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국민들에게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 TV조선 방송 캡쳐

박태환 선수가 드디어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국민들 앞에 나서서 자신의 심경을 밝혔습ㄴ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태환 선수가 기자회견을 열였죠.

=그렇습니다. 박태환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태환은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3일 실시한 도핑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지난 2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FINA 청문회에서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의 효력도 상실됐습니다.

-이날 박태환 선수의 모습은 어땠습니까.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태환은 겸허하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어 공식 사과문을 통해 "늘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실수로 물의를 빚은데 대해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말했습니다.

"처음 도핑 양성반응을 받았을 때는 뭔가 잘못된 거라 생각했고, 두번째 B샘플도 양성반응임을 확인한 후에는 일부러 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받고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고 쉽게 생각했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청문회에서도 '왜 너같은 선수가 그런 성분이 몸안에 들어오는 것을 방치했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고의성 여부를 떠나 대한민국 대표선수로서 부주의하고 소홀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비난도 질책도 달게 받겠다. 깊이 자숙하며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 내년 3월2일, 징계가 끝난 후에도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밝힌 박태환은 고개를 떨궜습니다.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예, 박태환은 그간의 노력들이 모두 '약쟁이'로 치부되는 현실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어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선수로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스스로도 받아들이기 힘든,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른 제가 지금 여기서 '미래'를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끼며 "이후 일정은 연맹 및 가족들과 충분히 논의해, 시간을 갖고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같이 아시안게임을 치룬 동료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죠.

=그렇습니다. 박태환은 사과문 말미에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함께 뛴 후배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무엇보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함께 사력을 다해 메달을 따냈던 선관이, 규철이, 규웅이, 준혁이, 정수, 기웅, 성겸이 등 후배선수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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