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오경훈 무소속 추재엽 양강구도
민주 문영민, 4선 구의원 민원해결사 정평…범여권후보 자임
무소속 추재엽, 대중적 인기 바탕에 탄탄한 밑바닥 조직력 갖춰
4월25일 치러질 양천구청장 보궐선거가 지난 12일부터 13일 동안의 열전에 돌입했다.
한나라당 오경훈(기호1), 민주당 문영민(기호3), 무소속 추재엽(기호6) 후보 3명은 10, 11일 양일간 공식 후보자 등록과 사무실 개소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오경훈 후보와 추재엽 후보간의 2강 구도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유일한 범여권 후보를 자임하며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문영민 후보의 약진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에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오경훈 후보는 화려한 이력과 원내 제1당의 조직력, 높은 당 지지도를 바탕으로 초반부터 세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대선을 앞둔 가운데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서울지역 선거전이란 점에서 서울 표심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유력 대선주자와 당 대표 등까지 직접 나서 선거를 챙기고 있는 상황.
오 후보는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프리미엄과 다양한 인맥을 활용,‘대통령과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구청장’, ‘서울시장과 담판 지을 수 있는 구청장’이란 점을 내세우며 자신이 지역 발전의 유일한 견인차임을 적극 알리고 있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동서균형발전, 신월∼당산간 경전철 조속한 유치, 주거환경 개선사업 마무리, 공영 및 민자유치 주차장 확충을 통한 주차난 해소, 서울시 및 국회를 통해 많은 예산확보로 지역개발사업 확충 등을 내걸고 있다.
추재엽 무소속 후보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이 공천 문제로 막판 홍역을 치른 이유가 선거법 위반이란 멍에를 벗은 추 후보의 출마 선언이란 점은 본선 무대 초반, 그의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대목이다.
추 후보는 직전(민선3기) 양천구청장을 지내면서 특유의 대중친화력을 바탕으로 지역 내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고,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특유의 저돌성을 발휘해 전국적으로 한나라당이 독주한 선거전에서 30%가 넘는 높은 득표력을 과시한 바 있다.
추 후보는 직전 양천구청장 4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청장 공백으로 인한 1년간의 구정 손실을 가장 빨리 메울 수 있는 후보로서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며‘일등양천 다시한번’이라는 슬로건으로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추 후보는 출마 공약으로 △신월정수장 영어체험마을 재추진 △경전철 사업 성공적 완공 △특목고 유치 △신정동 해누리 복합타운 건설 △목동 제2뉴타운 재추진 등 민선3기에 내놨던 공약들을 다시 내걸면서 “민선4기가 무산시킨 민선3기의 주요 사업을 완성해 내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 선거전에 뛰어든 문영민 후보는 4회 연속 양천구의원을 역임한 최다선 의원이자 전 양천구의회 의장 출신으로, 의원 재임 당시 양천구의 밑바닥까지 두루 섭렵하면서 발로 뛰는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벌여 지역구 주민들이 가장 먼저 찾는 민원해결사로 명성이 높았다.
또, 통렬하고 거침없는 구정질문과 꼼꼼한 행정사무감사를 벌이면서도 온화하고 합리적 인품을 갖춰 공무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었다.
비록 문 후보는 오 후보와 추 후보의 2강 구도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인고 있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지만, 유일한 범여권 단일후보로서 범여권 세력의 지원을 받을 경우 약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문 후보는 목동소각장 문제 해결, 균형적인 뉴타운 사업, 항공기 소음문제 해결 등 그동안 양천구민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고 출마 일성으로 밝혔다. 최윤수 기자 cys@inews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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