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복제약 성장신화, "약인가 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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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복제약 성장신화, "약인가 독인가"
  • 온라인 뉴스팀
  • 승인 2007.04.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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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오너 주식재산 2천억 돌파…의약품당국, 개량약 개발 냉소적 시선
【서울=헬스코리아뉴스/이지폴뉴스】지난 19일 한미약품 임성기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이 제약업계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대를 돌파하면서 한미약품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그가 보유한 주식재산은 20일 기준 2091억원으로 지난해 한미약품 매출액(4221억원)의 절반에 가깝다. 그렇다면 업계 사상 최초인 2000억원대 주식 자산은 재계 서열로 보면 몇위나 될까.

◆임회장 주식재산 재계서열 50위

20일 종가 기준 정확히 50위다. 주식부자 1위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회장으로 그의 보유주식 시가총액은 2조716억이다. 2위는 정회장의 동생인 정몽준 국회의원(시가총액 1조7487억원), 3위는 이명희 신세계그룹회장(1조7460억원)이 기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회장(4위, 1조7202억원)과 이건희 삼성그룹회장(5위, 1조6875억원), 신동주 일본롯데그룹부사장(6위, 1조6596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사장(7위, 1조982억원) 등도 1조원대를 넘는 주식부호다.

이어 정용진 신세계그룹부회장(8위, 9553억원), 김승연 한화그룹회장(9위, 8092억원), 허창수 GS홀딩스회장(10위, 7990억원), 윤석금 웅진그룹회장(11위, 7500억원), 정몽진 KCC그룹회장(12위, 6241억원), 홍라희 삼성리움미술관장(13위, 6206억원, 이건희회장부인) 등도 재계의 내로라하는 부자다.

여기에 비하면 전체 순위 50위를 기록한 임성기회장의 보유주식 시가총액(2091억원)은 그리 많은 액수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끄는 것은 타업종에 비해 국제경쟁력이 취약한 제약업을 통해 수천억원대의 재벌가 대열에 올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뉴스 가치가 있기 때문.

지난해 국내 제약시장 규모는 약 10조원. 1개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사 매출액(483억달러, 약 44조8000억원)의 4분의 1도 안됐다. 연구개발비 또한 화이자사 연구개발비(76억달러, 약 7조원)의 몇십분의 1에 불과하다.

◆복제약 개발로 엄청난 이익 실현

때문에 국내 제약회사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개량신약개발에 나섰고, 한미약품은 그 중에서도 가장 왕성하게 개량신약 또는 복제약개발에 주력해왔다.

´암로디핀´(고혈압치료), ´피나스테라이드´(전립선비대증 및 남성탈모치료), ´리스페리돈´(정신분열증치료), ´젬시타빈´(항암제), ´옥살리플라틴´(항암제), ´팜시클로버´(대상포진치료), ´가바펜틴´(간질 및 신경병성통증치료), ´로자탄´(고혈압치료), ´치옥트산´(당뇨병성다발성신경염치료), ´이토프리드´(소화장애치료), ´보글리보스´(당뇨치료), ´마이코페놀레이트´(면역억제제) 등등.

이들 약물은 모두 외국 제약사들이 천문학적인 연구개발비용을 들여 장기간의 연구끝에 개발한 오리지널 신약으로 한미약품은 전체 개발비의 10분의 1, 또는 100분의 1도 안되는 매우 적은 비용과 짧은 시간을 투자해 개량신약 또는 복제약을 개발해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오리지널에 비해 손쉽게 개발한 이들 약물은 한미약품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안겨주었다. 지난 2004년9월 출시한 ´암로디핀´의 개량신약 ´아모디핀´은 연구개발비가 수십억원에 불과하지만, 출시 4개월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올림으로써 순식간에 투자비용 이상을 뽑아냈다. 지난해에는 483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오리지널에 비해 큰 어려움 없이 개발한 약물치고는 엄청난 대가(?)를 얻어낸 셈이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복제약 또는 개량신약이 대개 이렇다.

◆시장변화 함수관계(?) 무색…증권가, 한미약품 띄우기 경쟁

개량신약이란 오리지널 신약의 화학구조나 제제, 제형 등을 약간 변형시켜 기존약물보다 부가가치를 높인 것으로, 신약도 아니고 복제약도 아니다. 말하자면 신약과 복제약의 중간형태라고 할 수 있는데,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복제약이라는 견해가 강하다. 기존의 오리지널 신약이 없었다면 개발하지 못했을 약물이었던 탓이다.

사정이야 어찌됐든 제약업계 안팎에서는 한미약품이 만들어낸 ´복제약 성장신화´에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렸다. 특히,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이 내리는 평가는 거의 절대적이다. ´한미약품 선호종목´, ´한미약품 탑픽´, 한미약품 최우선주 추천´ 등등. 애널리스트들은 제약업종을 추천할 때마다 거의 예외없이 한미약품을 ´단골메뉴´로 등장시켰다.

한미FTA 체결에 따른 ´신약의 특허기간 연장´과 ´의약품 허가와 특허연계´ 등으로 복제약과 개량신약 출시가 지연되더라도 한미약품의 강한 영업조직과 제네릭 개발기술이 시장공백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여기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복제약 출시가 지연돼 영세 제약사들이 생산을 하지 못하면 복제약기술이 뛰어난 한미약품이 또다른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임회장의 주식재산이 이처럼 늘어난 것도 따지고 보면 애널리스트들의 역할이 매우 컸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미FTA 체결 이후, 성장 가능성 부정적

하지만 일각에서는 증권가의 ´한미약품 띄우기´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약의 특허기간이 연장되거나 허가와 특허가 연계되면 지금처럼 발빠르게 복제약을 만들어낼 수 없고 그에 따른 영향은 한미약품이 가장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품목허가시 제출된 자료보호가 유사화합물까지 확대되면 PMS(시판후 조사) 만료이전에도 출시할 수 있었던 개량신약의 개발시기가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관점이다.

뿐만아니라, 특허가 만료된 신약의 복제약은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없는 상황이어서 상·하위사간 출시 시기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복제약을 가장 먼저 개발함으로써 누릴 수 있었던 ´퍼스트 제네릭´이라는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오리지널 신약이 없기 때문에 개량신약개발마저 차질을 빚을 경우, 가장 큰 손실이 우려된다"며 "그러나 시장대처능력과 대외적 영업수완(?)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측면에서 FTA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동아제약과 SBS 지분대량매입 등 영업력 못지않게 주식투자에도 노련함을 보이고 있다"며 "한미FTA 체결에 따른 부담을 사전에 극복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청, 개량신약심사 엄격한 잣대적용 시사

복제약 전문기업에 대한 부적정인 평가는 의약품 당국도 예외가 아니다.

"개량신약으로 쉽게 돈을 벌던 시대는 지났다. 국회나 언론등 다른 기관을 통해 로비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개량신약이나 제네릭(복제약) 개발에 익숙해지면 신약개발은 관심이 멀어질 수 있다." 식약청 주변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이런말이 흘러나왔다.

식약청 관계자들은 요즘도 개량신약 이야기가 나오면 달갑지 않다는 표정이다. 이는 향후 개량신약의 허가심사에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지난해 한미약품의 ´슬리머´(애보트사의 비만치료제 ´리덕틸´을 개량한 약)가 왜 식약청 허가에 실패했는가를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의약품 당국의 이같은 반응은 상위 제약사일수록 오리지널 신약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야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한편으로는 복제약 또는 개량신약 주력기업의 여정이 그만큼 험난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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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배병환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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