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11일 오전, 보시라이(簿熙來) 중국 상무부장을 만났다.

손 전 지사는 지난 해 3월, 중국과의 상호 협력 증진과 투자유치, 공산당 간부 면담 등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보시라이(簿熙來) 상무부장과 한중간 교류협력 강화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보시라이 상무부장은 덩샤오핑 시절 중국을 이끌던 8대 원로 중 유일한 생존자?보이보(薄一波)의 차남으로, 소위 ‘태자당’ 출신이다. 그는 유력한 차기 총리후보이며 차세대 핵심 권력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매력부장’, ‘미남부장’의 보시라이 부장과 ‘젠틀맨’의 손지사는 개인적인 친분이 두텁다. 두 사람은 오랜 친구로서 서로에게 친밀감과 호의를 늘 보여준다. 보시라이 상무부장이 요녕성 성장에서 상무부장으로 발탁 되었을 때의 일화이다.

손지사가 개인적인 축하 전화를 했다. 처음엔 두 사람 모두 통역을 통해 대화를 주고받았다. 평소에 영어 잘하기로 소문난 두 사람은 오히려 통역이 불편했다. 바로 일대일 대화를 시도했다. 번거로움을 없앤 손지사와 보시라이 부장은 이제 만날 때 마다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밀담을 주고받는 관계까지 발전했다.


그는 손학규 지사와의 면담자리에서 “그 어느 국가의 정치 지도자와도 중국 경제에 대해 심도 있고 포괄적인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1시간으로 예정되었던 면담시간을 연장해 중요 외빈과의 사전 약속을 변경하고 손지사와 심도 있는 대화를 가지기도 했다.

손 전 지사와 보시라이 상무부장은 한중간 교류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비록 각국이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한중간 FTA 추진은 동북아의 중장기적 번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 바 있다.


보시라이 상무부장은 “상호간의 어려운 입장을 잘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함께 노력한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한중간의 FTA 체결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이에 손지사는 “세계화가 궁극적으로 각국의 경제적 발전뿐만 아니라 국민간의 유대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는 데에 동감을 표시하면서, ‘한중일 경제협력공동체’를 제안했었다.



손학규와 보시라이와의 인연

<2002. 10. 15~16>
제 4차 3지역우호교류회의(중국 요녕성 개최)

<2003. 11. 10>
보시라이(요녕성장) 경기도 공식방문(면담 및 환영 만찬)
* 경기도-요녕성 자매결연 체결

<2004. 2. 29>
보시라이(요녕성장) 상무부장으로 영전 축하서한 및 화환 전달

<2004. 4월>
보시라이측 요청 전화통화

<2006. 3. 29>
투자유치 및 공산당 간부 면담을 위한 중국방문시 면담
- “한중 양국의 다음 단계 발전 목표는 바로 FTA 창설이다” 대화

* 자세한 내용보기
http://www.gg.go.kr/hq/governor/newsView.jsp?curPage=1&sValue=보시라이&iseq_no=1414&category=cg0

<2006. 4. 14>
보시라이측 방한(5.25~27) 예정이라며 면담 요청

<2006. 5. 25>
신라호텔에서 만나 한중 FTA체결 등 양국간 경제협력방안에 대해 논의

보시라이 : “세계 각국이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기술과 자본을 집중 투자하고 있는 가운데 한중 경제발전을 위해 양국간 FTA체결이 시급하다”

손학규 : “양국간 경제발전을 위해 긴밀한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러나 중국측이 한국농민이나 영화인 등 FTA 반대세력에 대한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중 FTA가 신속히 체결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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