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울 KTX 개통으로 포항 시외·고속버스 이용객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승객 감소로 운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지난 4월 포항KTX를 개통한 뒤 한 달여만에 서울과 수도권으로 가는 포항 시외버스 이용객이 30% 이상 감소하면서 운수업계가 우려한 수익악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5일 포항 시외버스 업계에 따르면 포항KTX 개통 이전에는 서울과 수도권 이용객이 하루 400∼500여명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300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포항 시외버스터미널에는 동서울로 가는 시외버스가 하루 20회(심야 2회) 출발하는데요. 수원·인천 방면은 하루 10차례, 나머지 수도권 지역도 3∼5회 가량 운행하고 있습니다.

이 노선들은 황금시간에는 평균 2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출발했으나 지금은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데요. 이 때문에 4월 한 달간 포항∼동서울 매표수수료 수익마저 전달보다 30% 가량, 수도권 노선은 10%이상 줄었다고 합니다.

포항고속버스터미널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요. 하루 30차례 왕복 운행하는 포항∼서울 노선에는 평균 1대당 이용객이 18명이었으나 4월에는 8명으로 줄었고, 그나마 1∼2명 승객만 태우고 출발하는 경우도 다반사로 주력 노선이던 서울과 대전 노선 수익이 평균 30% 이상 급감해 전체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고 합니다.

 

- 하지만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요?

= 네. 업계 측은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와 동해중부선 철도를 개통하는 2018년 이후에는 모든 노선이 열차에 자리를 다 뺏겨 시외버스 업체가 고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데요. KTX 이용객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거나 수익이 계속 악화할 경우 버스운행 횟수를 줄이는 고육지책 외에는 별다른 대책도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시외버스업체 한 관계자는 "KTX로 승객이 주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버스를 줄이면 가장 큰 피해는 승객이 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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