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중 하나인 피치(Fitch)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면서 내년 한국경제에 대해 다소 긍정적 견해를 내 놓았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A)한국이 고유가, 늘어난 가계부채,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 정보기술(IT) 업황부진 등으로 2004년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2005년에 정부 지출 확대와 내수회복 등에 힘입어 바닥권에서 완만하게 탈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피치는 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4.2%와 4.5%로 전망했습니다. 올해보다 내년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견한 기관은 여지껏 피치가 처음이다.

@P1C@

Q)피치사가 타 연구기관과 다르게 내년 한국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면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은 어떻게 평가했습니까?

A)신용등급이란 채권자가 훗날 채무자에게 원금을 얼마나 잘 갚을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척도입니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인 장기 외화신용등급을 현행 `A´ 등급으로 유지. 또 장기 원화 신용등급도 `AA-´ 등급을 유지하며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안정적이란 향후에 현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란 의미이다.

Q)피치사가 한국에 대한 신용평가보고서를 낼 때 정부가 지난 8월에 취한 금리인하 정책에 대해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A)피치사는 국내외 어려운 경제환경에 대처해 정부가 신용불량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신용회복제도 운영, 세금 감면, 콜 금리 인하 등의 정책으로 대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8월 금리 인하조치는 당시 물가가 상승하는 추세에서 이뤄져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었고 이러한 경기대응적 거시경제정책들이 올해에는 미미한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내렸습니다.
피치는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취약한 내수는 감세나 금리 인하에 의미있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금 감면분은 소비보다는 저축으로 돌려지고 금리 인하가 대출을 촉진해 소비나 투자 지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재차 금리인하 정책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내 놓았다.

@P2C@
@P3C@

Q)피치사는 정부정책의 효과가 기대한 만큼 크지 않아 2004년도 성장률을 4% 초반으로 전망했군요. 그럼 내년에 어떤 요인들로 인해서 올해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측한 것입니까?

A)피치는 2005년에는 가계부채 문제가 해소되면서 정부의 재정지출이 증가하며 투자가 회복되면서 내수가 경제성장을 좀 더 부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즉, 피치사는 내년 성장 원동력은 내수가 회복되는 가운데 정부지출 확대(한국판 뉴딜정책)와 내수 부진 탈출에 있다.
그리고 내년에 정부지출 확대로 6년만에 처음으로 재정적자를 기록할 것이지만 재정 건전성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P4C@
@P5C@

Q)피치사가 내년에 내수경기 회복을 전망했지만 최근 발표된 소비심리 지표들은 여전히 싸늘한 내수경기흐름을 보여주었는데, 피치사 전망은 너무 낙관적이지 않습니까?

A)피치사는 명쾌하게 회복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하반기이후에 내수경기 회복을 전망한 듯 합니다.
현재 나온 소비와 기업심리는 부진하지만 추가 하락하지 않고 있어 바닥을 다지는 것으로 평가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6개월 뒤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88.0으로 전달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 등을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65.1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소비자 지수가 100을 웃돌면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좋다고 보는 가구가 나쁘다고 보는 가구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반대를 가리킨다.
또한 대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6개월 연속 악화되며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0.3´으로 6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P6C@

Q)어제 한국금융연구원도 내년 경제성장률을 4.6%로 전망했는데 피치사와비슷한 전망치를 내 놓았습니다. 장 박사가 보는 내년 한국경제를 간단하게 말씀하세요.

A)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이 올해보다 0.5%포인트 낮은 4.6%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수출이 둔화돼 수출 기여도는 떨어지겠지만 내수가 증가세로 전환돼 내수 기여도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초에는 3%대 성장률에 머물겠지만 전체적으로 4.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인은 피치사 전망에 동의합니다.
내년 하반기이후에 체감적으로 경기회복을 느낄 것으로 판단합니다.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하반기부터 부진세를 면치 못했던 내수경기와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장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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