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처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구청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메르스 증상 발현 후 행적에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 스스로 메르스 감염 사실을 인지할 수 있는 정황이 충분했음에도, 다중밀집시설인 대중목욕탕에까지 간 사실은 주변을 아연실색케 했다죠?

=. 네, A씨는 지난달 27∼28일 모친 병문안 차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 뒤 29일부터 자각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대명3동 주민센터에서 정상 근무했습니다.

-. 주문센터 직원 수는 13명이고 그의 업무는 주로 노인, 저소득층과 관련한 거라죠?

=. 그러나 그는 평소와 다름 없이 민원인을 맞이했고, 회식자리에서는 술잔까지 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오한, 발열 등 메르스 증상이 처음 나타난 것은 주말인 지난 13일이라면서요?

=. 그렇습니다. 메르스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 만큼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감염을 의심할 수 있었지만 그냥 집에서 휴식을 취했으며, 함께 병문안 갔던 누나가 사흘 전(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 일반인도 아닌 공무원이 이 같은 정황에도 감염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 주변에서는 선뜻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죠?

=. 더구나 어처구니 없게도 다음날 A씨가 간 곳은 대중목욕탕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A씨는 15일 상태가 악화하자 보건소를 찾아갔고, 증상이 나타난지 이틀이 지나서야 대구의료원에 격리됐습니다. 

-. 다행이 부인과 중학생 아들은 1차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자가격리 중이라죠?

=. 그렇습니다. 또 같은 공간에서 근무한 남구청 직원 등 50여명도 자가격리 중입니다.

 

▲ 폐쇄된 대구 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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