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용남면 연기마을 돌미역 축제, "지금이 한창"


[통영=통영뉴스발신지/이지폴뉴스]경남 통영시 용남면 연기마을엔 요즘 미역을 캐내느라 한창 바쁘다. 연세가 꽤 되신 할아버지가 노를 저어 앞바다로 나가 장대를 바다에 넣으며 미역을 뜯어 올리고, 그렇게 건져 올린 미역을 허리가 잔뜩 굽은 할머니들이 하나씩 발에, 노상에 펴서 말린다.

"예전에는 차가 마을에 진입을 못하고 앞바다에 배가 떠 있을 자리가 없을 만큼 많이 건져 올렸었는데...". 연기 마을 어촌계장 장동주씨 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모두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중간마진에서의 형편없는 시세와 다른 지방 미역들이 홍보에 성공하면서 지금은 우리 견내량 돌미역이 많이 퇴색되었지만 품질하나는 정말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장동주 계장은 덧붙여 "10여년 전만해도 미역이 한창인 지금부터 5월중순 중에 물때가 가장 많이 빠지는 때 관광객과 시민들 수백명씩 참가해 ´돌미역 축제´를 열었다"면서, "견내량 돌미역의 유명세가 시들해진 지금은 시의 홍보 등 지원이 거의 없어 손을 따로 못 쓰는 상태로, 비단 마을뿐만 아니라 시 전체를 위해서라면 품질 좋은 지역 특산물을 널리 알려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 많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현재 일반 시장에서 판매되는 양식미역에 비해 자연산인 돌미역은 그 영양가치가 월등히 높아 가격도 대여섯 배나 된다. 그리고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거의 전량을 예로부터 해오던 방식을 사용해 손으로 직접 따올려 모양새가 좋다. 게다가 견내량 해역에 광범위하게 자라고 있어 자원도 충분하다고 한다.

특히 수온이 따스하며 빠른 유속으로 인해 수질이 깨끗하고, 수심이 얕아서 햇빛을 잘 받아 자라는 견내량 자연산 돌미역은, 성장이 왕성하고 조직이 치밀해서 국을 끓여도 잘 풀어지지 않으며 달큰하고 시큼하면서도 짭짤한 맛에 씹히는 촉감도 일품이다.

"견내량 돌미역은 볕과 바람에 잘 말려서 두고두고 먹어도 좋을뿐더러 국을 여러번 끓여도 맛이 더 깊어진다"며 자랑하는 장동주 계장은 "진상품으로도 올라갔고 난중일기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견내량에서 미역을 따서 이순신장군이 드셨다"고도 설명해 준다.

견내량의 미역은 6월쯤 포자를 방출하며 자연히 녹아 없어지기 때문에 4월말에서 5월 중순까지가 한창. 시세가 형편없어 미역따기에 전념하는 가구가 몇 없기 때문에 미역의 채취와 건조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마을의 포구는 썰렁한 편이다. 채취와 건조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인들로, 한편으론 청년층이 대부분 외지로 나가있는 여느 어촌의 현실과 다를 바 없다.

마지막으로 장동주 연기마을 어촌계장은 "현재 중간시세의 횡포에 대응하기 위해 직거래를 유도하려고 노력중이고 미역 출하 시 규격화를 시도 하고 있으며, 자연산 돌미역을 특산품뿐만 아니라 직접 따 올리는 체험관광 등으로 개발하는 방법도 고려중"이라며 "다음달 중순까지는 자연산 돌미역의 생산과정을 직접 구경할 수도 있고 맛도 볼 수 있으니 언제든 마을로 찾아오면 친절히 안내해 줄 것"이라고 했다.

고려시대 때부터 우리 민족이 고하를 막론하고 즐겨 먹었던 미역은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철분, 칼슘, 인, 카로틴, 식물성 섬유등이 고루 들어있는 건강식품. 특히 칼슘과 요오드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산후조리에 탁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 게다가 방사선에 노출되기 쉬운 현대인들에게는 방사선 장애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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