로 세 번째가 되는 거죠?

◆ 권영길

네, 그렇습니다. 97년, 2002년에 이어서 이번에 세 번째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오는 것은 승리하기 위해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해서 출마합니다.

◇ 김규완

97년하고 2002년도에는 대선승리를 위해서 출마하신 것이 아니었나요?

◆ 권영길

물론 그랬습니다마는 그때 97년에는 이 땅에 진보정치 세력의 후보가 사실 없었습니다. 그 전에 물론 민중후보가 있었습니다마는 백기완 선생이 출마를 했었죠. 97년에는 진보정치세력이 총 단결해서 처음으로 조직적으로 후보를 선출 했던 겁니다. 2002년에도 그렇고 그때는 사실상 진보정당이 첫발을 내딛는 것이고 씨앗을 뿌리는 것이었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이제 열매를 맺는다는 것입니다.

◇ 김규완

삼수, 재수해서 대권도전에 성공하신 분들도 물론 있기는 했지만 이번에 대선에 임하는 각오는 조금 남다르시다는 느낌을 받는데.. 어떻습니까?

◆ 권영길

네, 그렇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이번에는 진보정당이 실제적으로 국가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통치를 할 수 있는 그런 후보가 되겠다는 각오에서 출마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 김규완

그런데 이번에는 대권도전에 나서려면 사전단계가 전과는 좀 다른 여건이 있네요. 당내 경선을 통과하셔야 하는데.. 어떻습니까? 통과할 자신이 있으십니까?

◆ 권영길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 심상정 의원, 노회찬 의원이 이미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세번째로 당내에서 출마 선언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두 분도 정말 뛰어난 분입니다. 노회찬 의원은 순발력, 그다음에 심상정 의원은 정책면에서 뛰어난 분이시거든요. 그래서 저는 대통령이라고 한다면 모든 것을 종합한 지휘자의 역할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되겠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죠.

◇ 김규완

네. 민주노동당의 대선준비가 오케스트라처럼 잘 화음이 이뤄지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하고 다른 정당들처럼 경선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온다거나 특히 민주노동당은 후보별로 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NL이니 PD니 해서 정치적 분파가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부분들로 인해서 경선이후에 민주노동당 역시 후유증이라고 할까요? 이런 것을 겪을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 권영길

저는 오는 18일날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합니다마는 사실상 출마자로 되어 있었거든요. 당내의 후보자라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속에서 한나랑과 대비되지 않습니까? 한나라당은 안에서 여러 가지 지금 불미스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민주노동당은 전혀 그런 것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이것이 바로 민주노동당과 한나라당, 또는 다른 당과의 차이점인 것이거든요. 저희는 경선이 당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조금 전에 말씀하신대로 당내 정파가 있습니다. 그것을 저희는 인정을 하거든요. 통일 운동을 위해서 젊음을 받쳐왔던 사람들, 그다음에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우선을 뒀던 사람들, 이 두개의 장점들을 택해서 걸어 나가는 길이 민주노동당이다, 그 과정에서 토론과정이라든지 또는 주장면에서 여러 가지 갈등 같은 것이 일어나는데 이것은 역량을 강화하는 갈등이라는 겁니다.

◇ 김규완

대권 후보, 경쟁자들 가운데 권영길 의원께서 스스로를 평가했을 때, 당의 정체성이나 본인의 정치적 색깔을 봤을 때, 어느 후보가 권영길 의원님과 가장 대척점에 서 있다고 보시나요?

◆ 권영길

저는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오케스트라, 교향악단의 지휘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감히 외람되지만 그런 생각을 끊임없이 해 왔습니다. 그래서 누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느냐, 그 장점을 살려내서 우리 사회를 바르게 만들도록 하자는 쪽에서 늘 사고를 해왔기 때문에 그 장점들을 다 살리도록 할 겁니다.

◇ 김규완

제가 묻는 것은요. 민주노동당의 경쟁자분들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다른 정당의 대권주자들 가운데 가장 권영길 의원의 정체성과 비교했을 때 대척점, 경쟁자로 생각하시는 지를 묻고 있는 겁니다.

◆ 권영길

지금 질문하신 면에서도 그렇고 나타나는 여론 조사의 결과를 보면 현재 가장 가능성이 있는 분은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로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명박 후보하고 저하고 가장 대척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묘한 것이 이명박 후보하고 저하고 나이가 같습니다. 생일도 얼마 차이가 나지 않거든요.


[권영길 "대선후보중 이명박 후보가 대척점에 있다" 오디오 영상]

저는 1941년 음력으로 11월 5일인데, 이명박 후보는 양력으로 12월 10일이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나이는 같은데 살아 온 과정은 전혀 달라요. 이명박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의 눈에 들어서 현대건설에 입사했고 일했습니다. 저는 오히려 반박의 대열에 섰고 민주화운동을 쭉 해왔었고 이명박 후보는 현대건설 사장이 되었지만 저는 우리사회를 정말로 이루어내는 가장 중심적인 노동자들과 함께 이렇게 살아온 것이고 그래서 살아 온 과정이 전혀 다른 것이죠.

◇ 김규완

그런데 경제발전을 위해서 공헌하신 분이나 노동자의 삶의 질을 위해서 공헌하신 것은 크게 본질에서는 차이가 없는 것 아닌가요?

◆ 권영길

저는 어떤 회사의 경영진의 역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지금까지 예를 들면 건설회사면 사장의 역할만 강조가 되었거든요. 그런데 더 중요한 노동자의 역할이라든지 노동자의 기여도가 이렇게 이야기가 되어야하는데 노동자의 역할과 기여도는 전혀 아무런 것이 아닌 것처럼 되고 오직 대통령의 역할, 그다음에 사장의 역할만 강조되어왔다는 것이죠. 이런 부분은 잘못된 것이다하는 것이죠. 실제적으로 자동차를 예로 들면 자동차를 만드는데 자동차 사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노동자 아니냐, 이 노동자들을 쥐어짜고 못살게 하고 이렇게 해서는 생산성 향상이 안 된다는 것이죠. 처음으로 노동자들의 가슴을 열게 하고 노동자들이 기분 좋게 자동차를 만들고 또는 다리를 놓고 길을 닦고 하도록 하는 대통령이 있어야된다는 것이죠.

◇ 김규완

권영길 의원님, 모처럼 저희 방송에 나오셔서 그런지 목소리에 힘도 있으시고 논리도 많이 준비를 하신 것 같아요. 하실 말씀이 굉장히 많으신 것 같습니다. 본인의 대선출마와 관련해서는 이정도로 하고요. 제가 한미FTA문제와 관련해서 몇 가지 질문을 좀 드리겠습니다.

◆ 권영길

네.

◇ 김규완

국회 통외통위 소속이시죠? 협상단으로부터 보고를 받으셨죠?

◆ 권영길

그렇습니다. 통외통위 차원에서 보고를 받았습니다.

◇ 김규완

어떤 내용의 보고를 받으셨나요?

◆ 권영길

그 보고내용은 언론에 보도된 그대로입니다. 오히려 언론에 보도된 것 보다도 수준이 좀 낮다고 볼 수 있을까요, 그런 겁니다.

◇ 김규완

그런가요?

◆ 권영길

그런데 그거는 이때까지도 그랬었거든요.

◇ 김규완

듣기로는 통외통위 의원분들이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하셨다고 하는데.. 분위기가 그랬습니까?

◆ 권영길

반대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의원은 26명 중에서 2명밖에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 김규완

권영길 의원님하고 어느 분이 반대하셨나요?

◆ 권영길

그전에는 열린우리당 소속이었습니다마는 탈당을 한 최재천 의원입니다.

◇ 김규완

그렇군요. 보고를 받아보시니까 권영길 의원께서 판단하시기에 비준과정에서 무엇이 가장 문제가 될 것 같습니까?

◆ 권영길

우선 저는 정확하게 이 내용이 공개가 되어야 된다는 겁니다. 신임 한덕수 총리께서 모든 것을 국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얘기를 했었거든요. 실제로 그렇게 되기를 저는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조금 전에 말씀 드렸던 것처럼 협상단, 그다음에 정부가 국회에 여러 차례 협상이 끝난 다음에 보고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때마다 언론에 보도 된 수준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것은 이미 다 보도된 것 아니냐, 이것 가지고 국회에 보고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이야기를 했을 때 정부측은 뭐라고 했냐면 언론에 보도된 것이지만 정식적으로 보고하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는 얘기를 했거든요.

무슨 이야기냐 하면 이번 협상이 끝나고 나서 제가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한미FTA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사회의 양극화를 가속화한다, 강화한다고 한다, 그 근거를 대라고 하니까 근거를 대지 않는다고 그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런데 정부가 그렇다면 한미FTA는 사회 양극화를 해소한다는 근거를 제시해야 되는 겁니다. 그다음에 농업이라든지 모든 분야에 걸쳐서 역량 평가를 해야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질문했습니다. 그런 속에서 협상을 진행했느냐, 그렇게 했다, 사회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가지고 있냐, 있다, 그다음에 각 산업분야에 대한 역량평가 자료를 가지고 있느냐, 있다, 그런데 그것을 제출하라고 그랬거든요. 그날.. 제출을 하지 않았고 어제 오전까지, 12시까지 제출하라고 그랬는데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위원장께서 공식적으로 얘기를 했거든요.

◇ 김규완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화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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