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호남인터넷뉴스/이지폴뉴스]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지난 1월 15일에서 4월 6일까지 90여일 간에 걸쳐 안도패총을 발굴조사해 신석기시대 무덤 4기, 주거지 2기 등 다수의 생활 흔적과 500여점이 넘는 유물을 발굴하였다.

안도패총에서는 지난 3월 27일에 있었던 현장설명회 이후 유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2 구의 인골이 추가로 드러났고, 흑요석 220여점이 출토되었다.

특히 이 가운데 3호 인골은 팔목에 5개의 조가비팔찌를 끼고 있었다. 이는 지난번 공개한 합장묘와 함께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장제(葬制)문화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조가비팔찌를 착용한 인골은 경남 통영 상노대도 산등(山登)패총에서 1 예가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5개의 조가비팔찌를 착용한 사례는 국내에서는 최초이며, 인골의 연대도 그 보다는 앞선다.

신석기시대 팔찌의 착용은 성인식 문화와 연결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와 같은 풍습은 일본의 구주 지역과 밀접한 관련성을 보이는 것이다. 구주 지역의 경우는 10개 이상의 팔찌를 패용한 인골이 합장된 예가 다수 알려지고 있다. 대표적 예인 후쿠오카현 야마카(山鹿)패총에서는 10~20개의 팔찌를 착용한 합장 인골 3구가 보고된 바 있다. 이들이 착용한 팔찌는 대부분이 투박조개를 갈아 만들었는데, 안도패총 4호 인골이 착용한 팔찌도 투박조개인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 이번조사에서는 흑요석 220여점이 확인되어 단일유적으로는 최대 수량이다. 흑요석은 날카로운 날을 얻을 수 있는 화산암질 석재로 신석기시대 어로나 사냥을 위한 작살과 같은 도구제작에 널리 사용되었다. 이러한 흑요석의 원산지는 백두산과 일본 열도이며, 안도패총에서 가까운 여수 송도패총(1989년 국립광주박물관 발굴)에서 출토된 흑요석의 원산지는 일본 서북 구주의 고시다케(腰岳) 지역으로 분석된 바 있다. 이로 볼 때 안도패총의 흑요석도 구주지역이 원산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여수지역은 지금까지 확인된 신석기시대 패총유적만 해도 22개소를 능가하여 우리나라 신석기유적의 집중분포지이자 신석기문화 연구의 최대보고(寶庫)이다. 1989년과 1990년에 송도패총이 발굴되어 대략의 윤곽이 드러났지만, 이번 안도패총에서 확인된 인골과 흑요석을 비롯한 토기자료는 일본 구주지역과 물자와 사람의 교류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신석기시대에 대한해협을 사이로 두고 남해안지역과 구주지역이 문화적으로 매우 유사한 환경에 놓여있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증거들이다.앞으로 안도패총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이루어지면 우리나라 남해안지역 뿐만 아니라 일본 구주지역을 연결하는 문화적 고리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호남인터넷뉴스 박은정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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