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신뢰교감, 충청민심수습, 청문회통과무난, 차기총선불출마, 친박. 보수진영 호감

박근혜 대통령은 이르면 21일 오전 강창희 전 국회의장을 차기 총리후보자로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한 소식통은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내일(21일) 중으로 차기 총리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안다"면서 "최근 재산형성 과정 등 우려되는 도덕성 부분에 대한 자체 검증을 통과해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최근 급부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중반기에 들어선 국정을 안정적으로 유지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박 대통령과 정치적 신념과 박근혜 정부의 지향성에 공감할 수 있는 후보여야 한다는 조건에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적임이라는 결론에 내렸다고 한다.

특히 강 전 의장은 최근 자체 검증을 통해 '총리잔혹사'라 불릴 만큼 박 대통령이 지명한 6명중 단 2명만이 통과한 국무총리인준청문회를 무난히 넘길 것이란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21일 총리를 지명하면 이완구 전 총리가 사퇴한지 25일만에 새 총리를 지명하는 것이며 인준청문회를 통과하면 강 전 의장은 대한민국 44대 국무총리가 된다.

국무총리는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함께 헌법기관장이며 대한민국 공식 국가의전 서열 5위이다.

또 강 전 의장이 국무총리에 취임할 경우 4대(1953년)와 10대(1970년) 두번에 걸쳐 국무총리를 맡은 백두진 전 국회의장(1971년과 1979년)에 이어 두번째로 국회의장과 총리를 모두 역임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다만 이 관계자는 "연이은 충남출신 총리 지명에 따른 이외 지역의 불만과 같은 충청출신이어서 물러난 이 전 총리를 연상시켜 새로운 총리 효과가 반감된다는 점이 문제"라며 강창희 총리지명을 단정짓지 않았다.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청와대와 정치권에서는 호남총리론이 강하게 제기되어 왔고 특히 지난 주말에는 호남 출신이면서 인사청문회 통과가 무난한 군 장성출신으로 김관진 현 안보실장 총리낙점설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전북출신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과 이강국(전북 임실) 전 헌법재판소장, 강봉균(전북 군산) 전 재정경제부 장관, 한덕수 전 총리 등이 꾸준히 유력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그러나 친박보수.영남 진영에서 '호남총리'에 대한 거부여론이 확산되면서 19대 국회 전반기를 대과없이 운영하고 충청 출신이면서 군 출신으로 친박보수 진영에서 거부감이 없는 강 전 의장이 후보자로 유력하게 부상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강 전 의장의 총리기용 검토는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 및 리스트파문으로 크게 악화된 충청민심도 고려된 인사로 보인다.

대표적인 충청 출향기업인 경남기업이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되자 "또 충청기업이냐"는 반발을 불러왔고 특히 성 전 회장이 자살 전에 한 인터뷰에서 검찰수사 이유 중의 하나로 확산되는 '반기문 대망론'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민심을 더욱 악화됐다.

성 전 회장 자살 직후 충청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2012년 대선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충청권을 배신했다는 강도높은 불만이 터져나왔다.

따라서 강 전 의장 카드는  박 대통령과 강 전 의장은 개인적인 신뢰는 물론 정치적 동반자로, 별도의 조정 과정없이 곧바로 국정을 협의 운영할 수있다는 점,개인적인 비리나 흠결이 없어 인사청문회 통과가 예상되는 점, 충청권 민심을 조기에 수습 가능하다는 점, 보수 진연내 영.호남 세력간의 균형추 역할이 가능한 점, 정계은퇴를 선언해 내년 총선 출마부담이 없는 점 등 여러가지 유용한 점이 많다.

그러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강 전 의장이 12.12 쿠데타의 주도세력이었던  하나회 멤버로 참여했으며 그 뒤 정계입문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을 자처해온 점 등이 집중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책임총리 등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는 총리를 원하는 국민과 야당 정서와 달리 강 전 의장은 박 대통령에게 '쓴소리' 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며 대독총리 역할 그 이상이하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김종필 전 총재가 '스트레이트형 인간'이라 평할 만큼 담백하고 직설적인 성격이어서 할 말을 피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자민련 의원임대 파문 당시 끝까지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거부해 제명당한 사례를 볼때 '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는 소신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강창희 (예비)총리후보자는 누구인가

6선 의원인 강 전 의장은 46년 대전에서 출생, 대전고와 육사(25기)를 졸업하고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2007년  한나라당 경선당시 박근혜 대선캠프 고문을 맡은 이후로 박 대통령과 정치역정을 함께했으며 2012년 대선 당시에는 당시 박근혜후보 외곽 지지조직인 국민희망포럼 상임고문으로 대선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강 전 의장은 1981년 중령으로 예편하여 민정당 조직국장을 맡아 정계에 진출했으며 1983년 전국구 예비후보를 승계해 37세의 나이로 첫 국회의원(11대)이 됐다. 이어 1985년 총선에 대전 중구로 출마 당선됐으나 88년에는 JP(김종필 전 총재) 자민련바람으로 낙선했다.

3당합당으로 지역구를 잃게되자 1992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1995년에는 자민련에 입당, DJP공동정부가 출범한 후 15,16대 국회의원이 되었다.

1999년 내각제 개헌을 연기하려는 JP와의 갈등이 깊어졌고 2000년 말 새천년민주당이 자민련의 교섭단체 등록을 위해 소속의원 3명을 자민련에 입당시키는 '의원임대'파동이 나자 교섭단체 등록 서명을 거부해 자민련으로부터 제명되었다.

2004년 한나라당에 입당한 강 전 의장은 당시 탄핵파동 여파로 당 비상대책위원회를 책임지고 있던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첫 인연을 맺어 2004년 3.23 전당대회에서 박 위원장이 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탄핵역풍으로 17대 총선에 낙선했으나 박근혜 대표의 지원을 받아 2006년 당 최고위원에 당선됐으며 18대 총선에서도 낙선했으나 변하지 않는 의리로 박근혜 캠프에서 핵심역할을 수행했으며 19대 총선에 당선, 6선에 성공했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원하는 7인회 멤버로 거론됐으며 국무총리와 국회의장, 당 대표 등 핵심 요직후보로 모두 가능했으나 본인이 국회의장직을 선택해 19대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 도전, 전체 283표 중 195표(68.9%)를 얻어 국회의장에 선출됐다.

강 전 의장은 지난 5월 초 대전 중구 당협위원장직 사퇴와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확인, 사실상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강 전 의장은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당 통일경제교실을 내년 총선 이후 당 외곽조직으로 확대 발전시켜 향후 남북통일운동에 전념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역대  최장수 총리 가능할까

강 전 의장은 박 대통령 임기 말까지 함께하는 마지막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 최장수 총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통령 직선제 이후 현재까지 최장수 총리는 이명박 정부의 김황식 총리가 가지고 있다. 2010년10월1일 취임해 2013년2월26일까지 2년148일 동안 재임했다.

강 전 의장이 대략 6월1일 취임해 박 대통령 임기종료일인 2018년 2월 25일까지 총리직을 유지한다면 약 2년 9개월, 1000일을 넘게된다. 좀처럼 깨기 힘든 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물론 개인의 중대한 과오나 개헌, 세월호같은 중대사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전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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