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참여자 약 절반의 혈액 내 HIV 수치가 거의 제로로 나타나...

【서울=헬스코리아뉴스/이지폴뉴스】말기 AIDS 환자에게 효능이 매우 뛰어난 AIDS 신약에 대한 놀라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의 의학전문학술지 랜셋은 5일자에서 "다루나비르(브랜드명: 존슨 앤 존슨의 ‘프레지스타’)를 기존 약품과 함께 투여하면 혈액 내 HIV(AIDS 바이러스) 수치를 거의 제로로 낮추게 되어 기존요법보다 4.5배나 더 효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스페인 연구진에 의해 나왔다"고 밝혔다.

다루나비르는 단백질분해효소 저해제계열의 약품으로 미국 내에서는 작년 여름부터 시판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 스페인 연구자들은 무작위로 선정한 230명의 HIV 양성 환자들에게 다루나비르와 애보트 사의 노비르(성분명: 리토나비르)를 각각 600mg과 100mg씩 하루에 두 번 함께 투여하거나, 아니면 프로테아제 억제제들을 사용하는 다른 약물요법들과 함께 받도록 해서 관찰했다.

그 환자들은 모두 HIV 감염이 심각한 단계에서 고통 받고 있었고, 기존의 약품들이 잘 듣지 않는 상태였다.

연구자들이 환자들을 48주 후 검사했더니, 다루나비르 요법을 받는 사람들의 61%의 경우가 HIV 유전자물질 수치가 이전보다 최소한 10배나 낮게 나타났다. 반면에 기존 요법을 받은 다른 환자들의 경우는 단지 15%만이 그 수치에 도달했다.

또한 다루나비르를 복용한 환자들의 45%는 혈액 내에서 HIV 유전자물질 수치가 거의 탐지되지 않았는데 반해, 다른 그룹의 경우는 10%의 경우만 그러했다.

믈론 비록 그 환자들 혈액 내 HIV 수치가 매우 낮긴 했지만, 완치된 것은 아니었다. 감염은 신체 내에 숨어 있다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연구자들은 다루나비르가 환자들의 면역체계를 증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한 사실은 추후 3년 간 그 환자들이 AIDS를 계속 발전시키지 않을 확률을 상당히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포드 의대 부교수인 AIDS 전문가 로버트 쉐퍼박사는 “이번 결과는 결정적인 진전을 보여준다. 의사들은 많은 정보를 서로 공유했으며, 우리 모두 여러 다른 약품들에 실패한 수많은 AIDS 환자들에게 다루나비르가 도움이 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항레트로바이러스(antiretroviral)라고 불리는 신세대 AIDS 약품들은 많은 HIV 감염자들로 하여금 상당히 정상적인 삶을 살수 있도록 도와줬다. 하지만 HIV가 변이를 일으키면서 약품들이 듣지 않게 되었고, 환자들은 복용하는 약품들에 면역이 되었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든 것은 어떤 이들은 몇몇 약들에 대해 이미 내성을 가진 HIV의 변종들에 의해 감염이 된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이제 환자들이 다른 약품들에 실패할 때 다루나비르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쉐퍼박사는 다루나비르는 심각한 부작용들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잘 듣지만, 그렇다고 특효약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이 이번 연구 자료를 면밀히 살펴봐야만 자신의 환자가 어떤 종류의 반응을 보일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모든 환자에게서 바이러스 수치가 탐지 되지 않게 되는 건 아님으로, 다른 약물들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로지 이 약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또 다른 AIDS 전문가인 마이클 호버그 박사는 HIV 감염이 심각한 환자들에게는 다루나비르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많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신약 옵션은 거의 정체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젠 환자들이 여러 요법들에 실패하게 되면, 다루나비르 덕분에 다른 선택의 여지없이 어쩔 수 없이 기존 요법들을 계속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쉐퍼박사는 "다루나비르가 HIV 감염 초기단계에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앞으로 있을 더 많은 연구들이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약품의 효능의 끝이 무엇일는지 예측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것이 더 많이 더 자주 사용될 수 있을지, 또는 여러 다른 약품들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사용될 수 있을지 등은 앞으로 다른 연구결과들을 기다려봐야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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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조명애 편집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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