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철에 입석 이용객이 급증하며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호남선 KTX의 입석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7일 코레일에 따르면 호남선 KTX의 지난 5월 한 달간 총 입석이용객은 4만2176명, 일평균 입석이용객은 1361명으로 개통 전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2014년 5월) 총 입석이용객 4252명, 일평균 입석이용객 137명에 비해 숫자가 10배 가까이 증가했는데요. 일반석 대비 입석 승객이 월등히 증가함에 따라 좌석이 아닌 열차 내 통로나 차량 연결 구간으로 몰리는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탑승객의 불편 은 물론 안전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철에 입석이 위험하지 않을까요?

= 이용객들 사이에선 안전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코레일 측은 호남선KTX보다 경부선 입석이용률이 많은 점, 일본 등 해외서도 입석 사례가 있다는 점, 입석판매는 선로용량, 열차투입 총 횟수 등 제한된 상황 속에 이용객 수요 및 편의를 맞추기 위한 방법이라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코레일 관계자는 "입석은 2007년부터 판매 시작했고 기본적으로 입석 판매를 하지 않으면 좋지만 이용객 수요를 맞추기 위한 방법"이라며 "이용하려는 사람은 많고 좌석 수는 한정돼 있는데 입석이 없으면 어떻게든 기차를 타고 싶어 하는 사람이 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유지하고 있는 시스템이다"고 말했습니다.

 

- 그런데 고속철 입석은 우리나라에만 있다고요?

= 코레일이 주장하는 해외 입석사례에 대한 반론도 높은데요.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고속철의 경우 입석을 쓰지 않는다"며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의 고속철 경우 티켓값에 좌석값이 배정돼있기 때문에 반드시 좌석을 예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가까운 일본에서도 '분명한' 입석 사례는 없다고 하는데요. 일본 고속철 신칸센의 경우 입석과 비슷한 '자유석'이라는 개념이 있지만, 이는 특정 시간의 열차가 아닌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구간의 열차를 시간 구분 없이 탈 수 있는 티켓으로, 지정석과는 달리, 자유석 전용으로 지정된 열차 차량의 좌석을 이용해야하며 남은 자리가 없을 경우 서서 가야합니다.

서광석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철도시설공학과 교수는 "일본의 경우 좌석 총량, 정원에 맞춰서 티켓을 한정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입석은 없다"며 "열차 통로에 서 있지 못하도록 하는 등 안전규정도 있고 이용하는 사람들 인식으로도 그런 건 상식으로 통하지 않는 게 대체적이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애초 잘못된 수요 예측으로 입석 판매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열차를 더 만들어야 한다"며 "일본 외에 프랑스 독일 등도 좌석 수와 회전율 등을 다 고려해 수요를 예측하고 대응한다. 열차가 모자라다면 계속 준비하고 투입해서 부족함을 보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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