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특사의혹과 관련, 문 대표 "야당을 상대로 물귀신 작전이나 펼쳐선 안 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3일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야당이 임명하는 특검을 통해 진상규명을 하자고 요구했습니다.

여권의 참여정부 시대의 성완종 특별사면 공세 그리고 검찰의 여야 정치권 관련자 수사확대 가능성이 높아가자 '독립특검'카드로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팩트TV 캡쳐]

-4월 재보궐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여야가 성완종 리스트, 공무원연금개혁 등 이슈를 놓고 핑퐁 공방전에 나선 것 같습니다.

=네. 그동안 성완종 리스트파문 이후 수세에 몰렸던 새누리당이 이완구 총리의 조기 사퇴 선언 이후 공무원연금개혁 촉구와 성완종 특별사면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수세에서 공세로 자세전환을 한 것이죠.

-문재인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고 본 것일텐데. 이총리 조기사퇴가 4.29 재보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아직 드러나게 표가 나지는 않지만 성완종리스트로 재미를 본 야당측에서는 어떻게든 선거일까지는 끌고가고 싶겠죠. 특히 내일 24일부터 4.29재보궐선거 예비선거가 시작되기 때문에 양측이 전면 공세에 나선 것입니다. 어제와 오늘 연이틀 연속해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공무원연금개혁촉구 공세를 펼친 것도 같은 맥락이고요.

-문재인 대표의 오늘 특검요구 성명 이야기를 해보죠. 문 대표가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네 문 대표는 오늘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에 대해 특검을 통한 진실규명을 요구한다"면서 "대통령 측근들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이든 박근혜 대선캠프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의혹이든 누가 돈을 받았고 그 돈을 어떻게 썼는지 밝히는 게 핵심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대표는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길 바랐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돈을 줬다고 고백한 사람은 잡아가고, 돈을 받았다는 사람은 숨겨주는 꼴이다"며 특검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팩트TV 캡쳐]

-청와대와 정치권 핵심들이 대거 관련되어 있으니 그같은 주장이 타당할 수도 있는데 특검 역시 여야.청와대가 합의해서 구성하는 건데.

=네 그래서 문 대표는 "친박 비리게이트와 관련한 특검은 공정성이 담보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 야당측 추천인사가 특별검사가 되는 특검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문 대표 특검공세의 포인트는 그냥 특검이 아니라 '공정성 담보'를 위해 특검 추천권을 야당에게 달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관련자 사퇴 촉구, 박근혜 대통령 사과를 요구했죠. 특히 문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천막당사 이상의 특단'을 요구했다는데요.

=문 대표는 이병기 현 비서실장의 사퇴를 주장하는 동시에 황교안 법무부장관, 우병우 민정수석이 성완종 리스트 파문 관련 수사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표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고강도 대안 제시를 요구했습니다.

문 대표는 "지난 시절 한나라당의 충격적인 차떼기 사건 때, 박근혜 대통령은 당을 천막당사로 옮기고 부패정치와 결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천막당사를 능가하는, 더욱 뼈를 깎는 대안을 내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박근혜 정권은 정통성의 위기에서 헤어날 수 없다"고 박 대통령에 대한 공세강도를 높였습니다.

-해외자원개발 건은 상설특검을 주장했고요.

=네. 문 대표는 사실상 무산돈 해외자원개발 의혹에 대한 상설특검 도입을 주장했습니다.

문 대표는 "특검 도입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며 "진실규명과 함께 부패청산·정치개혁을 위한 법률적 제도적 장치 마련에 나서라"고 말했습니다.

-새누리당이 제기하는 특사의혹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명했습니까.

=문재인 대표는 "야당을 상대로 물귀신 작전이나 펼쳐선 안 된다"며 "단언컨대 참여정부 청와대엔 더러운 돈을 받고 사면을 다룬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문 대표는 새누리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새누리당의 노력에 안쓰러움을 느낀다"고 비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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