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홍보처 한글 표현 오류 심각

국정홍보처 한글 표현 오류 심각
현재 국정홍보처에서는 일반 국민들 대상으로 2종의 정책홍보 책자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 야호 코리아 > 라는 월간지와 < 코리아 플러스 >라는 격주간지라고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 야호 코리아 >는 매월 약 3만부에서 7만부를 발행해서 언론사와 시민단체 그리고 군부대 등에 배포하고 있고, < 코리아 플러스 >는 1회에 약 2만부를 발행해서 국가기관 민원실이나 KTX 특실 등에 배포하고 있습니다.

이 중, 주로 만화를 이용하여 국정을 쉽게 홍보하고 있는 < 야호 코리아 >를 한 번 보겠습니다.

홍보처장님!
“장사를 벌리다”가 맞는 표현입니까? “장사를 벌이다”가 맞는 표현입니까?

처장님 하나 더 묻겠습니다.
“한국 역사의 체제가 붕괴된다”와 “한국 역사의 체계가 붕괴된다” 중 어느 것이 맞는 표현입니까?

국어사전을 보면 “벌리다”는 “둘 사이를 떼어서 넓히다”로 나와 있고, “벌이다”는 “일을 베풀어 놓다”로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장사를 벌리다”가 아니라 “장사를 벌이다”가 맞는 표현 입니다.

또 체계는 “통일된 전체”라는 의미이고, 체제는 “제도나 조직의 양상”이란 의미이므로 “한국 역사의 체제”가 아니라 “한국 역사의 체계”라고 써야합니다.

지금 예를 든 잘못된 한글 표현은 모두 < 야호 코리아 > 9월호와 10월호에 나온 것들입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건, < 야호 코리아 >에 쓰인 한글은 예를 든 것들만 잘못 쓰인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띄워쓰기 같은 경우에는 참담한 수준입니다. 제가 잘 못 띄어쓰기를 한 표현에 표시를 하다가, 너무 많아서 중도에 포기를 할 만큼 많았습니다.

홍보처장님!
국정홍보처에서 10월 달에 전광판 광고를 통해서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홍보를 했었지요?
< 야호 코리아 > 10월 호에도 “우리말 바로 쓰기”라는 특집 기사를 실었던데, 기억하십니까?
처장님. 한글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우선 국정홍보처에서 발행하는 잡지에 사용하는 국어부터 바로 써야 될 것 같은데, 처장님 의견은 어떠십니까?

국정홍보처에서 매월 발행되는 잡지의 교정 하나 하나 까지 전부 맡아서 할 수는 없겠지만, 인쇄를 대행하는 업체에서 교정지를 가져오면, 점검도 하고 잘못된 표현이 있으면 지적도 하고 해서, 대행업체에서 한글 표현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감독하는 기능 정도는 맡아서 해야 되지 않습니까?
특히나 올 초에 국정홍보처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처에서 발행하는 잡지에 잘못된 한글 표현이 많다는 지적이 있었으면 보다 주의를 기울이고 오류를 시정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국정홍보처장님.
앞으로는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좀 더 신경을 써주시기 바랍니다. ▣

윤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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