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7개사가 사활을 걸고 매달린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운영권이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갤러리아 면세점’에 돌아갔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서울과 제주, 중소·중견 면세점 사업자가 모두 결정됐죠.

= 네, 그렇습니다. 관세청은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서울·제주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서울 21개, 제주 3개 입찰 참여 기업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10일 오후 5시 인천공항세관 수출입통관청사에서 발표했는데요. 서울 세 곳의 사업자로는 대기업 HDC신라, 한화갤러리아와 중소·중견기업 SM면세점이, 제주 한 곳은 제주관광공사가 사업권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로써 서울과 제주 지역의 시내면세점은 기존 서울 6, 제주 2곳에서 서울 9, 제주 3곳으로 늘었는데요. 면세점이 추가로 설치되는 지역은 용산과 여의도, 인사동 등으로, 제주는 롯데면세점이 빠져나간 중문 롯데호텔 자리에 면세점이 다시 들어섭니다.

 

- 특히 서울면세점 입찰전에 관심이 뜨거웠죠.

= 네. 입찰 참여 기업들은 최적수요지론, 독과점방지론, 서울균형발전론 등을 내세우며 저마다의 강점을 부각했는데요. 관세청은 이 가운데 서울균형발전론에 가장 큰 비중을 둔 듯한 심사결과를 내놨고,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 동대문 등 도심지 사대문 안은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내주고 대기업은 면세점이 한 곳도 없으며 교통 혼잡 지역에서 비껴나 있는 용산과 여의도에 하나씩을 내줬습니다.

HDC신라면세점이 면세점 후보지로 선택한 용산은 입지적으로 강북과 강남을 잇는 가교로, 고속철도(KTX), 도시간 급행열차(ITX), 서울지하철 1·4호선, 경의중앙선이 자리한 교통의 요충지다. HDC신라면세점은 이러한 지리적 특성을 이용해 ‘한국관광의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해왔고,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63빌딩을 사업예정지로 정하고 1개층 전체를 중소기업 전용관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으로 주목 받았습니다.

서울에 밀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했던 제주면세점은 이변 없이 지방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가 사업권을 가져갔는데요. 지방공기업이 상생협력 차원에서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배정한 면세점 사업권을 가져가는 것이 맞느냐는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입찰전에서 승리한 기업들은 영업준비 기간을 가진 뒤 특허를 받아 앞으로 5년간 해당 지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는데요. 중소·중견 제한경쟁을 통해 선정된 업체는 관세법령에 따라 5년 범위 내에서 1회 갱신이 허용될 수 있어 최장 10년간 운영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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