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위기로 국가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놓인 브라질 정부가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25조 원 이상의 정부지출을 삭감하는 과감한 긴축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네우손 바르보자 브라질 기획장관은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예산에서 699억 헤알(약 25조 766억 원)의 지출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고요.

=그렇습니다. 올해 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21.9%에 해당하는 1조 2천억 헤알(약 430조 5천억 원)이었습니다.
이번 조치로 정부의 경제개발 프로젝트인 성장촉진계획(PAC) 예산이 257억 헤알 줄어 도로, 공항, 철도, 항만 등 건설 프로젝트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도시개발, 보건, 교육 등 분야의 지출도 많이 축소돼 지자체와 해당 부처로부터 상당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조아킹 레비 브라질 재무장관은 정부지출 축소 규모를 최대 800억 헤알(약 28조 7천억 원)로 잡았다고요.

=그렇습니다. 그러나 복지 예산 삭감에 대해 집권 노동자당(PT)과 노동계, 사회단체로부터 거센 반발이 제기되면서 축소 규모가 조정됐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재정에서 국채에 대한 이자 지급을 제외한 기초재정수지 흑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1.2% 수준에서 2%대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공공부채를 줄여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려면 더욱 강도 높은 긴축이 필요하다며 재정 흑자 목표를 2.5%로 높이라고 권고했습니다.
앞서 레비 장관은 정부 보조금 축소와 사회복지 비용의 효과적인 지출, 증세 등을 통해 재정균형을 달성하고 견고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경제의 구조조정'을 선언했습니다.

-특히 그는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을 비롯한 국영은행의 기업 신용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고요.

=그렇습니다. 최근 수년간 국영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밑도는 낮은 이자율로 기업에 제공한 신용대출은 4천600억 헤알(약 165조 250억 원)에 달합니다.
한편, 3대 국제신용평가회사 가운데 피치와 무디스가 평가한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은 투자등급의 맨 밑에서 두 번째인 'Baa2'와 'BBB'입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평가한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은 'BBB-'입니다. BBB-는 S&P가 평가하는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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