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카드 초계파혁신기구 자체가 논란거리

4·29 재보선 패배 후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좀처럼 수습방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노.비주류측에서는 문재인 대표의 사퇴만이 유일한 수습책이라며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반면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에게 초계파혁신기구 위원장을 맡겨 돌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합니다. 서로 엇갈린 길을 가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갈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에게 초계파혁신기구 위원장을 제안했습니까.

=아닙니다. 아직 정식으로 제안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안철수 카드가 수습에 도움이 될까요.

=문 대표로서는 잠재적인 라이벌인 비노진영의 한 축인 안 전 대표에게 혁신의 칼자루를 넘겨 줌으로써, 당내 반발을 잠재우고 계파갈등을 어느정도 봉합할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만약 성사된다면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당의 '투톱' 형태로 부각될 경우 지지율 상승 효과를 노릴 수 있어 새정치연합의 '추락'을 막아내는 일도 기대할 만합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이를 수락할까요.

=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독립적인 당 쇄신 권한을 줘야 합니다. 만약 독립적인 권한 보장이 안된다면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의 위기돌파의 들러리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수락할 일이 없죠.

-안 전 대표가 위원장직을 거부한다면 누가 맡게 되나요.

=일부 반대도 있지만 외부인사 영입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데요. 조국 교수는  "권한을 주고 혁신 내용에 동의한다면 제가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김부겸 지방분권추진단장의 이름도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초계파혁신기구가 수습책이긴 한 건가요.

=사실 그것도 의문이 많습니다. 비주류 진영에서는 여전히 문 대표의 혁신기구 제안을 두고 '시간끌기용', '국면전환용'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비주류들은 문 대표가 사퇴를 포함해 계파주의 청산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경태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혁신을 하겠다는데, 지금은 (사퇴를) 결단해서 선언만 하면 될 때"라며 "역대 당대표들은 선거 패배에 깨끗이 책임지고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비노진영 인사들로 구성된 '콩나물 모임' 역시 이날 조찬회동에서 문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합니다.

비주류 진영 당원들을 위주로 구성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전국새정치민주연합 당원연대' 는 이날 당사 앞에서 문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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