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주말 동안 내내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 28일 기자들과 만나서도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요.

=그렇습니다. “사퇴하라” “사퇴해서는 안된다” 등 정반대로 갈라진 당내 목소리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밤 지역구인 대구로 향했습니다. 27일에는 부친인 유수호 전 의원이 입원한 대구 중구의 한 요양병원을 찾았고, 28일 오후 기차를 타고 상경했습니다.

-유 원내대표는 대구에서 기자들이 거취에 대해 물어도 답하지 않았다고요.

=그렇습니다. 서울역에 도착한 뒤에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습니다. 다만 29일 경기 평택 현장최고위원회의에는 “참석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무슨 기류 변화가 있다는 건 못 들었다”고 했습니다. 청와대 사퇴 요구에 응할 뜻이 없다는 시사로 읽힙니다.
유 원내대표는 주말 동안 당내 상황과 여론을 파악하고, 대응 방향 등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9일 현장최고위를 기점으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유 원내대표로선 결정이 쉽지 않다고요.

=그렇습니다. 당내 여론이 양분돼 있기 때문입니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유승민이 이미 사과하면서 굽혔는데 찍소리 못하고 그런 자세로 할 것 아니냐”며 “그러다가 또 뭐라 하면 ‘유승민 반격’ 이렇게 간다.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 원내대표 사퇴만이 여권 내 갈등을 종식시킬 수 있다는 인식입니다.
반면 비박계 한 의원은 “158명 (의원) 중 89명이 찬성해서 원내대표가 됐다. 원내대표 자리는 개인 것이 아니다. 친박 8명이 나가라고 하면 우리(비박계)는 40명이 나가지 말라고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무성 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전화통화를 갖고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대표 측에선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이길 수 있겠느냐”는 기류도 감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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