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와 정치개혁 의지 실린 인사....야당 "사정정국. 공안통지 선언한 것" 청문회 난항 예고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58)을 지명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이완구 전 총리 사퇴 이후 25일 만인데요. 박 대통령의 부정부패와 정치개혁 의지가 실린 인사로 평가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박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황교안 법무장관을 지명했습니다. 지명 배경을 먼저 설명해 주시죠.

=네. 오늘 지명결과를 발표한 김성우 홍보수석은  "황 내정자는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등 검찰 내 주요 보직을 거쳤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법무장관으로 직무를 수행해오면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사회전반의 부정부패를 뿌리뽑아 새 한국을 만들고 정치개혁을 이룰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 황교안 국무총리 내정자(YTN 캡쳐)

김 수석은 황 내정자에 대해 "조용하고, 철저하고 단호한 업무스타일에 국정을 수행하는데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과 난관을 해결하는데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 수석은 "지금 우리의 현실은 경제재도약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과거부터 지속돼온 부정과 비리, 부패를 척결하고 정치개혁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해 이완구 전 총리가 하지 못한 부정부패 척결 및 정치개혁 과제를 완수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실린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럼 야당의 반발이 만만치 않겠는데요. 황 총리내정자가 법무장관으로 발탁됐을 때도 '공안통'이라고 반대가 심했죠.

=네. 새정치민주연합은 황 신임총리 내정이 발표되자마자 강도높은 반대 논평을 내놨습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통합형 총리를 원했던 국민의 바람을 저버린 것이다. 공안통치에 나서겠다고 노골적으로 선언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김 수석대변인은 "국정원의 대선 댓글사건 때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간첩증거조작사건으로 국제적인 망신을 초래하는 등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책임자이며,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과 친박실세 비리게이트에 대한 수사가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따르도록 만든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법무부장관에서도 물러났어야 했다."고 황 내정자를 공격했습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내정자를 '김기춘 아바타' 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황교안 법무장관을)총리로 내정한 것은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여전히 수첩인사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비아냥거렸습니다.

김 수석대변인은 '황교안 내정자가 과연 국민통합의 국정운영과 총체적 경제위기를 해소할 적임자인지 청문회에서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말해 인사청문회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박 대통령 인사특징 중의 하나인 회전문 인사가 또 이루어진 것인데요. 황교안 신임 총리후보의 내정이 실제 사정정국으로 확대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인가요.

=일단 아니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박 대통령은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두번에 걸친 사면을 강도높게 비난했고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사면 과정 조사는 결국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당 대표나 당시 실세그룹을 겨냥하는 것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당시 실세로 꼽혔던 현 단체장이 사면과정에 개입했다는 설도 나돌고 있습니다.

-황 내정자는 지명 소감을 뭐라고 밝혔나요.

= 황 내정자는 발표 직후 과천청사에서 "엄중한 시기에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국무총리로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나라에 작은 힘이나마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황 내정자는 "무엇보다 경제활성화와 민정 안정을 이루고 비정상의 정상화등 나라를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 화합과 사회 통합을 이루고 사회적 약자를 보둠는 일에도 매우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고 하는 의식을 가지고 국민들의 뜻을 잘 받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소통과 화합, 협력과 상생의 정치는 한동안 기대하기 힘들다는 건데요. 전임총리는 경찰출신인데 이번은 검찰출신이 후보가 된 것인데요. 황 후보자는 어떤 분입니까.

=황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 23회로 창원지검장,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등 검찰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현직 검사 시절에는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펴낼 정도로 공안 업무에 정통한 공안통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 초대 내각 멤버로 출발해 2년 3개월 재직기간 업무를 무난하게 수행해왔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정무 판단력이 뛰어나고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어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 후보자는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외유내강형 인물로 합리적인 리더십을 가졌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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