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니라도 세 번 이상 결혼한 다혼(多婚) 인구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통계청이 흥미로운 집계결과를 내놓았다죠?

=. 통계청은 삼혼 이상 인구를 따로 조사하지 않지만 2013년 혼인한 남녀 32만2807명 중 남성 4만8948명(15.2%)과 여성 5만4320명(16.8%)이 삼혼·사혼을 포함한 재혼인구로 집계됐습니다.

-. 우리나라도 이제 다혼시대에 접어들은 건가요?

=. 네, 맞습니다. 조사가 처음 이뤄진 1990년 전체 혼인건수 중 재혼은 남녀 각각 8.4%와 7.1%에 불과했는데, 이제 우리나라도 다혼시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최근 들어 다혼 인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 다혼 인구가 늘어난 이유는 뭔가요?

=. 다혼 인구가 증가하는 데는 결혼과 이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와 고령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직 다혼자들이 느끼는 사회적 시선은 여전히 따가워 쉽게 자신의 다혼을 노출하기는 어려운 현실입니다.

아울러 은기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0세기 이후 서구에선 결혼을 일종의 거래관계로 여겨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고 판단되면 이혼을 당연시하는 풍조가 생겼고, 그 결과 재혼과 다혼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은 교수는 이어 “한국도 개인의 행복추구 욕구가 커지면서 이혼과 다혼 인구가 계속 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