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삼성서울병원서 최모씨에게 간 이식술 성공리 마쳐

【서울=헬스코리아뉴스/이지폴뉴스】간경화 말기로 투병중인 약혼녀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을 기증한 예비사위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담(美談)의 주인공은 대구광역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철민(30)씨. 박씨는 7년전 군제대후 복학해서 지금의 약혼녀 박모씨를 만나 현재까지 만남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여자친구의 어머니 최옥예(52) 씨가 간질환으로 투병중이며 간이식대상자로 등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정성껏 약혼녀 가족을 보살폈다.

최씨도 친아들처럼 늘 신경써주는 박씨가 고맙고 기뻤지만 하루하루 약해져가는 자신의 상태가 너무나도 안타깝고 야속하기만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최씨의 증세가 간경화 말기에 이르러 간이식수술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다는 의료진의 설명에 박씨는 자신의 간을 예비장모인 최씨에게 기증키로 했고 드디어 26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된 간이식 수술이 성공리에 끝났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석구 조재원 교수팀은 "모두의 간절한 바람 덕분이었는지 다행히도 박씨의 간이 적합판정을 받았다"며 "아침 일찍 진행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

수술을 앞두고 먼저 입원중이던 예비장모 최씨는 "우리 딸을 너무나도 아껴주는 착한 예비사위한테 몹쓸 짓을 하는 것 같다"며 "빨리 건강하게 퇴원해서 아이들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석구 교수는 “이식수술을 하다보면 많은 특이사례를 보게 되지만, 이번 경우는 또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가족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며 “두 사람 모두 수술받기에 전혀 문제가 없어 곧 건강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을 마친 박씨는 2주일정도, 수혜자인 예비장모 최씨는 3주 정도 후면 퇴원할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은 뇌사자 전간이식 147건, 생체부분간이식 475건 등 총 622건의 간이식수술(2007년 4월 현재)을 시행했다.

◆용어설명

▲생체(부분)간이식=생체(부분)간이식은 환자의 부모, 형제나 배우자, 자녀 등 건강한 사람의 간 일부를 외과적 수술로 분리해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간이식수술의 경우 1년 생존율은 85~90%, 5년 이상 장기생존율도 80%로 비교적 양호한데, 생체간이식은 정상인의 간을 사용해서 간의 생명력도 우수해 수술성공률도 90~95%로 높다.

간은 기능적으로 좌엽과 우엽 두개로 나눌 수 있으며 재생력이 매우 뛰어나 정상적인 간은 전체 용적의 70%를 잘라내도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절제 후 3개월이면 이전과 거의 같은 크기의 형태로 재생되므로 기증자에게 건강상 큰 불이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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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최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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