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논란이 되는 데도 대학가에서 벌어지는 '신입생 기강 잡기'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 아직도 대학의 신입생 기강 잡기가 있다면서요?

=. 네, 서울의 한 대학 예술학부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강요한 이른바 '행동 규정'을 보면 대학인지 군대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 어떤 내용인지 궁금한데요?

=. '선배를 보면 고개를 숙이고 0.1초 뒤에 학번과 이름을 말할 것', '선배 앞에서 기대거나 누워서는 안 되고, 휴대전화를 사용해서도 불가' 등으로 서울 한 대학 예술학부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통보한 행동지침입니다.

-. 선배들은 공연장과 강의실 청소도 신입생에게 떠넘겼다면서요?

=. 그러나 선배 학생들은 단체 생활이 많은 학과의 특성상, 예의를 지키라는 차원에서 당부한 내용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학교측은 논란이 커지자 청소는 용역업체에 맡기도록 하고 신입생에게 예절 규정을 강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최근 다른 대학에서도 선배에겐 극존칭을 사용하고 색조화장을 하지 말라는 등의 신입생 행동지침을 강요해 물의를 빚는 등 가장 자유로와야 할 상아탑에서 신입생 '군기잡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씁쓸함이 가득한 새학기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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