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의 기업신화, 충청대표 기업인 성완종 세상을 등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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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원의 기업신화, 충청대표 기업인 성완종 세상을 등지다
  • 장덕수 기자
  • 승인 2015.04.09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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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표적수사 희생양, 억울함 호소한 기자회견 다음날 북한산 찾아 자살

1천원으로 시작해 대표적인 충청대표 기업가로, 정치인으로 성공한 자수성가의 대명사인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자원외교 비리 의혹에 연루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영장실질심사 당일인 9일 아침 잠적 후 7시간여 만에 나무에 목을 맨채 발견됐다.

성 전 회장은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성 전 회장은 오전 5시11분께 검은색 패딩 점퍼와 바지 차림으로 자택을 나가 오전 9시15분경 평소 자주 찾던 북한산 입구인 형제봉 능선으로 들어섰으며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에서 등산로를 따라 30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산속으로 30m를 더 들어간 곳에서 발견됐다.

▲ 9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이 북한산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전날인 8일 성 전 회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난 MB맨이 아니다"며 표적수사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집 안에서 발견된 성완종 전 회장의 유서에는 “나는 혐의가 없고 결백한 사람이다. 억울해 결백 밝히기 위해 자살하겠다”고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성완종 전 회장은 유서를 통해 "장례는 간소하게 치르고, 어머니의 묘소 근처에 묻어달라 " 등의 구체적인 장례절차를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회장은 전날인 8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원개발 융자금을 횡령한 적이 없다. 유독 경남기업만 특혜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했으며 억울하다면서 회견 도중 눈물를 쏟아내기도 했다.


<>“나는 ‘MB맨’이 아니라 MB정부의 피해자”

특히 성 전 회장은 이번 수사가 ‘MB맨’에 대한 표적수사임을 의식한 듯 “나는 ‘MB맨’(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이 아니라 MB정부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성 전 회장은 "2007년 대선 한나라당 후보 경선이 한창일 때, 허태열 (당시) 의원 소개로 박근혜 후보를 만나뵙게 됐다"며 "이후 박 후보 당선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지만, 이명박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경선 후 박 후보가 대승적 차원에서 이명박 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씀해 열심히 노력한 것"이라며 "이후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지만, 돌아온 것은 2009년 1월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명단 포함"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중퇴로 자수성가, 가난한 학생들에게 롤 모델 되고 싶었다"


성 전 회장은 또 기자회견에서 "제가 저의 사리사욕을 챙기고 싶었다면 지난 40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수없이 합법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아니면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서산장학재단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성 전 회장은 "제 나이 39살인 1990년, 어머님의 유훈에 따라 31억원을 출연해 어렵게 공부하는 어린 학생들의 소중한 꿈과 희망을 키워주겠다는 일념으로 서산장학재단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초등학교 중퇴학력이 전부인 제가 고학을 통해 어렵게 자수성가했기 때문에 그 학생들에게 어쩌면 저는 희망이었고 롤 모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장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할 제가, 이번 사건을 통해 좌절감을 갖지 않을까 해서 더욱 통탄스럽고 가슴이 메어진다."면서 "그런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저의 진실을 밝히고 싶었습니다. 또한 저를 성원해주시고 지지해 주셨던 고향 분들이 느꼈을 실망감을 생각하면, 참담함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저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결백을 다시 주장했다.

<>가난이 싫어 무작정 상경한 시골소년에서 기업인, 정치인으로

성 전 회장은 단돈 1천 원을 밑천으로 사업을 시작해 경남기업 등 11곳의 계열사를 거느린 2조 원의 대기업으로 성공시킨 출향기업인이자 선진통일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충청대표 정치인 중의 하나이다.


성 전 회장은 지난 1985년부터 10여년간 대아건설 회장을,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도급 순위 26위권(지난해 기준)의 경남기업 회장으로 재직했다.

또 성 전 회장은 2003년 충청권 정당인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특보단장을 맡아 김종필 당시 총재를 보좌하면서 정치권에서 본격 활약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김종필 부인 장례식장을 끝까지 지키기도 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는 박근혜 당시 후보를 측면 지원했고,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직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았으나 첫 회의후 돌연 사퇴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2012년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충남 서산·태안 지역구에서 19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고, 자유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새누리당 소속이 됐으나 총선 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서산장학재단을 통해 지역주민을 지원한 것이 문제가 되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박탈 당하면서 짧은 의회 생활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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