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 동부캠퍼스가 문을 연지 7년. 울산과학대 동부캠퍼스의 바닥을 쓸고 닦은지도 7년이다. 법으로 보장된 근로기준법도 보장받지 못하고 기계처럼, 시키면 시키는대로 일했건만, 인간단운 삶과 처우를 요구하며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고령에 힘없는 여성노동자인 청소미화원들을 일방적으로 도급업체와의 계약해지로 내쫓은 것은 부당하고 지탄받아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더욱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울산과학대의 이사장이 법을 만들고 가장 열심히 지켜야할 울산동구지역에서만 5선의 국회의원으로 있고 축구협회장인 정몽준 이라는 것이다. 정몽준의원실을 통해서 알아본 결과 이미 오래전부터 이 사태에 대해 보고받아 알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울산과학대 동구캠퍼스 청소노동자 집단계약해지 사태의 해결을 위해 나서지 않고 있음에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지난 4월초 바쁘신 몸으로 어렵사리(?) 동구까지 내려와서는 과학대 농성장에 들러보기는 커녕 지역구 보궐선거에 얼굴마담 행세를 하며 자기 세력 불리기만 앞장서는 모습에 참으로 5선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심히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분명히 법에서도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탄압할 수 없음을 명시하고 있지만, 지난 7년동안 아무런 해고위협도 없다가 지난해 7월 노조를 결성하고 나서 결국, 올해 1월 22일 일방적으로 해고통보를 했다. 또한 지난 3월 7일 울산과학대는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지하 탈의실에서 농성하고 있는 우리 동지들을 교직원을 동원하여 폭력적으로 끌어냈다. 이후 천막농성을 진행한지 한달이 넘어가고 있지만 울산과학대는 책임있는 대화는 커녕 계속적인 도발을 일삼고 상식이하의 행동만 계속하고 있다.

이번 울산과학대 동구캠퍼스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계액해지 투쟁은 울산과학대가 원청사용자임을 인정하고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그 동안 울산과학대가 보여준 모습은 그들 스스로도 이 문제 해결 능력이 없음을 자임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울산과학대 이사장이자 축구협회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정몽준 이사장이 직접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여 어렵게 상경하여 축구협회 앞에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노동조합을 만들고 ‘처음으로 우리도 같은 인간임을 알았다’는 그녀들의 절규 속에는 “최저임금을 지켜라, 고용 승계를 보장하라, 노동조합을 인정하라”는 기본적인 요구들이 있었을 뿐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요구에 온갖 성폭력과 폭력으로 지하 탈의실에서 쫒겨나야 했는지, 그리고 성폭력을 비롯한 비인간적 처사를 당해야만 했는지 정몽준 이사장에게 묻고 싶다.

지난 4월 4일 정몽준 이사장이 울산을 방문하였지만, 이 문제와 관련한 어떠한 해결의지도 표명하지 않았고, 오히려 (주)한영과의 관계문제로 돌려 원청사용자임을 회피하려하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정몽준 이사장에게 다시 직접 이야기한다. 현대그룹 전반에 만연하고 있는 원청사용자임을 부정하는 행태를 울산과학대에서도 되풀이 한다면 우리는 울산지역에서의 대대적인 서명작업과 함께 국회 앞 1인시위를 비롯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투쟁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울산과학대 청소용역계약 노동자 계약해지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요구하며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정몽준 이사장은 자신이 직접 나와 이 문제해결에 대한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라!
하나, 정몽준 이사장은 원청사용자임을 인정하고, 즉각 고용승계, 고용 보장하라!
하나, 정몽준 이사장은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라!
하나, 정몽준 이사장은 그동안 벌어졌던 온갖 폭력과 성폭력에 대한 책임을 지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공개 사과하라.

2007년 4월 18일 (수)
민주노총 해복특위

이지폴뉴스 박지은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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