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 “복제약 연간 처방조건…고급 승용차 선물 공공연한 비밀”

【서울=헬스코리아뉴스/이지폴뉴스】복제약의 생물학적동등성시험 파문으로 국내 제약업계가 곤경에 처했던 지난해 국내 제약사 중 접대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제약사는 한미약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제약업계 뿐아니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접대비 액수를 공개한 44개 기업 중에서도 가장 많은 접대비를 기록했다.

헬스코리아뉴스가 12월 결산기준 43개 상장제약사의 최근 2년간 접대비 지출내역을 분석한 결과, 한미약품은 지난해 83억6200만원의 접대비를 사용,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2005년(79억8197만원)에도 가장 많은 접대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한독약품(46억5000만원), 유한양행(44억3900만원), 한올제약(41억2700만원), 신풍제약(40억9800만원), 삼진제약(37억9300만원) 순이었다. 수도약품, LG생명과학, 신일제약 등도 접대비지출 상위권에 속했다.

이들 기업 중 한미약품(2005년:79억8197만원→2006년:83억6200만원), 한독약품(31억4190만원→46억5000만원), 한올제약(39억5987만원→41억2700만원), 신풍제약(36억9479만원→40억9800만원), 삼진제약(27억9868만원→37억9300만원), 수도약품(15억4595만원→29억400만원), 신일제약(16억8435만원→21억4600만원) 등은 전년 보다 접대비가 늘었다.

반면, LG생명과학(2005년:42억4224만원→2006년:28억9426만원), 유한양행(45억8394만원→44억3952만원) 등은 접대비가 줄어 눈길을 끌었다.

◆접대비 왜 늘었나?

흥미로운 것은 접대비가 늘어난 기업은 외국계 제약사로 분류되는 한독약품을 제외하고 하나같이 자체 개발 신약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 2위사에 오른 한미약품의 경우, 오리지널 신약을 기반으로 개발한 개량신약과 복제약, 그리고 ‘메뚜기떼’ 영업으로 유명하다.

한올제약과 신풍제약, 삼진제약, 수도약품 등도 신약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업계는 복제약 생산기업들이 접대비 지출을 늘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오리지널약물과의 경쟁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약업계의 한 전직 영업사원은 “오리지널 약물을 선호하는 의사들에게 복제약 처방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돈을 쓰는 것 외에 특별한 노하우가 없다”며 “일부 제약사는 자사의 약물을 연간 처방하는 조건으로 (의사들에게) 고급 승용차를 빼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사 약물의 처방을 유도하기 위해 의사 가족들의 여행지까지 따라가 수발 서비스를 하는 등 영업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귀뜸했다.

A제약사 관계자는 “리스회사와 계약을 맺고 의사들에게 일정 기간동안 차량을 제공하는 영업방식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기업들이 실제 사용한 접대비를 복리후생비 등 다른 항목으로 나눠 손익계산서에 방영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접대비는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12월 결산 기준 국내 10대 제약사 중 지난해 연간 접대비 지출액이 20억원 미만인 제약사는 중외제약(2억8800만원), 제일약품(8억3400만원), 종근당(8억8800만원), 녹십자(12억9300만원), 동아제약(15억1400만원), 광동제약(18억7100만원) 등이었다.

이 중 종근당(2005년:20억2933만원→8억8800만원), 제일약품(8억5290만원→8억3490만원), 녹십자(13억원→12억9300만원)은 전년 보다 접대비가 줄었다.

태평양제약, 일성신약, 대한뉴팜은 접대비를 공개하지 않아 기업경영의 투명성에 의혹을 남겼다.

헬스코리아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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