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뒤 2개월이 지나면서 부족한 KTX 편수로 입석 승객 수가 개통 전에 비해 10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호남선 KTX 입석이용객이 급증했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이 3일 코레일부터 제출받은 '호남선 KTX 입석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호남선 KTX의 5월 한 달간 총 입석이용객 수는 4만2176명, 일 평균 입석이용객은 1361명인데요. 이는 개통 전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2014년 5월) 총 입석이용객 4252명, 일 평균 입석이용객 137명에 비해 1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현재 호남선KTX ‘서울 용산~광주 송정’ 상·하행 구간의 일반석 승차권은 4만6800원이며, 입석은 15%가량 할인된 3만9800원이다.

전체 이용객 중 입석 승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는데요. 호남선 KTX의 지난 5월 한 달간 총 이용객 수는 84만3698명으로, 총 입석 이용객 4만2176명은 그 중 약 5% (4.99%)에 해당합니다. 이에 비해 지난해 5월 총 이용객 수는 58만6558명이었으며, 총 입석 이용객 4252명은 0.7%에 불과한데요. 결과적으로 호남선KTX 개통 이후 총 이용객 대비 입석 승객 비율은 전년 대비 7배가량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 입석 승객이 열차 내 통로나 차량 연결 구간에 서있으면 불편할 것 같은데요.

= 네. KTX 이용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지는 건 당연한데요. 주말마다 호남선 KTX를 이용하는 한 승객은 "일반석을 주로 이용하는데 입석 이용객이 늘면서 열차 안에 서서 가는 분들이 많아 시끄럽고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며 "좌석 옆 통로나 열차 칸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빽빽이 차있어서 답답하고 이 때문에 이용객들 간 얼굴 붉힐 우려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반석에는 주로 젊은 사람들이 앉아있는 반면 입석으로 가는 분들은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많다"며 "만일 열차가 급정지를 하거나 안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사고가 더 크게 번질 우려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 대책이 필요 할 것같은데요. 코레일 측 입장은 어떻습니까?

= 코레일 측에서는 뾰족한 대책마련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코레일 관계자는 "입석은 2007년부터 판매 시작했고, 일본 등 해외에서도 입석 사례 있다. 기본적으로 입석 판매를 하지 않으면 좋지만 이용객 수요를 맞추기 위한 방법"이라며 "이용하려는 사람은 많고 좌석 수는 한정돼 있는데 입석이 없으면 어떻게든 기차를 타고 싶어 하는 사람이 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유지하고 있는 시스템이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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