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2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향해 "합의를 헌신짝처럼 던져버리더라. 협상 파트너로 아무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어떤 배경에서 나온 비판인가요.

=여당이 공적연금 강화 방안에 대한 여야 합의를 깨고,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3개 법안만 통과시키기로 한 것을 뒤집고 추가 법안상정을 요구한 것 등을 지적한 것입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전략회의 뒤 취재진과 만나 "이번에 (유 원내대표가) 한 것은 협상 당사자로 자격을 잃은 행위"라며 "저희는 민생법에서 이번에 꼭 해야 할 유일한 법이 소득세법 개정안이었으나, 양당이 합의해 그것(3개 법안 처리)이 의사일정으로 정해졌는데 갑자기 법을 더 (처리)하자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여러 이유로 3개 법을 (처리)하자고 한 건데 (유 원내대표가) 아침부터 와서 그걸 파기하자는 거다. 약속을 자꾸 위반하면 이제 약속을 못하지 않나"라며 "이번에는 (합의를) 본인이 뒤집고 전엔 당대표가 뒤집고 청와대가 뒤집고, '그래서 저는 책임 없습니다'하면 어떻게 하나. 황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그는 "(유 원내대표가) 법제사법위원장의 월권을 얘기하더라"며 "법사위 처리도 안 된 지방재정법을 제가 어제(11일) 처리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해서 서둘러 한 거다"라며 "오늘 서둘러 3개 (법안 처리를) 한 건데 무슨 합의도 안 한 나머지 법들을 갖고 그러나"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민생입법을 외면하는게 아니라고요.

=그렇습니다. 그는 이어 "민생입법은 우리도 급하다"며 "절대 저희가 민생입법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다. 총체적인 민생입법 처리 필요성과 신중하게 시간을 두고 논의해야 할 필요성을 다 놓고 우리가 판단해 합의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을 이어갈지에 대해선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하나. 무슨 합의가 되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28일 국회 본회의 개최와 관련해서도 "저렇게 합의를 밥먹듯 깨는 사람과 어떤 합의를 하나. 아직까지 정해진 건 하나도 없다"며 "합의를 해도 합의 지키려는 사람만 바보가 되니 '같이 깨봅시다' 해야지 어떻게 하겠나"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유 원내대표가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밑도 끝도 없는 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친박(친박근혜) 권력형 비리게이트' 사건과 관련, "조사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수사를 기피하는 검찰은 자격이 없다"며 "특검은 당연히 이제 제가 (추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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