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경주시 인왕동에 소재한 경주 월성(사적 제16호) 해자(垓子)와 그 주변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이번에 발간된 『월성해자Ⅱ』보고서는 1990년에 발간된 『월성해자Ⅰ』에 이은 것으로 1989년부터 1995년까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발굴 조사한 월성해자 유적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내용과 성과를 정리하여 본문과 사진(2004년 12월 발간), 그리고 고찰편(2006년 11월 발간)의 3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고서의 본문과 사진편에는 1989년 조사당시 확인된 석축해자를 비롯하여, 계림북편과 첨성대 남편 지역에서 1990년 ~ 1995년에 조사된 적심건물지(積心建物址), 목교지(木橋址), 석교지(石橋址), 수혈(竪穴)주거지 등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에 걸쳐 조성된 다양한 유구와 각종 토기 및 기와 등에 대한 내용이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특히, 월성해자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 그동안 자세히 보고되지 않았던 100여점의 신라 목간(木簡)이 「고찰편」에 상세하게 도면과 적외선 사진을 더하여 기술되어 있는 점은 주목된다.

보고서에 수록된 신라 목간은 6 ~ 7세기 무렵 월성(月城)이라는 도성(都城) 내에서 행정업무용으로 사용되었던 문서 목간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신라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학계에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목간에 보이는 내용 중 신라 제 1급의 관부였던 품주(稟主)의 장관인 전대등(典大等)이 교(敎*)를 내린 내용(···四月一日典大等敎事), 당시 신라 왕경의 구조를 살필 수 있는 마을[里] 이름이 기재된 내용(阿今里, 岸上里 등), 종이 구입과 관련된 내용(經中入用思買白不雖紙一二斤 : “경안에 넣어 쓰려고 한 종이가 1 ~ 2근이다“) 등은 신라의 문서행정이 다양한 방면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매우 중요하다. 이외에도 삼국시대 의료행위와 관련된 사항을 엿볼 수 있는 ‘약물’ 명 목간(天雄**二兩萵)과 문자의 학습과 관련한 목간(艸 반복 습서목간) 등은 6 ~ 7세기 신라 왕경인의 수준 높은 문화생활모습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파악된다.

한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보고서의 원문을 홈페이지(www.gcp.go.kr)에 게재하여, 국민들에게 신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계획이다.

*교(敎) : 황제의 명령을 조(詔)나 칙(勅)이라 하고 제후의 명을 교(敎)라 한다.

**천웅(天雄) : 약재의 일종으로 부자(附子)와 같은 것.

이지폴뉴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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