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헬스코리아뉴스/이지폴뉴스】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의 ‘늑대 복제’ 논문에 대한 진실 규명 사건은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다.

지난달 26일 이 교수가 멸종 위기에 놓인 회색 늑대 두 마리를 세계 최초로 복제했다고 발표한 뒤 논문오류 의혹이 제기되며 일어난 일련의 일은 황우석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이 교수는 학술지 ‘클로닝 앤드 스템 셀스’에 게재한 논문에서 ‘복제 늑대 두 마리가 수정란 251개에서 얻어져 복제 성공률 0.8%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5년 자신이 맡아 시행한 개 ´스너피´ 복제의 성공률 0.09%보다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너피의 복제 성공률은 이보다 두 배 높은 0.18%여서 단순한 실수라고 주장한 이교수의 도덕성이 의심된다. 자신의 성과를 상대적으로 우월하게 보이기 위해 개 복제의 성공률 수치를 일부러 낮춘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논문의 핵심 자료라고 할 수 있는 복제 개와 늑대의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서열을 분석한 표에서도 오류가 발견됐다.

나아가 논문을 게재한 학술지가 과거 황우석박사의 논문을 게재했던 곳이라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이 학술지 사이트는 이교수의 논문을 올렸다가 최근 사건이 불거지자 삭제하기도 했다.

우리사회가 어찌해서 이런 지경에 까지 오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박사학위논문을 조작하거나 가짜 박사학위를 내세워 버젓이 대학교수까지 하는 걸 보면 참으로 한심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하는 일을 끝까지 지켜 볼 것이다. 우리사회가 또 다시 참담한 공론의 장에 들어서지 않기 위해서라도 진실은 명확히 규명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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