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2일 ‘성완종 리스트’ 검찰 수사를 받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과거 한나라당 시절 수억원대 공천헌금이 오갔다고 발언한 데 대해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 ‘불법 공천자금이 횡행하는 부패 정당’이란 주홍글씨가 새겨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으로 선거 때마다 어려움을 겪어온 새누리당은 ‘불법 공천자금이 횡행하는 부패 정당’이란 주홍글씨가 새겨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당 관계자는 “당 대표까지 지냈고 지금도 당에 소속돼 있는 분이 자기 살자고 물귀신처럼 당을 끌고 들어가는건가”라며 비판했습니다.
홍 지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2011년 6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부탁으로 자신에게 건넨 1억원의 성격에 대해 “2012년 총선 대비 공천헌금”이라고 진술한 내용을 반박하면서 ‘총선 공천 헌금’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홍 지사는 2004년 17대 총선 공천심사위원 시절을 언급했다고요.

=그렇습니다. 홍 지사는 2004년 17대 총선 공천심사위원 시절을 언급, “영남 지역의 한 의원이 (공천이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 9시에 국회 사무실로 찾아와 ‘5억원을 줄 테니 공천을 달라’고 해 내가 ‘16대 때는 20억원을 준 걸로 아는데 왜 17대 때는 5억원이냐’하니까 즉각 ‘20억원을 준다’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또 “(윤 부사장이 총선 공천 헌금으로) 1억원 이야기를 하는데, 1억원은 정치권에서 광역의원 공천하는 돈도 안 된다”고 말해 과거에 공천헌금이 관행적으로 이뤄졌음을 사실상 인정한 게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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