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문 대표가) 필요한 모든 것을 혁신위원회에 권한을 위임하겠다고 했다"

4.29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해 격심한 분란을 겪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겨우 수습 실마리를 잡았습니다.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24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쇄신작업을 진두지휘할 당 혁신기구 위원장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24일 새정치민주연합 혁신기구 위원장직 수락을 공식 발표한 뒤 문재인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함께한 뒤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새정치민주연합 당 혁신기구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요.

=네. 김 전 교육감은 이날 문재인 대표와 오찬회동을 한 뒤 문 대표와의 공동기자회견 형식으로 공식 수락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 전 교육감은 "저에게 누군가가 위원장 자리는 독배나 다름없고 혁신이 그렇게 쉽게 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씀들을 했다. 어쩌면 맞는 말일 수 있다"면서도 "새정치연합이 새롭게 태어나야 국민과 당원에게 희망을 줄 수 있고 제1야당이 바로 서야 대한민국의 정치가 바로 설 수 있기 때문에 짧은 기간이지만 깊이 고민한 끝에 결론을 내렸다"고 수락 배경을 말했습니다.

▲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김 전 교육감은 "희망의 정치를 염원하는 국민, 당원들과 함께 한다면 혁신은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국민과 당원, 각계각층 모든 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그야말로 미래지향적이고 대중적이고 민주적인 혁신안을 만들어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혁신위원장직을 거부한 이유가 '전권'을 주보장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이에 대해 합의가 됐나요.

=김 전 교육감은  "문 대표도 혁신을 위해서는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했으며, 혁신을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것을 혁신위원회에 권한을 위임하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전권' 위임을 약속받았다고 봅니다.

-문 대표는 어떻게 얘기했습니까.

=문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 전 교육감이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결단을 해줘 감사드린다"며 "개혁성, 훌륭한 인품과 경륜을 겸비하신 분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바라는 우리 당의 혁신을 과감하게 그리고 담대하게 이끌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은 김 전 교육감이 이끄는 혁신위원회와 함께 국민이 바라는 더 큰 혁신의 길로 가겠다"며 "국민이 바라는 혁신이라면 새로운 길도, 어려운 길도, 또 고통스러운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교육감은 당내 계보가 어떻게 되나요.

=친노직계는 아니지만 범 친노진영 또는 '범 진보진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반 구민주당파'로 봐요겠죠.

지난 2013년 안철수 전 대표의 제안으로 경기도지사 경선에 도전해 안철수계로 보기도 합니다만 안철수계로 보는 것은 맞지 않고요. 이종걸 현 원내대표나 정동영 전 의원, 현재 경기도 교육감을 하고 있는 이재정 교육감 등 두루두루 진보성향 의원들과 가깝습니다.

이번 결정에 김 전 교육감은 측근조언그룹과 이종걸 원내대표와 상의했다고 합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학계의 대표적인 진보개혁 인사로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1971년에는 교련반대운동 등 학생운동으로 제적된 후 강제징집되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1983년부터 2009년까지 한신대 경영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1986년에는 6월항쟁 교수선언을 주도하고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창립,  1995년부터 3년 간 민교협 공동의장을 맡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민선 1~2기 경기도교육감을 지내면서 각종 진보적 교육현안들을 주도해왔다. 모든 학생들에게 급식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무상급식과 학생 복장 자유화와 소지품 검사를 금지한 ′학생인권조례′를 시행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3년 3월 안철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권유로 교육감직에서 사퇴한 뒤 새정치연합에 입당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김진표 후보에게 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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