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균형발전, 독도의 중요성 감안 KTX 포항노선 개선 절실

【포항뉴스/이지폴뉴스】동해안 고속철 시대를 위한 KTX 포항노선 유치 열기가 용광로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3일 오후 3시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포항․영덕․울진․울릉 등 동해안 4개 시군 기관 및 단체와 주민 대표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KTX 포항유치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동해안 고속철 시대 개막에 불을 지폈다.

유치위원회는 270여명으로 구성, 박승호 포항시장을 비롯해 김병목 영덕군수, 김용수 울진군수, 정윤열 울릉군수, 박문하 포항시의회 의장, 최영우 포항상공회의소 소장, 이대공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회장 등 7명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공동위원장 대표는 박승호 포항시장이 맡는다. 또 포항시와 울릉군에 지역구를 둔 이상득, 이병석 국회의원, 영덕과 울진군에 지역구를 둔 김광원 국회의원이 고문을 맡아 KTX 포항노선 개설의 당위성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이날 출범식 참석자들은 모두 한결같이 “KTX 포항 노선은 절대 선택사항일 수 없으며 필수다. 동해안 100만 주민의 염원이자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에 맞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사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공동위원장 대표를 맡은 박승호 포항시장은 “KTX 포항노선은 지역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 서울 시민들이 중국가기보다 포항가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동해안권 지역발전과 국토의 균형개발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향후 포항~삼척 간 동해중부선 완공과 함께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연결될 수 있는 기반 마련차원에서도 KTX 포항 연결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KTX 포항유치위원회 출범식에서는 포스코를 비롯한 각 기업체에서 ‘KTX 이용 의향서’를 전달했으며, 참가자 전원은 KTX 포항노선 개설의 염원을 담은 희망종이비행기를 날렸다.

이밖에도 KTX 포항유치 기원 메시지를 남기는 사인벨트 서명을 비롯해 유치원생들의 기차놀이 퍼포먼스, 홍보영상물 상영, 김영길 한동대 총장의 KTX 유치 당위성에 대한 특강, 결의문 채택 등 다채로운 이벤트행사가 이어졌다.

KTX 포항유치위원회는 이날 출범식을 시작으로 17만 명을 목표로 범시민 서명운동과 함께 재경, 재부, 재대구, 재울산 향우회 등 향우회 회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 전국적으로 유치 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위원회는 KTX 포항노선은 국토균형개발 차원에서도 반드시 관철돼야 하며, 독도의 중요성을 감안 하더라도 독도를 가기위한 관문인 포항에 반드시 KTX 노선이 개설돼야한다는 입장이다.

KTX 포항노선 개설은 갈대 무성한 갯벌위에 영일만 기적을 창출해 국가경제를 견인해온 자부심과 긍지를 간직하고 있고, 지금도 국가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포항시를 중심으로 한 동해안권이 교통의 오지로 전락한 상황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거 교통 오지에 속했던 안동과 상주 등 경북 내륙과 북부지역은 고속도로 개통으로 불과 2시간이면 수도권에 도달할 수 있지만, 포항의 경우 최소한 4~5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KTX가 개통됐지만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 주민들은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구가지 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

동해안은 해안관광 명소로 관광객 수가 매년 1천만 명에 달하고 국가경제의 기반인 POSCO와 연관 산업․학술단지 등이 위치해 상공인들의 왕래가 많다.

또한, POSCO를 비롯한 680만 평의 공업단지와 영일만항 345여만 평의 배후단지가 조성되면서 국제 자유무역지구로 지정되면 명실상부한 인구 80만의 환동해 경제권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게 될 것에 대비 KTX 포항노선 유치는 필연적이다.

동해안 주민들의 KTX 노선개설이 무리한 요구가 아니란 것은 현재 동해중부선 철도부설과 연계 추진 중인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의 실시설계 과정에서 포항~경주 구간을 고속철도 노선으로 구조변경하면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KTX 포항노선 개설을 위해 동해남부선 부설구간 76.5㎞ 중 실시설계 단계에서 포항~신경주 구간(33.9㎞)에 대한 노선을 구조변경만 하면 노선을 별도로 예산을 들여 신설할 필요 없이 설치할 수 있다.

따라서 설계 중인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의 신경주~포항구간을 KTX 운행이 가능한 체계로 변경하여 2010년 경부고속철도 완전개통과 동시에 KTX 포항노선 개설 추진이 바람직하다.

포항시는 지난 2월 박승호 시장이 KTX 포항노선 개설을 공식선언하면서 2010년 완전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경부고속철도 부산~대구간 2단계사업 추진 및 현재 실시설계 중인 동해남부선 전철복선화 사업과 연계, KTX 포항노선 설치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지난달 3월 2일 정부, 국회,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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