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의 어제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의 답변내용 및 태도는 마치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장에서 당의 원내대표가 야당을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이총리는 지나치게 당파적 입장에 치우쳐 국무총리로서의 국정조정자역할을 포기하고 독선적이고 오만방자한 답변태도를 보임으로써 국민의 총리가 아니라 마치 열린우리당 지지자와 노사모 총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총리의 상식을 빗어난 국회에서의 답변자세나 답변내용은 그 자체만으로도 국정의 파행을 초래하고 국민적 지탄을 받을 일이지만 우리는 이총리가 취한 행동뒤에 숨겨진 정치적 정략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이총리가 정국파탄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상식이하의 행태를 보인 것은 또다시 내편과 네편을 갈라 이탈하는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헌재결정으로 추락하는 정권의 위상과 힘을 모으기 위해 국회를 담보로 위험한 정치적 도박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정을 총괄하는 이총리는 국회를 상대로 ‘정권의 파수꾼’역할을 즉각 그만두어야 하며 국회는 여당의 국회도, 야당의 국회도, 정부의 국회도 아닌 국민의 국회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여야 한다.

오만하고 독선적인 정치지도자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고 오만하고 독선적인 정치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으며, 오만하고 독선적인 정권이 오래갈 수 없음은 동서고금의 역사가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이해찬 총리는 “대통령은 대통령다워야 하고 총리는 총리다워야 한다“는 자기편 의원의 충언이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2004. 10. 29(金)
자유민주연합 대변인 이규양

양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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