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랜드마크가 될 울산대교가 개통을 보름 남기고도 요금을 결정하지 못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사업시행자와 지역민이 대립하고 있다고

= 네, 그렇습니다. 울산대교 민간투자사업 시행자인 울산하버브릿지는 올해 3월 울산시에 제출한 '최초 통행료 자료'에서 남구 매암동∼울산대교∼예전IC 구간 1천300원, 남구 매암동∼울산대교∼염포산영업소(염포산 터널) 구간 2천원, 아산로∼염포산영업소 구간 800원으로 통행료를 각각 책정했는데요. 이에 대해 동구 주민들은 "그동안 교통오지로 홀대받은 주민들에게 염포산 터널 통행료를 받겠다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터널 통행료 무료화를 주장했고, 여기에 동구청과 지역 노동단체도 지역민 정서와 노동자 생계를 이유로 터널 무료화를 촉구하면서 요금을 둘러싼 논쟁은 아직 계속되고 있습니다.

 

- 조정 역할을 해야 하는 울산시의 입장도 난감하다고요?

= 네. 지역민의 여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민간투자사업자의 권리를 간과할 수도 없기 때문인데요. 시는 울산하버브릿지가 제출한 통행료의 적정성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교통정책경제학회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 검증을 의뢰하고, 주민대표 등 11명으로 구성된 통행료자문위원회에 검토를 맡겼습니다.

그러나 검증을 맡은 두 기관은 아직도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자문위원회도 염포산 터널 통행료에 대해 '무료화'부터 '1년간 600원으로 운영한 뒤 통행료 재산정' 등 총 4가지 의견을 내놓는 등 선택의 여지를 줄일 결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 여기서 더 미뤄지면 개통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요?

= 그렇습니다. 일단 시와 울산하버브릿지 측은 다음 주 중에 요금을 확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는데요. 시 관계자는 "KDI 등 검증을 의뢰한 2개 기관에 다음 주 초에 결과를 달라고 요청했고, 그것을 토대로 사업시행자와 협의해 요금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요금이 결정되면 즉시 공고해 개통과 함께 요금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울산하버브릿지 관계자도 "어떤 식으로든 다음 주에는 요금을 확정해야 한다"면서 "결정을 더 미루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