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일본을 오가는 직항 항공기의 운항이 오는 10월 말부터 전면 중단돼 일본을 대상으로 한 관광업과 농수산품 수출업계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10월부터 제주-일본 노선이 끊긴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대한항공은 겨울철 운항 기간인 오는 10월 25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제주-일본 노선의 모든 직항 항공기를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는데요. 대한항공은 현재 제주-도쿄(나리타공항) 주 4회, 제주-오사카 주 7회를 운항, 유일하게 제주와 일본 직항 노선에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지난 2013년 제주-오사카(제주항공), 지난해 제주-나고야(대한항공)와 제주-후쿠오카(아시아나항공) 노선의 직항 항공편이 끊겼는데요. 제주-일본 직항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된 것은 지난 1981년 오사카 노선에 대한항공이 직항 항공기를 처음으로 띄운 이후 34년 만입니다.

항공사들은 지난 2012년을 전후해 제주를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직항편 탑승률이 30%대로 낮아지면서 적자가 누적돼 제주-일본노선 항공편의 운항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는데요. 엔저와 한일 관계 악화까지 겹치면서 올해 들어 16일 현재까지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만9천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9천402명에 견줘 20.9%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 관련업계는 긴장하겠군요.

= 네. 일본인 관광객을 주요 손님으로 하는 제주의 관광업계는 직항 항공편이 운항을 중단하게 되면 큰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데요. 제주도관광협회의 한 관계자는 "제주에서 일본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외국인 관광시장"이라며 "직항편이 사라지면 여행사와 골프장, 대형 호텔 등 숙박업체가 손님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관련 산업 전반으로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고 걱정했습니다.

그는 "대한항공은 국내 다른 공항에서 일본으로 오가는 항공노선을 계속 유지할 계획인데 유독 제주에서만 운항을 중단하려고 한다"며 "같은 계열사가 제주에서 영업 면에서 혜택을 많이 받는 만큼 기업 논리로만 운항 유지 여부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는데요. 고향을 오가는 제주출신 재일동포와 친지들도 직항편 운항 중단으로 왕래에 상당한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제주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일본으로 수출하는 수산물과 가공식품 등의 운송수단을 선박편으로 대부분 대체했으나 급할 때는 항공편으로 운송하는 일이 종종 있다"며 "제주와 일본을 오가는 직항 항공편이 중단되면 일부 품목의 수출에 장애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주도는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운항 중단 결정을 철회하도록 대한항공을 설득하거나 업계가 힘을 모아 제주∼일본 노선에 저가항공기를 띄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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