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기술 이전을 받아 국내 기술로 상용화에 성공한 KTX를 그동안 단 한건도 수출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고속철 역사가 우리보다 짧은 중국은 수출 1위라고요?

= 네. 다음달 2일 개통하는 KTX 호남선. 2004년 4월 프랑스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제작한 KTX-1에 비해 전기 효율과 소음을 개선했는데요. 고속철 차량을 국산화한 덕분에 이제는 프랑스산 KTX는 구경하기조차 힘들다고 합니다.

하지만 2010년 2월 100% 국내 기술로 만든 KTX-산천을 상용화한 뒤 수출은 단 한 건도 없는데요. 고속철 역사가 한국보다 4년 이상 짧은 중국이 7년여간 300억달러어치 이상의 고속철 차량을 수출해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것과 대비됩니다.

 

- 정부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고요?

= 네, 그렇습니다. 철도 전문가들은 잘못된 정책 탓이라고 지적하는데요. 세계적으로 전동차 칸마다 엔진이나 전기모터 같은 동력원을 장착한 동력 분산식 열차를 선호하는데 정부는 맨 앞과 뒤의 두 개 전동차에만 동력원을 넣는 동력 집중식을 고집하고 있어서라고 합니다.

현대로템은 955억원을 투입해 2012년 9월 동력 분산식 고속철 차량인 해무-430X를 개발했으나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이 동력 집중식만 발주해 현대로템은 국내에서 동력 분산식 고속철 차량을 상용화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김철수 한국교통대 철도차량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세계 고속철 차량 시장의 76%가 동력 분산식이므로 하루빨리 동력 분산식 고속철 차량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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