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의원 “전태일 정신, 민주노동당의 강령이자 이념”

노의원 “전태일 정신, 민주노동당의 강령이자 이념”
“힘내라 진달래” 전태일 문학상 특별상 수상
노의원 “전태일 정신, 민주노동당의 강령이자 이념”

13번째 전태일 문학상 특별상으로 선정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선대본 일기인 “힘내라 진달래” 시상식이 내일(3일) 오후 5시 정동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에서 열린다.

수상 소감으로 노의원은 “44년만에 이뤄진 진보정당 원내진출의 경과 보고서를 전태일 열사의 영전에 바치기 되어 무엇보다 기쁘다”며 “전태일 열사의 정신이야 말로 민주노동당의 강령이자 이념”이라고 말했다.

또 노의원은 “17대 총선의 승리는 지역과 현장에서 땀 흘리며 분투해온 5만 평당들의 승리”라며 “전태일 문학상 수상의 영광을 일선에서 노력해온 평당원들에게 돌린다”고 말했다.

전태일 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하는 ‘전태일 문학상’은 노동해방, 인간해방의 횃불을 높이 든 전태일을 기념하고자 89년에 만들었다. 올해는 시, 소설, 생활 기록문 세 부문에 각각 730편(응모자 140명), 39편(35명), 123편(62명)의 글들이 접수되어 예심과 본심을 거쳐 시, 소설, 생활 기록문 세 부문에서 각각 당선작 1편과 우수작 2편씩, 특별상 부문에서 1편 등 총 10편의 수상작이 선정되었다. (당선, 우수작 별표)

전태일문학상 운영위원회에서는 첫 특별상을 선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한국 노동운동사에서 ´노동자 정당´의 국회 진출은 ´역사적 사건´이기도 하고, 선대본 일기는 역사의 기록물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특별상으로 수상된 선대본 일기 ‘힘내라 진달래’는 사회평론 출판으로 다른 수상작과는 별도로 발간됐다.

노 의원은 책 서문에서 “17대 국회의원 선거 선대본부장으로 임명되자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은 ‘일기를 쓰자’는 것”이었다며 “우리가 가는 길이 바로 역사이고 이를 기록하는 것은 나의 임무라 생각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선대본 일기’가 중앙당 게시판에 연재되는 동안 각 지구당에서 선거운동의 일선을 맡고 있는 동지들의 호응이 컸다”면서 “일선 당원들의 뜨거운 호응이 일기를 매일 써나가는 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전태일 문학상의 특별상은 이번 노의원의 선대본 일기인 ‘힘내라 진달래’가 처음이고, 현역 정치인의 전태일 문학상 수상도 처음이다. ‘힘내라 진달래’는 http://www.nanjoong.net의 난중일기에 있다.

부 문
심사위원 명단
* 시 / 나희덕, 맹문재
* 소설 / 공선옥, 안재성
* 생활글 / 김하경, 안건모
* 특별상 / 문학상 운영위원회
시부문
당선
서상규, ‘인력시장에서’ 외 4편
우수작
김아름, ‘나이테가 새겨진 폐’ 외 4편
주영국, ‘어머니의 단층집’ 외 4편
소설부문
당선
강효정, 기차, 언제나 빛을 향해 경적을 울리다
우수작
유가원, 위대한 결단
정춘희, 폭염 속을 헤매인 날들
생활글 부문
당선
오도엽, 참 고마운 삶
우수작
송영애, 노점상 아줌마의 일기
우대성, 후회
특별상 부문
노회찬, 선대본 일기 “힘내라 진달래”


일시 : 2004년 11월 3일 오후 5시
장소 : 서울 중구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강당
주관 : 전태일기념사업회, 전태일문학상 운영위원회, (주)사회평론
문의 : 이곽미옥 (3672-4138), 노회찬 의원실 (788-2105)
- 힘내라 진달래 내용중 일부 뒷장에 보냅니다. -

힘내라 진달래

차례
1월 이제 시작이다
-1월 5일부터 1월 31일까지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달고 다니는 배지.
그것은 바로 당에 대한 사랑이다. 민주노동당원이라는 자부심이다. 민주노동당을 알려내겠다는 의지이다. 민주노동당원임을 커밍아웃하는 용기이다.
나는 민주노동당원이다.
나에게 물어보라.
나는 항상 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당원들에게 이제까지 당은 배지 하나만을 달아줬을 뿐이다.


2월 봄이 발치까지 와 있다
-2월 1일부터 2월 29일까지

이틀째 계속되는 포근한 날씨. 봄이 발치까지 와 있다. 겨울의 산발적인 저항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봄은 곧 대세를 이룰 것이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봄이 왔다고 할 때는 이미 와 있는 봄을 뒤늦게 발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회지에선 특히 그렇다. 자연과 그만큼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철 잃은 산딸기의 짙은 연두 잎이 흰눈 속에서 잠겨 있고 고고한 매화정도나 칼바람을 즐기는 얼어붙은 대지 위에서도 뭇나무들은 쉼 없이 봄을 준비하고 있다.


3월 D-Day를 세다
-3월 1일부터 5일까지, 3월 15일부터 31일까지

콩나물머리만한 새싹을 틔우기까지 해바라기 씨앗은 땅속에서 4주를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세상에 고개를 내민 해바라기 새싹은 하룻밤에 10센티미터까지도 성장하면서 여름을 준비한다.
민주노동당은 땅속에서 이미 4년을 보냈다. 하룻밤에 10미터씩 성장하는 무르익는 봄도 멀지 않았다.
새벽 한 시 당사를 나서니 여의도 윤중제 벚나무 꽃망울들은 D-3 상태로 대기하고 있다.



선대본 일기 힘내라 진달래 내용중 일부 - 발췌

[3/1일(월) 맑고 바람]열 여덟에 옥사 한 유관순


생략 ---

다시 3.1절이다.
한국의 3.1절은 반제 민족해방운동차원에서 해석되지 않는다.
그래서 만세운동의 정점에는 늘 유관순열사가 있을 뿐이다.

열 여섯에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은 열 여덟에 옥사하였다.
열 여섯에 만세운동에 나선 유관순열사를 높이 받드는 사람일수록
열 여섯은커녕 열 여덟에 선거권 행사하는 것도 결사 반대한다.


[3/2(화) 맑음]아직 안 알려진 보물들이 널려 있다
생략---

비례대표 여성명부에 입후보한 김수정동지가 끝내 등록을 취소하였다.
김수정변호사 가 입후보 한 것은 당 인권위원회 소속 변호사들의 강권에 의해서였다.
김수정변호사는 부안 출신으로 그의 부모님은 부안핵폐기장반대 주민대책위에서 열심히 투쟁하셨다.
<부안의 딸>인 김수정은 부안 주민대회에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그래서 최근까지 일부에선 부안고창 지역구 출마를 강력히 권고하기도 했다.
그가 이를 거부한 것은 <부안사태를 활용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는 여성 법조인이지만 <젊은 강금실>은 아니다.
강금실이 역사를 구경했다면 그는 역사에 참여했다.
참여방식도 투쟁적이고 실천적이었다.
대학 3학년 때는 민자당 점거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93년에는 <네 멋대로 살아라>라는 책의 공동집필자로 주목을 모으기도 했다.

지금 그는 열성당원이지만 아직 정치일선에 설 결심을 하지 못했다.

민주노동당에 미래가 있다면
이처럼 아직 안 알려진 보물들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3/25(목) 맑음] 열우당, "미안하지만, 마음만 받겠습니다"
생략 --

여의도에서 일산으로 가는 길에 이부영 열우당의원으로부터 전화다.
첫마디가 미안하다는 말이다.
창원을에 열우당 후보를 내지 않으려고 애써왔는데 끝내 실패했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 중앙일보 1명 톱기사로 열우당과 민주노동당이 공조를 시사하는 기사가 나오고 낮에 YTN에서 비슷한 뉴스가 보도되면서 당내 분위기가 반전되었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과 가깝다는 인상을 주면 열우당에게 해롭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고 한다.

권영길대표에게 전화로 이부영의원의 발언을 전하였다.

일견 권후보를 생각해 주는 마음이야 고맙지만 참으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돈을 꿔달라고 부탁한 일도 없는데 마치 그런 부탁이라도 받은 양 뛰어다니다가 돈을 못구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민주노동당은 열우당에서 후보가 나오더라도 지지율에 변화가 없다.
권영길후보는 이미 50% 지지율을 넘긴지 오래다.

망설이다 막판에 후보를 낸 열우당에게 미안한 것은 오히려 민주노동당이다.


[3/28(일) 맑음] 힘내라! 진달래

생략--
한국의 관료조직 역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지만 인터넷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터넷을 두려워하고 있다.
박쥐가 빛을 두려워하듯 인터넷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민주주의와 참여와 창발성의 열기를 두려워하고 있다. <밀실>에 익숙한 사람은 <광장>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대가 낳은 예술작품 <병렬연결>에 선거법을 씌우고, <하얀쪽배>를 잡아가는 <야만>이 발생하고 있다.

중략
박권호 총무실장이 과로로 입원하였다.
편도선이 터져 말을 못하는 상태다.
선대본 간부들에게 4월 15일까지는 아프지 말라고 지시하였다.

여의도 나들목 부근은 어느새 밀려온 봄꽃 천지다.
개나리가 듬뿍 피어 있고 벌써 곳곳에서 진달래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노란 개나리와 연분홍 진달래꽃이
지금의 열우당과 민주노동당 지지율 만큼씩 상륙해 있다.

힘내라 진달래.
가슴도 눈시울도 연분홍이다.

노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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